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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디와 트램프 Jun 04. 2022

마법소녀의 역사 2000년대 이야기(2): 메타모르포제

달빛천사와 다시 돌아온 변신 소녀물의 이야기.

지난 이야기 : 2000년대의 첫 시작,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기가 다가왔다. 만화들의 트렌드 역시 많이 달라지기 시작하였고 작화와 색감등 자잘한 요소들은 더더욱이 변화를 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1편에서도 언급했듯 처음부터 좋지는 못하였던 것도 사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시도를 했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후에 나오는 작품들의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나오는 싸우는 마법소녀의 등장 역시 주목할만한 점이다.


이번 2편에서는 돌아오는 여러가지의 설정들과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있는 작품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노래를, 그리고 일명 '달천이'라는 세대를 만들어주었던 달빛천사와 세일러문의 영향을 받아 간만에 나오는 스타일의 베리베리 뮤우뮤우, 독특한 설정과 가치관을 보여주었던 프린세스 쥬쥬, 아기자기하면서 보는 맛을 강하게 만들었던 꼬마공주 유시가 그 예. 그 외에도 나오는 작품들 역시 각자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니까 기대해주길 부탁드린다.



2002 :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줄거야. 만월을 찾아서 (달빛천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그리고 추억을 안겨주었던 최고의 작품을 여기서 소개하게 된다. 바로 달빛천사, 만월을 찾아서이다.


4년전인 1998년, 팬시 라라 이후 다시 등장한 아이돌물, 스튜디오 피에로 이후 다른 제작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아이돌물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화제가 되었었다. 또한 '신풍괴도 잔느'의 원작자 타네무라 아리나의 또다른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제작이 되었던 애니메이션이었기에 더더욱이 그런 점이 강했던 편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애니판을 기준으로 작성, 원작은 상당히 줄거리가 다르다.) 12살의 주인공 코야마 하즈키. (더빙판 명칭은 루나. 여기서는 더빙판 명칭으로 가도록 하겠다.) 루나는 성대의 악성 종양이 있는 병을 앓게 된다. 루나의 소원은 자신의 어릴적 친구이자 좋아하는 상대인 에이치의 소원인 가수가 되는 것. 하지만 성대의 종양으로 인해 노래를 제대로 부를수 없었고 자신의 외할머니마저 음악을 싫어하는 탓에 즐길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가슴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던 루나, 그러던 어느날 루나 앞에 사신 그룹 '대파라면'이 등장하게 된다. 대파라면의 멤버 타토와 멜로니는 루나에게 1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이 와중에 자신들이 루나 눈에 보이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 타토는 다시 침착하게 1년의 생명이 남아있고 1년 뒤 너의 영혼을 거둬들이겠다고 말하는데, 되려 루나는 침착하게 (물론 조금은 실망스럽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만, 에이치와 헤어져야 된다는 것에는 실망감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목숨이 1년밖에 남아있지않음을 알게 된 루나는 오디션장으로 향하게 되지만, 16살 이상의 나이제한이 있다는 이유로 12살의 루나는 오디션을 보지 못하게 된다. 어찌어찌해서 노래를 부르게 되지만, 자신감이 떨어지며 제대로 부르지 못하며 탈락의 위기에 놓이던 때에 타토가 나타나 루나에게 자신의 피를 이용하여 16살의 몸으로 변신시켜주고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루나, 아니 풀문은 오디션에 붙으며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라이벌 마도카와 또다른 사신 이즈미, 그리고 풀문으로서의 일상을 이어가는 루나의 이야기로 작품이 진행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애니판과 원작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애니판의 경우 어딘가 슬프고 우울한 분위기를 나름대로 자신의 용기와 힘으로 겪어내려는 루나의 모습을 그려내고 소소한 개그장면이 있다면 원작의 만월을 찾아서는 상당히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강한 편. 원작의 루나는 상당히 개성있고 복잡미묘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모습이 더 강하기때문에 원작 만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어려워하는 면이 강하다.


