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내장을 탐하는 나
지금 막 내장탕을 한 그릇 후루룩했다. 들깨가루를 큰 숟가락으로 푹 퍼넣어 진하게 먹는다.
오랜만이다. 곧 생리를 하려는지 아랫배는 살살 아프고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음식이 땡긴다.
레토르트 깻잎내장탕을 급하게 들이켜며
아 맛있는 곱창전골 식당가서 같이 먹을 사람 있으면 좋겠다 하다가 오래전 일이 하나 떠오른다.
둘째 난임 극복하겠다고 난자채취를 끝내고 나와서 점심메뉴를 고르는데 난데없이 양대창이 먹고 싶어진거다. 그날 아침까지 양대창의 ㅇ 조차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았는데. 나혼자 양3인분 대창1인분 먹었던 것 같다.
내 생식기관이 힘들면 남의 내장을 탐하는구나.
평소에도 순대 내장 중에 내장 더 많이 허파 많이 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나. 일반적인 기준보다 내장류 선호가 강하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드는 생각.
전생에 구미호로 죄를 많이 짓고 살아서 지금 생이 이런가 하는! 그래도 나쁜 짓보다 좋은 짓을 더 많이 했으니 사람으로 태어나서 예쁜 아이들 키우며 사는 거겠지.
어쨌든 오늘의 결론도! 업장소멸이다.
내 생일을 맞이해서 한 번 더 외치자. 업장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