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년 전에있었던 세계적인 축구 대회, 월드컵을 다들 기억할 것 이다. 리오넬 메시가 이루어냈던 감동적인 우승, 모로코의 기적과도 같았던 4강, 그리고 또다른 기적을 이루어 냈었던 한국의 16강이 그랬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맞이하였던, 내가 마음을 다 잡고 다시끔 글을, 브런치를 이어나가게 해주게 한 이야기가 있었다. 남들이 몰랐어서, 아니라면 그저 무시하던 그런 것들을 다 버리고 싶었을 때에 만나게 되었던 나의 그런 사람들, 귀인이라면 그렇고, 기적이라면 그렇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 전의 여러 팬미팅에서 만나뵈었고, 나의 마법소녀 덕질을 더 짜릿하게 만들어 주었던 어느 성우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마법소녀, 마도사, 남자와 여자 사이,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들을 두루두루 맡으셨던, 어느 사람들에겐 추억이자 어느 사람들에겐 희망이 되어주었던 그런 분에 대한 이야기, 아니라면 나의 고해 성사 같은 하나의 이야기를 봐주었음 좋겠다.
- 아무도 봐주지 않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된지 어엿 4개월이 되어가던 때, 사실 많은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주 활동하던 어느 커뮤에서는 더욱 더 썼던 장르가 틀딱으로 인식이 되어 가고, 급기야 댓글에는 '비추천 방지 위원회' 와 같은 어그로만 달리기 시작했다. 브런치에서는 뭘 써야 할지 온갖 고민과 괴로움이 교차하던 때 였다, 가뜩이나 힘들던 시간에 다른 곳에서는 글을 올리다가 생긴 오해까지 터지며 좋아하던 취미가 점차 나를 갉아먹는 악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한번 올려보자 생각했던 안노 히데아키에 대한 글, '오메데토 안노 히데아키' 에 모든 사활을 걸고 온갖 자료와 에바,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과 같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었다. 이거라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내가 뭘 해보질 못하겠다는 심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그 글에 대한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당연히도 실패했고, 난 패배했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는 패배감은 말로 표현하기도, 글로 작성하기도 힘들었다. 정말 아무도 댓글을 안올렸다. 그래도 어그로를 한번 끌어보겠답시고 취향에도 잘 맞지 않던 에바를 넣었고, 온갖 도전을 다 해봤는데도 안됐다는 그런 상실감까지 들었다. 결국 그 커뮤에서는 다 끝이고, 브런치도 아예 없애버리자며 많은 결심을 했지만, 브런치는 없애기가 힘들었다. 여러 시도를 해보려 해도, 다 버리려고 해도, 그런 짓들이 그저 부질이 없다고만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을거고..
미련아닌 미련을 가지며 약 2달 뒤에 글 하나를 넣고 잠시동안의 휴식기, 아니라면 끝나기 전의 과도기를 가졌다. 정말 답이 안니오면 글을 다 밀어버리고 새로운 취미나 찾자며 결론을 내리던 찰나에, 어느 팬미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나기 직전 하나의 빛과도 같은 그런 이벤트에 난 다시 마음을 맡겼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당일날..
- 내가 아니라면 안되는 일은 있어
약 3년만의 새로운 팬미팅, 코로나 시기 이후의 첫 팬미팅을 간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서울로 가는 버스 안에 타게 되었다. 너무나도 추운 겨울 바람에 피부가 흩날렸지만, 그 시간만을 기대하며 지하철을 타고 걸었다.
도착하게 된 서울의 양재 시민의 숲, 사실 여기서 좀 해맸었다. 분명히 저기가 맞는데 아니고, 저기가 맞는데 아니래, 20분을 해매고 해매다 결국 택시까지 타고 말았다. 안써도 되는 지출의 향연, 그래도 효과는 매우 좋았었다. 4분만에 장소를 찾았다. 기사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찾아낸 그 장소, 바로 스튜디오 였다.
들어갔더니 이미 팬미팅은 시작을 했었다. 일명 '상담소', 사실 참가한 사람들의 자기소개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었는데 상담을 하는 코너가 되어버렸다. 앉은 자리대로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난 좀 늦게 들어왔기에 순서가 좀 밀렸었다.
여러 사람들의 자기 소개, 그리고 고민은 나에겐 많은 공부가 되었다. 나의 과거사를 돌아볼 기회가 되었고, 잊고 있던 여러 꿈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어느 사람은 첼로를 연주하고, 어느 사람은 성우를 꿈꾸고 있는, 그런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리낌 없이, 그리고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었다. 나도 그런게 있었꼬,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꿈같은 이야기가 나에게도 있었고, 부럽기도 했다.
다가가고 다가오던 시간 끝에 결국 내 차례가 오고 말았다. 인사를 갑자기 두번이나 하며 성우분에게 다가갔었다. 좀 긴장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할 이야긴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었기에 다행히도 긴장한 모습을 대놓고 보여주진 않았다. 그렇게 시작되는 토크는 실로 놀라웠었다.
내가 드리고 싶던 이야기들을 성우분이 먼저 꺼내셨었다, 나의 브런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만화에 어떻게 빠지게 되었나? 하는 그런 질문들... 사실 기대 자체를 거진 안했는데 상당히 질문 하나 하나가 날카롭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마치 나에게 성우분은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았다.