오히려 애니판의 달빛천사는 떡밥을 서서히 풀어나간다면 원작은 뭔가 떡밥을 뿌리긴했는데 이게 나오는건지도 모르다가 결말에 한꺼번에 풀어버리는 전개로 가버렸기때문에 어려운 면도 있겠지만 원작만화도 매력이 상당히 충분하고 서서히 읽어나가면 그 감동이 더 하기때문에 크게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차이가 극명한 탓에 다양한 차이점이 있기에 이를 찾는 것도 팬들의 하나의 묘미가 되었다. 예를 들어 루나의 외할머니가 멜로니의 전생과 친한 사이였다는 이야기나 에에치가 원작에서는 루나 곁에 떠돌며 도와주었지만 애니판에서는 루나는 알지는 못했지만 이미 죽은 상태였다는 것, 또 사신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였던 원작에 비해 루나의 일상, 풀문으로서의 이야기를 다뤘던 이야기등 차이가 컸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내며 타토를 외치는 루나, 마지막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며 떠나가는 멜로니. 결말의 여운은 정말 엄청나다.


결말의 감동 역시 상당히 컸었던 편이다. 풀문의 은퇴무대, 그리고 사신으로서의 임무를 거역하고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들었던 것에 대한 벌을 대신 받겠다던 타토의 희생과 멜로니의 또다른 희생. 운명이 바뀌게 되어 살아남은 루나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까지의 극적인 장면은 왜 이 작품이 지금까지 회자가 되는지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 내에서의 인기는 나쁘지는 않았다. 당장 원작자의 전작인 잔느보다 훨씬 인기가 좋았긴했는데 문제는 이게 수입해간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투니버스를 통해 '달빛천사' (본래는 일본 제목과 같은 제목으로 수입하려했다는 말이 있다.) 라는 제목으로 들여왔다. 그리고 이 작품은 한 성우의 인생을 완벽히 바뀌게 하는 작품이 되었는데 바로 이용신이라는 성우를 발굴하고 주인공으로서, 그리고 대스타로 만들어주는데 엄청난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필자 본인의 생각으로는 이용신 성우의 대표작은 코난의 보라라던가 짱구의 채성아가 있다고 생각히만 객관적인 대표작은 당연히 이 작품이 이 성우를 엄청난 커리어로 이끄는데 좋은 활력소 뿐만이 아닌 출세길을 열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작품 역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투니버스의 2000년대 중반 추억의 만화하면 당연히 튀어나오는 작품이 바로 이 달빛천사이다. 그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보면 된다. 지금도 종종 회자가 될 정도면 더더욱.


그리고 타토 역의 김장 성우, 멜로니 역의 이자명 성우의 연기 역시 상당히 좋았다. 더빙이 잘 된 작품이 투니버스에 엄청나게 많지만, 작품 내에 슬픈 감정이나 밝은 분위기를 같이 내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 바로 성우분들의 열연이 아닌가 하며 다시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달빛천사의 유명한 노래들을 올리며 파트를 마치도록 하겠다.



오프닝 '나의 마음을 담아'


삽입곡이자 첫 오디션의 노래 'new future'


삽입곡 'Love Chronicle'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풀문의 의상이라 한번 넣어봤다. 넘 이뻐 ㅠㅠ




2002 : 지구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겠다냥! 베리베리 뮤우뮤우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싸우는 마법소녀들의 이야기, 그것도 아주 독특하게 나왔다. 베리베리 뮤우뮤우! 마법소녀를 위해 봉사할 시간이다!


원작만화 1권의 표지


세일러문의 등장은 싸우는 마법소녀를 완벽히 만들어냈고, 정통파를 지향하는 마법소녀는 오자마녀 도레미가 이루어냈다. 그렇다면 싸우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바로 이 만화가 있다. 바로 베리베리 뮤우뮤우이다.


본래 원작 만화가 존재하는데, '나카요시'에서 (세일러문과 괴도 세인트 테일의 원작을 연재한 곳이다.) 연재가 되었던 만화이다. 애니판 제작사가 정말 오랜만에 듣는 회사 이름이기도 한데, 바로 '스튜디오 피에로'가 제작한 만화가 되시겠다. 아이돌물이 아닌 독자적인 작품으로는 처음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평범하다면 평범할 중학생 이치고, 알바를 하며 좋아하는 친구 마사야와 데이트를 즐기던 와중에 갑자기 고양이의 유전자를 받게 된다. 그리고 얻게되는 변신 능력으로 지구를 구해야되는 뮤우뮤우가 되고 만다!


