엄마의 이부자리

엄마의 삶이 불편으로 물들었다

by 조인

딱딱하고 불편하다.

엄마의 이부자리.


얇은 요 위에

성능에 문제가 생긴

미적지근한 온수매트가 한 장 깔렸다.

오랜 사용감으로 눅눅한 이불,

베개는 푹 꺼져 폭신한 느낌을 잃은 지 오래다.


참으로 엄마답다.

이부자리까지도 주인의 삶을 닮는다.

불편을 참는 것에 익숙

결핍에 대한 무감각한 주인이 깔아놓은 자리.


기 살림을 꾸린 딸은

그건 삶에 대한 불성실이라며

자기관리의 부재

나이든 친정엄마를 타박한다.


대충 사는 것을 반대한다.

엄마도 그랬으면 좋겠다.

내 삶에 정성을 들이기 시작하고

매일 나의 삶을 쓰다듬어주는 날들이 지속되자

엄마의 삶이 거슬다.


정작 이불 한 채 사다드리는 착한 딸내미 노릇은 끊임 없이 유보하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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