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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 Oct 01. 2019

나의 꿈노트

엄마의 꿈노트라 하지 않겠다

지인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수제노트.

딸아이가 핑크빛 드레스를 선물받는다 

이런 기분일까.

나는 촌스럽게도 소녀처럼 설렜다.

무엇으로 채울까 하루를 내내 고민한다.


일기장도 필사노트로 쓰기에도

마음에 흡족함이 없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보고 또 볼 이야기들은 무엇일까.


꿈이라는 단어가 쑥스럽고 민망해진

서른여덟의 엄마, 아내, 아줌마. 

그러나 '나'라는 단어에는

'꿈'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다.

그러니 이건 나의 꿈 노트다.


여전히 아니 이전보다 더욱 나는 꿈을 꾼다.

남들이 내게 원했던 그래서 내게 열렬했던

그 거짓 꿈들을 하나하나 비워간다.

이제는 진짜 나의 꿈으 

삶을 채워나가고 싶다.

소소해도 좋고 퍽 대단한 것도 좋다.


작고 도톰한 핸드메이드 수첩.

이 하나로 넘치도록 행복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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