그렇게 시작되는 마법소녀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또다른 네명의 뮤우뮤우와 같이 외계인에게서 지구를 지켜야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세일러문 이후 싸우는 마법소녀가 많이 나왔지만 전대물형 마법소녀로서는 간만에 등장한 작품이다. 도레미는 되려 정통파적인 성격이 매우 강했기에 격투형으로서는 10년만에 등장한 나름대로 기념비적인 만화, 그 외에도 소재에 자연에 대한 환경오염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위의 이치고의 남자친구인 마사야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깊게 가지고 있다. 오키나와 고양이인 이리오모테가 나름 나오는 것도 비슷한 예일지도?) 인간이 자연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야될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다섯명이 하나가 되어 싸운다는 설정, 그리고 각자 캐릭터의 성격이 하나하나씩 다르고 개성있다는 점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어필하기 좋았던 작품이었던지라 인기가 꽤나 좋았던 편이다. 다만 애니판에서 나오는 여러 선정적인 장면이 어느정도 감미가 되어있기도하고 수위도 높았던 것을 보면 되려 어린 아이들을 타깃으로 잡은게 아니라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솢릭히 보다보면 뽕빨물적 성격이 강한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루비


캐릭터 각자의 성격이 매우 개성이 강하면서도 작품 내적의 요소를 많이 해치지 않았던 것도 큰 특징이다. 물론 주인공 이치고가 너무 활발해서 그게 좀 그렇긴 하지만. 캐릭터 배치가 어느정도 3편에 등장할 어느 작품과도 유사하다!


이 작품에서 꽤나 임팩트가 있었던 것은 바로 악역 캐릭터이자 주인공 이치고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킷슈라는 케릭터였다. 이 킷슈가 이치고에게 정말 얀데레적 성격을 보여주며 달려들어 키스도 여러번하고 좋아한다는 감정을 많이 드러냈던 장면은 당시 이 만화를 봤던 사람들에게 충격과 임팩트를 많이 안겨주었음은 분명할 것이다. 레이어스에서 노바가 보여주었던 광기어린 집착은 레즈비언적 성격이 돋보였다면 여기서는 이성에 대한 집착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상파 SBS를 통하여 2004년 '베리베리 뮤우뮤우'라는 이름으로 방영이 되었다. (이 시기 SBS는 마지막으로나마 다시 엄청난 만화를 들여오던 시기였다. 프리큐어의 초대를 SBS가 들여왔다면 믿겠는가?) 방영 당시 어린 아이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었고 마법소녀 작품의 클리셰 답게 남자아이들도 봤으면서 안봤다고 말하는 작품의 이야기를 따라갔었다. 세세한 스타일을 본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약간의 뽕빨물적 이야기도 있던게 사실이긴 했지만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을 보면 90년대의 만화왕국을 보여주었던 SBS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다만 더빙 내의 삽입곡 문게가 터진 적이 있다. 다름아닌 투니버스에서 방영했던 환상게임의 주제가이자 주작으로도 유명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가 뜬금없이 들어가서 삽입된 것. 방송사도 다르고 만화 주제도 상당히 다른데 왜 이 삽입곡이 들어갔나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이런 탓에 환상게임의 PD였던 투니버스의 신동식 피디는 굉장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번역하긴 했는데 뭔가 부자연스러운 이름이 되기도 했다. 이치고의 번안명인 홍베리는 그렇다치지만 만트,레티,푸링은... 한국식 이름으로는 도저히 볼 수가 없는 이름이라 위화감이 상당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작품 자체는 방영이 잘 된 작품에 속한다. 무려 지상파에서 이런 만화가 삭제된 장면도 없이 끝까지 방영한 것을 보면...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0년, 이 베리베리 뮤우뮤우의 후속작이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돌더니 기어코 제작이 되어 올해 7월에 방영 예정이다. 바로 베리베리 뮤우뮤우 뉴!


