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n Jan 06. 2022

이제 시작일수도.

 요즘같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세계적인 자연재해의 빈번한 발생(올해만해도 호주의 큰 산불과 중국의 한달간의 폭우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의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에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확산으로 온 세계가 끔찍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의 초중고학생들은 6개월째 온라인 학습으로 정상적인 등교생활이 불가능하며, 국가간 여행이나 교류도 수십 년 전으로 되돌아간 정도다. 인간들의 무한한 욕심과  철없는 우리의 지구사용법은 무참히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은 스스로 치유하고 원상복귀하려는 자정기능을 상실하게 만들었고, 멸종동물들의 개체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끝도 없이 만들어내는 플라스틱과 쓰레기더미에 의도치 않는 신대륙도 만들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기후변화와 핵 위협, 사이버 침입, 가짜뉴스 등의 요인과  더불어 지구종말 시계를 100초전까지 앞당겨놓았다는 기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로이스 로이의 소설 <기억 전달자>는 이런 지구가 멸망의 위기에 봉착해 가까스러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가장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규칙과 법을 만들어 이전의 끔찍했던 과거를 되살리지 않기 위해 만든 미래의 커뮤니티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 세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전쟁과 싸움, 갈등이 존재하지 않으며,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와 개인간의 불평등도 찾아볼 수 없다. 태어나면서 부터 건강상태, 가족의 구성, 직업선택, 배우자와의 결혼 등을 그 사회의 원로들의 협의를 통해 부여받게 된다. 주인공인 조나스 역시, 성인이 되는 그 자리에서 커뮤니티 내의 유일한 '기억전달자'라는 선택을 받게 되고 자신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눈, 비, 열대우림 등의 다양한 자연의 모습', '희노애락 인간의 감정','친구, 가족, 연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인간으로서의 성장'등의 기억을 전달받으며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 동안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경험하지 못했던 전쟁의 끔찍함과 인간의 욕심으로 무참히 살해되는 동물의 살육현장, 기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눈물과 고통속의 몸부림을 모르는척 눈감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 곳은 과연 유토피아일까? 

작가의 이전글 Twingkle in my hear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