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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이든 이병이든 그냥 인간인데?

넷플릭스 디피 D.P 감상후기

by 라다

남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

​그래 여자들아 이 세상 사람들아
군대가 이렇게 ㅈ같다.
진짜 힘들고 우리가 이렇게 고생했다는 것 알아줘라.
한국 남자 최고!!!! 를 말하라는 교훈이 아닌



남자가 아닌 군인이 아닌
사회 속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악덕 선임은 아니었을지

내 밥그릇 챙기겠다는 명목 하에 짐승보다 못한 짓을

하는 옳지 않은 일을 보고도 입 다물고 있던
방관자는 아니었을지
자아 성찰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군대 부심 부리고 군대 다녀왔다고 짱짱 거리는
덜떨어진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그런 사람은 드라마를 제대로 다시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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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라 정의한 한준희 감독은 다양한 탈영병의 사연을 통해 '더하거나 덜함 없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탈영병이라는 흔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가족, 친구, 연인이 겪었던 혹은 겪고 있을 현실과 닿아있기에 더욱 공감을 자극한다. 한준희 감독은 "《D.P.》를 통해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겪을 수 있는 부조리한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모두가 관심을 두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D.P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이 (구교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 정해인과 구교환이 탈영병들을 잡는 것이고
각자 사연이 있는 탈영병들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 탈영병들의 일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저마다 사연이 있는 탈영병들,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넷플릭스에 디피, 탈영병 잡는 군인 이야기가 공개되었다. 정말 군인이 군인 잡는 것, 그 얘기가 끝일까?

​군대가 아닌 곳에서는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손자, 누군가의 연인

​탈영병들의 엄마, 할머니,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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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과 김성균은 나에게 익숙한 배우였다.



슬기로운 깜빵 생활에서도 군인 역할이었던 정해인은 이 드라마에서도 군인 역할이 잘 어울렸다. 드라마에서 안준호 이병으로 등장한다. 로맨스에 나오는 예쁘장한 남자 역할보다 이런 강한 이미지 역할이 더 잘 어울리고 연기도 어색하지 않다.


김성균은 이런 모습도 있나 싶을 정도로 그동안 내가 봐 왔던 모습과는 달랐다. 나에게는 반전의 모습이었다.

드라마에서 D.P 담당관 역할을 한다.



이 드라마로 처음 알게 된 구교환 배우는 드라마에서 엄청난 존재감과 정해인과의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줬다.

한호 혈 상병으로 등장하며 안준호 이병과 같은 D.P

1화 : 꽃을 든 남자
2화 : 일장춘몽
3화 : 그 여자
4화 : 몬티홀 문제
5화 : 군견
6화 : 방관자들



총 6회로 구성되며 각 회차마다 탈영한 탈영병들의 일화를 소개하고 그들을 잡으러 나가면서 생기는 일을 보여준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딱딱하고 어두운 부분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폭력적이고 유해하다.

그러나 구교환 배우의 발랄하고 동네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을 것 같은 친숙한 캐릭터의 유쾌한 존재감은 우리 사회의 어떤 숨겨져 있는 악질스러움을 시청자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군대에서 서열질 하며 선임이 후임을 괴롭히는 장면,

집단으로 왕따 시키고 그 걸을 방관하는 사람들.



씨 X이라는 상스러운 욕이 가득하며

때리고 괴롭히고 군기 잡는 모습들이 나온다.



폭력적인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라 선입견을 갖지 마세요.

그것은 엄청난 오산입니다.



단순히 남자들의 군대 경험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습의 투영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군대인 것입니다



절대 바뀌지 않는 조직문화의 끝판왕

군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며

감독은 우리의 사회에서는 이런 모습이 없는지

반성하라는 소리를 치는것 같다.


군대에서 가혹한 따돌림이 있음을 인정하여도

으쌰 으쌰 해서 이 악몽 같은 부조리함을 없애보자는 것이

아닌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보라는 악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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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후임을 괴롭히던 황병장은 제대 후에 편의점 알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편의점 사장은 말한다.



"군필 이래서 뽑아놨더니..."



마치 우리의 또 다른 집단사회인 직장,

회사의 선임이 후임에게 나도 내 선임한테

배운 방식대로 알려주는거라며

건성건성 인수인계해주고 무관심한 모습은 아닐까.



침묵하고 방관하는 우리의 모습을

떠오르게 되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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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착해서 간디라는 별명을 가졌던 조석봉,

군대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온갖 수모를 겪고 인간으로 치욕스러움을 느끼며 점점 악마로 변한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감정과 한계를 넘어서 결국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게 돼 된다.

악마가 돼서 도망가면서도 유모차를 치고 아이한테 미안해라고 말하는 그가 도대체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우리의 차갑고 무거운 현실을 뾰족하게 비판함과 동시에 나 또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이었는지 성찰하며 그저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라며 가볍게 보고 넘길 내용이 아닌 드라마다.



탈영을 했어야만 했던 그 이유들은

드라마를 직접 보면서 확인하세요:)


군대 내에서의 한 사람이 당해온 폭력으로부터 시작된 불씨가 어디까지 망가지고 잔인해져서 화산을 폭발시키는지의 과정을 보면서 장면마다 참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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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폭력, 육체적 폭력 모두 결국은 폭력이고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가 또 다른 폭력을 만드는지 상처가 그대로 사라지고 없던 일이 되는지는 그 누구도 책임질수가 없다.



이 드라마의 각 에피소드에서 다루는

군대 내에서 소외된 약자, 탈영을 하게 된 탈영병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숨겨진 곳에서

피해자로 감춰져있는 인간들의 모습을 나타낸 것은 아닌지 서열문화로 인한 민낯을 아주 명확하게 비난해주는 음악, 연기력, 전개속도 모두가 완벽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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