2000년대 마법소녀의 역사에는 속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후속작이자 내용 자체도 리부트의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 아마 줄거리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딱 20년만에 제작되는 신작이고 간만의 추억팔이를 다시 올려줄수도 있는 작품이라 기대해본다.



2002 : 오묘하고도 고묘한, 그리고 아름다운 비극. 프린세스 츄츄


"옛날 옛날. 한 남자가 죽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마법소녀에서 가장 묘한 작품의 시작. 프린세스 츄츄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본다면 아름다운 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어둡고도 고혹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백조의 호수를 모티브로 만들었던, 그리고 마법소녀라는 장르를 한 편의 동화로 엮어냈던 작품이 되시겠다.


작품의 기획자는 세일러문의 몇몇 회차와 전에 소개했던 마법을 쓰고싶어! 의 작화 감독으로 활약했떤 이토 이쿠코가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감독은 사토 준이치가 담당했다.


이토 이쿠코가 직접 자신만의 애니를 제작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감독인 사토 준이치의 영향력은 굉장히 약하다. 이쿠코의 전작이나 다름없는 마법을 쓰고싶어!가 보여주었던 오묘한 분위기를 그대로 넣으면서, 그리고 작품의 시작 전에 등장하는 자잘한 동화와 발레의 몸짓으로도 나타나는 대사와 마임은 이 작품의 스타일이 얼마나 몽환적인 컨셉을 잡았는지 보여준다. 첫 시작의 대사부터 강렬한 모습이 남았으니까..


줄거리는 이렇다. 이야기꾼인 노인 드롯셀마이어는 자신이 쓴 이야기를 현실로 나타나게 할 수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에게 이야기를 써달라고 했지만 점차 강해지는 그의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드롯셀마이어의 양 쪽 손을 잘라 죽여버렸다. 하지만 드롯셀마이어는 도끼에 자신의 양 팔이 잘려나가는 끔찍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흐르는 피로 자신의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자신이 죽고 나서도 이야기를 계속 진향하는 기계를 만들었기에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운명을 가지고 조롱하듯 이야기를 쓰게 된다.


결국 현실과 이야기가 뒤섞이며 마을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없게 되버렸고, 그가 마지막으로 썼었던 이야기는 왕자가 까마귀와 싸우는 이야기였다. 근데 하필이면 드롯셀마이어가 죽어버리면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 이야기로 바뀌어버렸고 정말로 까마귀가 이야기 속에서 튀어나오며 왕자까지 튀어나온다. 왕자는 자신의 심장을 희생하여 까마귀를 봉인했지만, 마을에 나타나게 되고 만다.


그리고 동화속의 왕자를 동경해오던 오리. 그런 오리에게 드롯셀마이어는 비극적인 결말을 위해 오리 아히루를 인간으로 만들었고, 알의 장부터 시작하여 아기 오리의 장까지 이어지는 비극적이면서도 어떻게본다면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만다.


위의 알의 장은 오리인 아히루가 인간이 되어 왕자에게 마음을 되찾아주는 이야기, 그리고 아기 오리의 장은 다시 시작되는 까마귀의 이야기로 인하여 어긋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왕자를 다시 되돌려놓으려는 아히루의 또다른 이야기이다. 그 속에서 숨겨진 모습을 찾아 보는것도 하나의 묘미.



"자신이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정하는 것은, 자신없는 자신을 위로하는 거세 지나지 않아요.


