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세상이 좁다고 느꼈던 사람들
인생을 살다 보면 이 지구가 정말 좁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저 사람을 한 번 보고 안 볼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좁다는 뜻이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어떤 누구와도 단 한 번의 만남으로도 나쁜 마무리보다는 좋은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그 사람과의 만남이 여기서 끝이 날지 아님 다른 곳에서 이어질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아무튼, 이 세상을 살면서 세상이 좁다고 느꼈던 사람들이 있다.
#프랑스에서 체코까지
나는 유럽여행을 혼자 갔다. 영국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다.
나비고를 발급하기 위해서 매표소 앞에서 32인치 민트색 캐리어를 끙끙 끓어서
어디서 나비고를 살 수 있는지 헤매고 있었다.
*나비고 : 티머니 교통카드 같은 것
그때 내 앞에 어떤 여자가 있었고 그 사람은 한국인이었다.
나에게 “혹시 혼자 오셨어요?”라고 물어봤다.
나는 혼자 왔다고 대답했고 지금 나비고를 사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사이좋게 나비고를 사기 위해 매표소 직원을 만나기 전에
어디 여행을 했고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눴다.
서로 가는 방향이 달라서 그렇게 나비고를 구매하고 헤어졌다.
여행을 하면서 파리를 거쳐 포르투갈을 갔다가
헝가리를 갔다가 체코에 갔다.
체코에는 프라하의 성이라 불리는 곳에 스타벅스가 하나 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려고 서 있는데,
누군가 나를 불렀다.
“어? 혹시 파리?”
“어머, 네. 맞아요! 여기서 또 보네요”
나는 파리에서 만났던 그 여자분을 프라하 스타벅스에서 또 만나게 되었다.
서로 일행이 있어서 간단히 인사를 난고 헤어졌다.
정말 신기하다. 2주가 지난 후에 다시 만나게 되다니 너무너무 신기했다.
그 뒤로는 마주치지 않았지만 언젠가 또 만난다 해도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파리에서 리스본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포르투갈 포르투에 가려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앞에 어떤 한국인 여자분이 포르투갈에 가냐고 물었다.
나는 포르투라는 도시에 간다고 했다.
그렇게 한국인끼리 여기서 만난 것이 반갑다며
좋은 여행 하라며 각자의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며칠 뒤, 포르투에서 리스본으로 넘어간 나는
리스본 전망대에서 며칠 전 파리 공항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자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전망대에서 서로 혼자라 사진을 못 찍고 팔을 쭉 내밀어
어떻게든 그 전망의 뷰에 나의 모습을 담으려고 애쓰던 찰나에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의 사진을 찍어줬다.
아쉽게도 남은 일정의 코스가 달라서 거기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서 정말 신기하다며
남은 여행 잘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정말 신기했다. 그 많은 관광지 중에서 전망대에서 그 시간에 만난 것이
너무 신기했다. 다른 시간도 아니고 오후 2시에 만난 그 사람.
#10년 만에 스타벅스 친구 만남
대학교 3학년 때, 어느 겨울날 크리스마스에 대학 친구랑 신세계 백화점에 갔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가 너무 목이 말라서 스타벅스에 갔는데 이럴 수가..
초등학교 12살 때, 서울로 전학을 갔던 친구가 주문을 받고 있었다.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소식을 알 방법이었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서울의 많고 많은 스타벅스 중에서 영등포 백화점에서 만나다니!
너무 신기했다.
그 뒤로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하다가 몇 번 만나서 놀고
지금도 여전히 친구다.
12살의 우리는 20대가 돼서 다시 만났다.. 신기해 정말..
#10년 중학교 동창 기차 옆자리에서
중학교 때 정말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전교 5등 안에서 놀던 친구,
이 친구의 필기를 모든 반 친구들이 보여달라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는 친구였다.
당시에 나는 버스를 타고 하교를 하고 이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하교를 해서
안녕, 내일 봐하고 서로 인사하고 헤어지곤 했는데..
그 뒤로 고등학교는 어디로 갔는지 서로 모른 체 살아가다가
정말 신기하게도 춘천에서 용산으로 가는 기차에서 만났다 ㅋㅋㅋ
그것도 바로 옆자리...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심지어 이 친구도 원래 이 기차를 안 타려다가 타게 됐고,
나도 시간을 바꿔서 이 기차를 타게 됐다.
서로 타려고 하지 않았던 기차인데 옆자리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인스타그램에서 서로 좋아 요만 누르다가 기차 옆자리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고ㅠㅠ 마스크 쓴 상태인데도 목소리 듣고 눈만 봐도
내 친구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우리는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른 친구와 함께
만나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지금은 연락을 안 하고 지내고
또 인스타그램에서 좋아 요만 서로 열심히 누르며 ㅎㅎ
#버스 옆자리 일본인 관광객 시애틀 게하 같은 방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애틀로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갔다.
내 옆자리에는 일본인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분과 이런저런
어떻게 밴쿠버에서 살게 됐는지 이야기했다.
아쉬운 수다가 끝나고 시애틀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라며 우리는 인사하고
서로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오! 또 만났네! 하며
남은 여행도 즐겁게 하라고 말을 건네고 여행을 계속했다.
그날 저녁 돌아다니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 런. 데
아까 버스에서 내 옆자리에 앉았던 일본인이 우리 방에 있었다.
우리는 같은 방에 배정됐던 것이다. 그것도 같은 게스트하우스...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그렇게 우리는 방에서 또 오늘 어디 갔다, 내일 어디 간다 여행의 수다로
밤을 불태웠다.
아쉽게도 연락처는 교환하지 않았지만 나는 너무 신기해서
가끔 일본인을 보면 이 사람이 너무너무 생각난다.
잘 지내고 계시죠?
#트위터에서 본 사람이 왜 카페 알바?
내가 18살 때, 트위터가 유행이었다. 반 친구들끼리 트위터로 디엠을 주고받고
타임라인에 뜨는 아이돌 움짤을 서로 돌려보며 우리 오빠가 더 멋있다며 그런 때가 있었다.
아무튼, 트위터를 하다가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다.
이야기를 오래 주고받다 보니 대학을 들어가서도 계속 트위터 속에서
우리는 친구 사이였다. 서로 얼굴도 알고 어떤 일 때문에 속상했는지도 알고
정말 트위터 속에서는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고 점점 트위터를 소홀히 하게 되면서 결국 계정을 삭제했다.
그렇게 그 친구와의 인연이었던 트위터에서 내가 사라지면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23살이 되던 때, 부산으로 여행을 갔다.
부산에서 러시아 친구와 식사를 하고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러 카페에 갔는데..
이.럴.수.가
트위터 절친이 카페 아르바이트생으로 우리 테이블로 주문을 받으러 왔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며,
혹시 ㅇㅇㅇ 맞지?
어머, 어떻게 여기서 만나지?
서로 얼굴을 알고 있었기에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정을 하고 있던 친구인데 아직도 교정을 하고 있어서,
혹시나 해서 이름을 물어봤더니 그 친구가 맞았다.
정말 신기했다. 인연이라는 것이 이런 걸까?
어디에서 어떻게든 만나게 될 사람이었던 걸까?
이 넓은 세상에서 아는 사람은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난다는 것은 정말 신비한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이 사람을 언제 또 만나겠어?라며 막대할 때가 있는데, 참 위험한 생각이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니 어떤 사람하고도 마무리는 늘 좋게하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