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성 해외살이가 위험한 이유 , 1편

나의 첫 해외 살이

by 라다

글쓴이는 한국에 사는 것이 매우 싫었다. 한국의 여유 없는 빠름 문화, 성 차별, 오지랖처럼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한국의 문화가 너무 싫었다.

너무 싫은 한국의 문화의 일부분을 무척이나 벗어나고 싶었다. 관심의 부작용이 나에게 나타난 것이다.


때마침, 22살, 대학교 방학 때, 단기 어학연수로 겨울 방학 때, 처음 해외를 갔다.

학교에서 지원금이 나와서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러시아에서 쓸 생활비 정도만 마련해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도가 아닌 해외로 가는 비행기는 처음 타본 것이다.


"스킨헤드 있는 것 아니야?"

"인종차별당하면 어떡해?"

"너 러시아어 잘해?"


이런 질문을 받으면서 갑자기 한국을 떠나는 것이 두렵고 무서웠다.

그런데, 막상 러시아에 도착했더니 무서움과 걱정과 달리 러시아는 너무나 평온한 나라였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를 느꼈다.


내가 대학교에서 배운 러시아어를 단어 하나, 하나를 내뱉으면서 정말 러시아 원어민들과 대화를 하면서 뿌듯함을 느꼈고,

배웠던 단어들을 메뉴판에서 찾으면서 어설프게 주문을 하면서

아, 내가 해외에 있구나를 느꼈다.


그런데, 2주가 지났을까?

뜨겁고 매콤한 칼국수가 먹고 싶고 , 감칠맛 나는 양념이 잘 된 김치와 라면이 먹고 싶었다.

내가 있을 때 만해도 한식당의 메뉴는 양은 적고 가격은 비싸서 가난한 연수생은 쉽사리 한식을 먹을 용기가 없었다.


이때부터인가.. 한국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것을 깨닫고 미친 듯이

한국에 가고 싶었다.


음식을 해 먹을 재료를 사러 마트에 갔더니,

"넌 어느 나라에서 왔냐?"

"북한? 남한?"

"러시아어를 왜 배우기 시작했어?"



나에게 러시아어로 말을 거는 사람에게 긴 문장으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고작 한국의 대학교에서 1년 정도 교과서로만 배운 러시아어를 어떻게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기적이라 할 수 있지...


친구들을 사귀었고, 러시아어로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한국어를 조금 아는 친구들과는 좀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깊은 대화가 안되다 보니 대화 주제를 빠르게 바꾸고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주제는 늘 쉬운 이야기이다 보니

매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제는 재미가 없어졌다.


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다.

모르는 사람과 처음으로 같은 방을 쓰고, 부엌을 공유하면서 가족을 벗어나

정말 혼자 살아남기를 도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해외살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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