비극적인 이야기로 가면서도, 마지막에서는 자신이 잊혀져가면서도 자신을 희생하며, 오리라는 작고 볼품없는 생명체일지라도 희망을 잃지않는다면 모두를 구해나갈 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강하게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왕자는 아히루가 어닌 다른 사람과 이어지지만, 뻔한 동화의 결말인 '왕자와 공주는 결혼하여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와 같은 결말이 아닌, 왕자는 아히루가 아닌 다른 여자를 선택했음에도 다시끔 희망을 잃지않는다는 어딘가 남는 기분은 이 작품을 더욱더 아름답게, 그리고 감동깊게 보는 묘미라 생각한다. 만약 아히루와 왕자가 결혼하여 동화와 같이 정말 행복하디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면, 우리가 아는 프린세스 츄츄의 이런 이야기는 그저 허무하게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다른 공주와 이어지는 왕자의 모습에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만화 내의 분위기가 신비로운 동화를 모티브로 잡았던 작품이라 동화를 좋아한다거나 마법소녀물, 아니면 애니를 보면서 오묘한 작품을 좋아한다면, 고철학적인 만화를 보고싶다면 주저않고 추천하고 싶은 만화이다. 작품성이 굉장히 휼륭할 뿐더러 작화 역시 이토 이쿠코 특유의 부담없는 깔끔한 작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더더욱이. 눈호강과 마음을 안정시키는게 굉장히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마법소녀에 속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작품을 보다보면 마법소녀라는 장르는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한 장치에 속하는 경향이 강하다. 오히려 클래식적인 이야기와 발래가 주가 되는 탓에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변신하는 마법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마법소녀물에 엄연히 속하는 작품...이긴 하지만서도 주인공 아히루가 격투 마법소녀도 아닌, 그렇다고 정통파적 마법소녀가 아닌 발레라는 춤을 추면서 상대방에게 감정의 전달을 주며 사건과 갈등을 해결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보여주었다. 어떻게 본다면 이 발레가 마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클래식 음악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기에 많이 들었던 기억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니원을 통해 2003년경 방영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지도가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서도 아는 사람들은 아는 작품이다. 호평은 당연히 따라오는 페시브. 개인적으로 본인이 마법소녀 작품에서 다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프린세스 츄츄야말로, 마법은 기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진심으로 보여준다는, 그럴때 나오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히루는 자신의 발레를 통해 그것을 보여주었고 여러 기적을 만들었으니까.


'이야기가 태어나는 것은 돌연, 그 시작은 우연, 그 끝은 필연.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잔혹한 것."


2002 :  공주 만들기의 새로운 변화, 꼬마공주 유시



유명한 게임 시리즈 '프린세스 메이커'를 바탕으로 제작이 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사가 무려 가이낙스다! 나름대로 시뮬레이션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꼬마 공주 유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17살의 나이를 가지고 있지만 10살의 성장(외모와 신체가 10살의 나이대) 에 멈춰버린 유시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터널 티아라를 얻기 위해 프린세스가 되려고 하는데 성에 들어가서 숨기도 하고 막히기도 하고 그러지만 기어코 들어가서 프린세스의 후보로 인정되고 여기서 같은 목적을 가진 후보들과 벌어지는 이야기를 기조로 시작되는 만화이다.


이 유시라는 캐릭터가 보다보면 꽤나 슬픈 캐릭터라고 볼 수있다.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양아버지인 건버드가 데려가 키우기는 하지만 어딘가 슬픔이 묻어나는 그런 느낌. 그리고 자신의 소원 '본인을 구해줬던 왕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프린세스가 된다.'라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본래 모두가 꿈꿔오던 이터널 티아라라는 물건은 무섭고도 존재하면 안되는 금기의 물건이었고 유시의 양아버지인 건버드가 이터널 티아라를 완성시킨 탓에, 그리고 이터널 티아라가 세상을 파괴하기 위한 힘이 현실에서 나타나게 한 것은 디아볼로스이며 후보들이 프린세스가 되고싶은 힘을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10살의 성장에 멈추게 한 것이다. 결국은 유시와 네 명의 친구들이 성장이 멈춰버리고 만 이유가 이 때문..


다행히 유시의 결의로 모든 일이 잘 해결이 되었고 기어코 원래의 모습인 17살의 모습으로 결혼까지 하게 되...는 줄 알았지만 모든 것은 꿈! 잠에서 깨어난 유시의 이야기는 원래대로 다시 돌아갔지만, 다시 프린세스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입학식으로 가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유시가 키를 재는 모습에서 눈 금이 서서히 올라가는 모습이 있다.이는 유시와 친구들의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모습이다.


작품 자체가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에 속하기는 하지만 단독 주인공을 육성시켜 프린세스로 만들어야하는 게임과는 다르게 유시는 다섯 명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서로가 성장해나가며 친해지는 전개로 나아갔다. 그런 모습이 강하게 들어나는 편이기때문에 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었던 편.


