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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영어_04] 온 김에 둘러볼까?

이때 김은 seaweed가 아님 - 아재 개그 죄송!

by 라슈에뜨 La Chouette

여행을 다니면서 참 많이 쓴 말이다. 그곳이 목적지가 아니었지만, 방문한 곳에서 관심 가는 것이 등장하면 "여기까지 온 김에 여기도 좀 들러보자" 이렇게 말하게 된다.


이번 여행 중, 시실리 팔레르모에서 해수욕을 마치고 한밤중 집에 가는 길이었다. 집 거의 다 가서였는데, 어느 골목에 불이 훤하게 켜있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게 호기심이 갔다. 내가 관심 있게 빤히 쳐다보니 남편이 말했다.


"Let’s look around while we are here. "


팔레르모 야시장

한국어에서 번역체로 만들려면 when we came here... 라든지 "왔다"는 개념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문장 만들기가 어렵고, "... 한 김에"라는 표현도 참 막막한데, 막상 영어에서 사용된 표현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모두 너무나 잘 아는 단어다.


그래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바로 요 표현 요대로 사용하면 딱 완벽하다. 응용할 필요도 없이 그냥 외워서 쓰면 된다.


단어를 좀 바꿔 쓰고 싶다면 이렇게 말해도 된다.


"How about taking a look while we are here?"

이왕 온 김에 구경 한번 해볼까?


시실리의 모디카는 아작거리는 질감의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사실 우린 초콜릿을 사러 시내로 간 게 아니고, 저녁 먹으러 나온 길이었는데, 마침 예쁜 초콜릿 가게가 눈에 띄었다. 그때 내가 한 말이 바로 이거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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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는 시식할 수 있게 초콜릿들이 진열되어있었다. 주인은 부추기면서 이거 저거 먹어보라고 했다. 고추를 넣어서 매콤한 맛이 나는 것도 있었고, 소금을 넣어서 짭짤한 것도 있었고, 커피를 넣어서 고급진 맛이 나는 것도 있었다.


그러면 또 이 대목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Should we get some while we are here?"

이왕 왔으니 몇 개 사갈까?


그럼, 당연하지! 구입 완료! 그리고 아작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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