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싫어? 그럼 그만두면 되잖아?

사직서를 내지 못하는 이유

by 라다

그렇게 지금 다니는 회사가 싫으면 그만두면 되는데 왜 계속 다니냐는 의문을 품었다. 내가 취업하기 전에 나에게 회사 때문에 고민을 털어놓는 지인들에게 내가 가졌던 의문이다. 회사가 불만스러우면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가면 되는데 왜 계속 그 회사를 다니면서 고통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였을까 중소기업을 다니면서 매일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만두지 못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 게 그때부터였을까?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돈 때문이다. 나는 어떠한 질문에 대한 이유를 돈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돈, 그놈의 돈이 뭐길래 매번 모든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하는 걸까?


그런데 내가 직장인이 되니까 이 세상은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당장 월세는 어떻게 내고, 당장 저녁을 해 먹을 장은 어떤 돈으로 볼 것이며, 각종 보험료와 핸드폰 요금을 땅을 파서 낼 수가 없다.

월급이란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하고 받는 보상이기도 하지만 내가 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나에게 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충분한 돈을 주는가? 생각해 봤다. 나는 지금 입사 1년 차라 당연히 월급이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와 보고 듣게 되면 이 회사는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회사에 있는 보너스와 같은 월급 외 수당이 전혀 없다.


회사는 날이 갈수록 매출액이 상승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이 상승할수록 나의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고정적인 작은 월급 그것뿐이다.


내가 이 회사에 소속된 이상 나는 사장님의 노예다. 사장님이 나에게 이만큼의 월급을 주기로 했으면 나는 그 월급을 받는다. 그런데 일은 점점 많아지는데 왜 월급은 그대로일까? 왜 회사가 직원들의 노동으로 인해 점점 성장하는데 보너스를 한 푼도 안 줄까? 내가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 바뀌는 점은 많다. 사장님은 벤츠를 뽑았고, 사장님의 딸은 서유럽 국가로 유학을 간다. 결국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사장님 가족 잘 먹고 잘 사는데 기여하는 것 밖에 안된다는 것에 현타를 느꼈다.

회사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라 하고, 영업 매출을 상승하라고 하지만 결국 이 회사의 이익 = 나의 이익이 아니라서 더 이상의 업무 의욕도 없다.


한국의 대부분 회사는 중소기업이다.

이 중소기업은 가족 회사일 경우가 많다. 아빠의 회사를 물려받은 금수저 아들은 회사의 ㅎ도 모르면서 사장 노릇을 한다. 회사의 직원으로 밑바닥부터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직원의 입장을 전혀 모른다. 사장이라는 타이틀에 겉멋만 들어서는 대접은 대접대로 받고 싶어 하고 회사의 직원들은 본인의 노예로 취급한다.


우리 회사 말고 다른 회사 이야기도 들어보면 정말 회사의 구성원을 개미보다 못한 취급을 하는 회사가 많다.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며 말도 안 되는 업무량으로 야근수당도 안 주면서 노예처럼 부려먹는다. 회사에 대한 불만을 적어보면 끝이 없다. 그저 회사를 5년 이상, 10년 이상 다닌 사람들이 신처럼 보인다. 어떻게 이런 회사를 그렇게 오래 다닌 걸까?


회사를 오래 다니는 이유에는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 때문일까? 그 이유가 아니면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 회사를 오래 다니는 걸까? 이해가 안 된다. 하루빨리 이 회사를 탈출하는 날을 꿈 꾸며 오늘도 내일 채움 공제 12,5000원을 납부한다. 2년이 지나고 이 회사를 다니면서 1,600만 원을 얻는 것, 유일하게 내가 이 회사에서 얻는 것이다.

지금은 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갔다가 그 회사가 더 별로라서 1,600만 원을 잃는 것보다 이 회사에서 고통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빌딩에 있는 회사가 거의 없고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있는 회사가 많다. 그렇다 보니 외곽에 위치해 있고, 이런 회사들의 특징은 제조업 = 고인 물 = 꼰대 =보수적 = 군대식 분위기 = 남초라는 극악적인 집합체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지역을 떠나서 다른 도시로 가서 새 직장을 구해야 한다. 새 직장을 구하려면 집이 필요하다. 월세를 살든 전세를 살든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서는 정착자금이 필요하다. 이 회사에서 나는 최대한 정착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그게 내가 뭐 같아도 이 회사를 다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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