작품 분위기 자체는 아기자기하고 평화롭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긴 하지만, 위의 줄거리를 자세히 파고보면 굉장히 무서운 스토리이다. 유시의 양아버지 건버드가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여 이터널 티아라를 만들고, 동기부여를 위해 성장을 억제하여 10살에 멈추게 하는 등 어떻게 보면 막장이나 다름없는 이야기가 판을 치는데 그나마 만화 분위기가 어느정도 이를 상쇄는 시켜주기때문에 이를 나중에야 알아가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


주인공 유시의 이마가 너무 마빡아라 마빡공주 유시라는 별명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재능방송을 통해 방영이 되었다. 성우 중복이 좀 많은거 빼고는 그렇게 크게 무리없는 로컬라이징과 좋은 더빙 퀄리티를 보여주었던 편. 프린세스 메이커 게임의 영향도 있었기에 나름대로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다. 작화도 부담없기도하고 스토리가 갈수록 슬프면서도 서정적인, 친구들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유시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느끼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감정이 없진 않았으리라.


만약 본인이 프린세스 메이커의 팬이라면 이 작품 역시 한번 보길 바란다. 중간중간 프메의 캐릭터들이 이 작품에 숨겨지듯 나오기도 하니까.

                 


2002 : 또다른 간호천사? 너스 위치 코무기쨩 매지카르테


7년 전 리리카 SOS가 보여주었던 간호사형 마법소녀의 이야기를 다시 만들게 되는 작품. 바로 너스위치 코무기짱 매지카르테이다. 무려 그 쿄애니의 첫 작품이다!


소울 테이커의 캐릭터 '나카하라 코무기'를 주인공으로 내보낸 작품으로 소울 테이커의 스핀오프격 작품이다. 이야기 자체가 이어지는건 아니고 그냥 간호사라는 설정을 너스 위치라는 이름으로 바뀌기만 했다. 소울 테이커가 굉장히 암울하고 진지한 작품이라면 이건 그냥 개그만을 위해 존자하는 만화 그자체다. 1편에서 소개했던 엑셀 사가의 외전격인 푸니푸니 포에미와 비슷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딱히 없다. 뭐 굳이 있다면 그냥저냥 살고있는 코스프레 아이돌인 코무기가 무기마루라는 마스코트가 백신계의 요정을 만나며 매지컬 너스 코무기라는 마법소녀로 변신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개그성 이야기가 엄청나게 판을 치기때문에 굳이 내용 자체를 이해하고 보기보단 그냥 즐기는게 더 낫다고 볼 수있다.


OVA로 제작된 덕분에 수위가 꽤나 높다. 아예 타깃충을 씹덕..이 아닌 오타쿠들을 타깃으로 잡은 작품이라 그런 점이 굉장히 잘 나온다.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뽕빨물'이다. 아키하바라같은 일본의 서브컬처 문화를 손색없이 들어내는 것을 보면 디지캐럿이나 아카하바라 전뇌조와 굉장히 비슷하기도 하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전연령 애니라고 나오긴 하기때문에 대놓고 까는 장면들은 나오지는 않는다. 그냥 미묘하게 모에스럽다.라는 것을 살리는게 주가 되었고 제작사가 다름아닌 쿄애니라는 점도 이 작품이 어떤 스타일인지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 볼 수있다. 모에스타일은 본다면 지금 나와도 꽤나 손색없을 정도로 잘 표현한것은 호평 받을만하다.


마법소녀의 작품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 부분들을 역으로 만들어버리는 작품 스타일인지라 보면서 꽤나 기이했던 기억이 있다. 개그적 요소가 상당히 강하기때문에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추천을 한다. 물론 중간 중간에 튀어나오는 기이한 장면들은 알아서 챙기길 바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소개 자체가 되질 않았다. 알 사람은 다 아는 작품이라 설명은 여기까지! 아 참고로 후속작도 있다. 제목은 너스위치 코무기짱 R이다.


전작과는 이름만 빌려오고 내용 자체를 완벽히 갈아버렸다. 소울 테이커의 이야기는 그냥 없애고 자체적인 작품으로 탈바꿈한것이 특징. 아마 20편쯤 되서 소개하지 않을까 싶다.



