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다 Dec 30. 2020

캐나다 밴쿠버 1년 살기 기 후, 살아남기 꿀팁 공유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밴쿠버살이의 민낯은?

밴쿠버에서 약 1년 정도 살아보고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점들도 많았다.

처음엔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었고, 식당에서 밥 먹고 팁은 어떻게 주는지도 몰랐던 때도 있었다.

밴쿠버에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워킹홀리데이를 가거나 어학연수를 앞둔 사람들에게, 혹은 단기로 밴쿠버에 살아보기를 계획하시거나, 어떤 목적으로든 밴쿠버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봅니다.


"영어를 잘하시나요?"

아무래도 캐나다 갔다 왔다 하면 듣게 되는 질문 1순위가 아닐까?

이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솔직히 영어를 잘한다. 못한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실력은 다르니까.

그래서 기업에서 지원자들의 공인 인증된 영어 성적으로 실력을 평가 기준으로 설정한 것 같다.

하지만, 시험은 시험일뿐이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영어를 잘한다의 기준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문법적 오류가 거의 없이 영작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한다.

솔직히 일상회화는 단어만 던져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 하고도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주제의 내용으로 영어 작문이 자연스럽게 가능한 사람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칭찬하고 싶다.

물론, 영작 이외로 듣기,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일상회화를 벗어난 조금 어려운 주제의 내용도 이해가 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캐나다 가기 전에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혹은 일상생활을 벗어나 조금은 수준 있는 분야도 영어로 글을 읽고 쓰고 듣는 능력이 되는 것이었는데,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는 가능한 것 같다.


결론은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밴쿠버는 한국인이 아주 많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많아서 영어를 못해도 잘 살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을 찾기가 나에게는 힘들었다. 내 인맥은 다 이민자에 한정적이었다.



헬스장에 가기만 한다고 살이 빠지나요? 아닙니다.

제대로 된 운동방법으로 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도 해야 살이 빠지는 것처럼

캐나다에 간다고 무조건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공부 방법으로 본인의 영어 실력을 향상하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써야 잘하게 되는 것처럼... 영어도 운동처럼 제대로 해야 실력이 향상한다.



"친구는 어떻게 사귀었어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면 외롭지 않을까요?



밴쿠버에 살면서 친구 사귀기는 정말 쉬운 것 같다. 처음엔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에 커피라도 한 잔 제안할 친구가 한 명도 없었지만, 지금은 한국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을 지경이 되었다.


나는 어학원 다니면서, 일하면서, 블로그를 하면서 친구들을 사귀었다.

사실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다양하고, 또 친구를 만나게 되는 곳도 무궁무진하다.

어디든 사람은 있고,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맞는 인연은 있으니까.





한 명을 알게 되면 그 한 명의 친구들을 알게 되고, 또 그 친구들의 친구들을 알게 되면서 점점 인맥이 넓혀졌다.


어학원 초기에는 열정이 넘쳐서 친구 사귀기에 목숨을 걸었었다. 난 한국어 안 쓰고 영어만 쓸 거야! 하는 병 때문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결국 친해진 친구들은 3명 정도인데,


우크라이나, 브라질 친구들이라서 영어로 대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친구들하고는 우연히 맘이 다 잘 맞아서, 학원 밖에서도 행아웃 하고 같이 놀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밋업을 나가서 사귀게 된 페루 친구도 종종 만나서 집에서 요리해 먹고 영화 보고 쇼핑하고 놀았다.


밋업에 가면 이상한 사람이 많지만, 좋은 사람 찾기는 50명 중 1명이겠지만 시행착오를 겪어야,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일하면서, 블로그를 하면서 한국인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처음엔 외국인 친구들하고만 친하게 지내야지 했는데, 살다 보니 말 잘 통하는 한국인 친구가 최고다. 결국은 외국인 친구, 한국인 친구의 비율을 적당히 해서 균형 있게 놀면 된다.


무엇보다 타지 생활을 하면 정말 마음이 많이 외롭고, 타지 생활의 힘듦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절대 공감하지 못해서, 현지에 있는 한국인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런저런 고민을 나누다 보면 금방 친해질 수 있다.


나는 밋업 어플을 통해서 공식 모임이 아닌 어플 내에 커뮤니티에서 새로 이사 온 친구와 댓글을 달면서,

나처럼 친구가 없는 친구들을 모아서 현실에서 커피를 한 잔 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인연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교회를 가든, 운동을 하든, 어디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나와 맞는 인연 한 명쯤은 있다.


먼저 말을 걸고 먼저 다가가야지, 가만히 있는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밴쿠버 살면서 성격이 많이 바뀐 이유 중 하나이다.


직장, 밋업, 학교, 취미활동을 적절히 활용하면 친구는 안 생길 수가 없다.

밴쿠버는 뉴비(새로운 사람)들이 많다.

 국내든 해외든 새로운 만남을 위해서 결국은 본인이 집 밖에서 나와 뭐든 해야 한다.



"진짜 선진국인가요?"


캐나다에 오기 전에 나는 캐나다는 선진국이다. 캐나다는 살기 좋은 나라이다.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막상 살아보니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내가 그동안 살아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여행으로 지내본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를

전체적으로 비교하면 캐나다가 살기 좋고 편한 것은 맞다.


근데 한국이랑 캐나다를 비교하면, 캐나다는 너무나... 부족하다. (감히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무엇보다 캐나다가 한국보다 좋은 점은 시민의식이다. 그 외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정말 대단하다. 실제로 지하철에 약자석에 누가 앉아 있으면, 제삼자가 자리를 양보하라고 말하고 약자석에 앉아있던 사람은 자리를 비켜준다.


버스에서 유모차, 휠체어를 쉽게 끌 수 있도록 발판이 있다.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있어서 자전거 슝슝 타고 다니기에 좋다.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벗고 다녀도 상관없을 정도로 뭘 입고 다니든지 신경 아무도 안 쓴다.

화장을 하든 말든 붙는 옷을 입든 말든 튀는 색의 옷을 입든 말든 머리를 염색을 했든 말든

정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또한, 개인 영역 보호가 참 잘 돼있다.

개인의 사생활 관련 질문을 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다.

예를 들면, 낯선 상대 혹은 직장 동료와 결혼 유무, 정치 성향, 스포츠 관련 예민한 주제의 대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의료 시스템과 은행 및 행정 시스템은 한참 먼 것 같다.

종이로 월급 받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병원 예약 잡는 데 2주 걸렸다는 지인의 말에 충격을 또 받았다.

발목을 다쳐서 병원에 갔더니, 진료비 100달러에 약 값 60달러를 지불했다.

한국이 너무 그리운 순간이었다. 왜 캐나다 사람들이 아프면 병원을 먼저 가기보다, 약국을 먼저 찾는지 알았다.

캐나다 마트에 가면 처방전 없이 쉽게 약을 구매 할 수 있고, 그 약의 종류도 꽤 다양하다.

여러 번 아파보면, 어떤 통증에 어떤 약을 복용해야하는지 나도 모르게 알게 된다.


밴쿠버는 한국보다 여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버스가 천천히 달린다. 아주 여유롭다.

행정처리도 조금은 느리다. 종이로 받은 체크를 통장에 입금하려면 영업일 기준 5일이 걸린다.


결국은 한국이 최고다. 한국은 의료, 교통, 각종 모든 분야에서 세계 1등이라 하고 싶다.

오지랖이 넓고 개인 영역 침범하는 한국인의 정문화는 1등이라 하기에 가끔은 부인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밴쿠버에서 내 방 찾기,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