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수제노트.
딸아이가 핑크빛 드레스를 선물받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나는 촌스럽게도 소녀처럼 설렜다.
무엇으로 채울까 하루를 내내 고민한다.
일기장도 필사노트로 쓰기에도
마음에 흡족함이 없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보고 또 볼 이야기들은 무엇일까.
꿈이라는 단어가 쑥스럽고 민망해진
서른여덟의 엄마, 아내, 아줌마.
그러나 '나'라는 단어에는
'꿈'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다.
그러니 이건 나의 꿈 노트다.
여전히 아니 이전보다 더욱 나는 꿈을 꾼다.
남들이 내게 원했던 그래서 내게 열렬했던
그 거짓 꿈들을 하나하나 비워간다.
이제는 진짜 나의 꿈으로
삶을 채워나가고 싶다.
소소해도 좋고 퍽 대단한 것도 좋다.
작고 도톰한 핸드메이드 수첩.
이 하나로 넘치도록 행복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