2003 : 진정한 마법은 어디에서 나올까?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잔잔하고도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냈던 작품. 마로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원래는 각본가 야마다 노리에가 서술했던 단편 시나리오에서 시작한다. 이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면서 지금 소개하는 작품이 나오게 된 것. 정확히는 실사 영화 시나리오로 썼던 각본을 제출했더니 이것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게 어떻냐고 제안을 받고 본격적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유메는 마법사지만, 이 작품 내에서의 마법은 엄연한 법으로 정해져있을 정도로 마법사라는 포지션이 직업으로 정해져있는 세계이다. 선천적인 마법을 이어받는다면 마법을 당연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이고 후천적인 마법을 받았다면 배우면 되는 것인데 마법사의 휘하에서 한달간의 연수와 교육을 받고 인증을 받게되면 마법사가 된다. 그리고 주인공 유메는 어머니가 전설적인 마법사였기에 잠재력은 엄청난, 선천적이면서도 후천적인 마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다. 이런 유메가 한달간 마법을 배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작품 자체는 마법소녀물에 속하기는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소녀라는 정말 정직하고 정확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싸우기 위해, 남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나닌 그저 마법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세상에서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작품이라 너무 정직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본다면 영화 해리포터와도 비슷한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악에 속하는 캐릭터도 없는,  유메의 마법에 대한 성장에 중점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히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유메, 그리고 모든 일을 마법으로 해결할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며 주위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야기를 조금씩 이어나가며 자신을 어엿한 마법사로서 인정받는 이야기는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게끔 유도해냈다. '마법사'라는 이유로 느껴가는 여러가지 감정아니 고민들을 꺼리낌없이 표현해낸 느낌.


후속작이 존재한다.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태양과 바람의 언덕~의 제목으로 나온 코믹스와 ~여름의 하늘~이라는 애니판이 존재한다.


~태양과 바람의 언덕~, ~여름의 하늘~의 표지와 포스터


여름의 하늘의 경우 실사로도 제작이 되었다. 본래 이 작품 시리즈가 영화로 제작되려고 했었다는 것을 보면 굉장히 묘한 일. 마법사 중 몇몇 사람들에게 발병하는 병이 있는데, 이를 치유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에서 2004년경 애니원에서 더빙 방영을 하였다. 더빙 퀄도 나름 괜찮았지만 작품 자체가 큰 임팩트를 가지고 있던 작품은 이니어서 아는 사람은 크게 많지는 않다. 다만 알 사람들은 당연히 알고 치유계적인 만화나 일상물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씩 보길 추천한다.


2편이 마무리가 되었다. 다시 등장한 격투형 마법소녀와 우리에게 정말 추억으로 남을 작품을 남기고 2000년대의 초반은 이렇게 중반으로 달려가게 된다. 마법소녀라는 장르가 항상 하나의 표현으로만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프린세스 츄츄와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은 과감히 보여주었으니까. 3편에서는 피치피치핏치와 울트라 매니악, 그리고 다시끔 마법소녀라는 장르를 다시 올려놓게되는 어느 작품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다시끔 많은 기대를 부탁드리며 글을 마친다.



글을 마치며.


2편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달빛천사라는 엄청난 작품과 베리베리 뮤우뮤우를 소개하며 많이 설랬었는데 이렇게 다시끔 보니까 더 설래네요.


암흑기는 아직까지 지나지는 않았지만, 작품성은 굉장히 좋았던 작품들의 등장은 훗날 다시 마법소녀의 이야기를 다시 전성기로 올려놓는데 엄청난 역할을 해내게 됩니다. 싸우는 마법소녀의 재등장은 다시끔 시리즈물을 제작하는데 하나의 밑거름이 되었고 프린세스 츄츄의 아름답고도 고묘한 스타일은 지금의 마법소녀 작품들이 다양한 포지셔닝을 추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마법에게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만화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겠지만, 우리에게 정말 마법이 없지는 않다는 생각도 합니다.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정말로 생기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많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3편에서는 더더욱이 여러분에게 유명한 작품들이 다가올 예정이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피치피치핏치와 같이 만나도록 해요!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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