너만이 할 수있는 일이 있어, 자신감을 가져!
이야기를 하면서 주위를 돌아보던 때에 어느 앞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나를 보며 많이 놀란 표정을 보내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의 글을 브런치 초반부터 구독하시던 분이셨는데 '이 사람이 저런 글을 썼다고?' 라는 모습이었다. 물론 내가 다른 분의 표정만 보고 그렇게 넘겨짚는 것이 예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뿌듯함도 생겼다. 그런 묘미, 아니면 내가 썼던 것이 어느 분에게 재미로 들어왔기에 그러실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나의 덕질이 적어도 어느 사람들에겐 그러한 좋은 기억을 안겨주었다는 것이 처음으로 행복했고, 즐거운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무시당하던, 누군가에겐 고맙다며 이야길 듣는 글이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주고 받아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많은 고마움과 감사함이 커졌다. 나에겐 외로운 길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에 대한 자신감을, 그리고 그런 괴로움은 떨쳐벼려도 된다는 교훈이 되면서 말이지.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내가 1위를 차지한 짦은 삼행시 시간이 지나고, 성우분에 대한 팬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명 '리사이클' 이라는 재활용을 이용한 방식이었는데, 그 리사이클의 결과가 성우분의 은퇴 직전에 있었던 플랜카드를 이용하여 만든 의자였었다. 기억으로는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걸로 기억하는데, 팬들의 이러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 느껴졌었다.
즐겁던 다과회를 끝으로 사인회 시간이 찾아왔다, 마법소녀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책에다 받고 싶어 가져왔는데, 나름대로 자부심(?) 을 가지고 있던 터라 큰 의미를 가지고 받아간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사인을 받으며 언제나 힘내라는 사인의 문구, 그리고 나에게 도움을 받아도 되냐 묻는 그런 것이 정말 다시끔 마음을 다 잡게 하는 순간이 되었다. 죽어가던, 그리고 꺼져가던 마음이 꺾이지 않는 마음이 되어버린 것은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팬미팅에서 불과 2일 전, 모든 것이 끝나갈 것만 같았던 월드컵의 중요한 경기에서, 결국 모두에게 보여주며 무너지지 않음을 증명하였던 축구 대표팀이 떠올랐다. 손흥민의 드리블, 그리고 패스를 받아 골을 넣으며 희망을 기적으로 만들었던 황희찬, 마지막까지 증명해낸 선수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팬미팅에서의 선물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지옥에서 여기까지, 황혼에서 새벽까지 돌아오게 되었다.
다 버리려고 했었고, 포기하려 했었던 때가 있었던 나에게 절대 놓지 말라며,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며 해주었던 사람들에게, 그리고 버티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었던 세일러문과 슬레이어즈라는 소중한 작품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었다. 봐주셨던 팬카페, 덕희 다솜의 많은 분들에게, 그리고 팬미팅을 나의 힘든 시간과 싸우며 상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셨던 최덕희 성우님께 감사드린단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마법과 기적을 믿느냐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은 경우를 이겼고, 이렇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고.
- 이야기를 마치며
3년 전의 많은 이벤트들을 지나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첫 팬미팅에서 4년이 흘렀고, 지금에서는 3년이 지났다니.. 여러모로 감정이 교차합니다.
사실 브런치 자체를 그 당시에 버리려고 했다기 보단 유기가 더 맞는 표현이라 생각을 합니다. 아예 다 놓고 관두려고 했었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고, 위에서 언급했던 오해는 더욱 더 저를 우울과 좌절감을 주는데 충분 했었습니다. 갈수록 마치 찍어내는 듯이 썼던 그 당시의 글들, 그리고 무미건조하던 감정은 거짓말로만 점철되었던.. 아픔과 경고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덕희 성우님의 팬미팅은 사실 그 전에 한번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사인을 받고 정말 행복해서 지하철에서 사인을 계속 쳐다보던게 기억에 남네요, 팬카페에 많은 글도 올리고 브런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올렸었는데 그 덕분에 많이 기억을 해주셔서, 그리고 궁금해해주셔서 제가 정말 많이 뿌듯했었습니다. 저보다 더 저를 알아가신 것 만 같아서 너무나도 행복했었거든요.
벌써 달력을 7번이나 갈아치우던 시간의 올해, 브런치에는 많은 글들을 올렸고, 저의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많은 보답을 해드리지 못한 것만 같아 그 점이 두고 두고 아쉬웠습니다. 가끔은 봐주지 않는 서운한 감정, 아니라면 즐겁게 봐주셔서 즐거웠던 감정이 많이 교차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즐겁고, 감사한 감정이 많이 듭니다. 저의 마음이 꺾이지 않았음이, 그리고 봐주시는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시는 것만 같아 그런 것이 많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힘든 시간들과는 지금도 싸우고 있고, 겪어내고 감내하고 있지만요,
챙겨주셔서, 받아주셔서, 그리고 언제나 읽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덕희다솜은 언제나 강하고 더 강해질겁니다. 그리고 최덕희 성우님,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
- 끝으로, 저의 글을 계속 보고 싶다하셨던 분에게도 이 이야기를 보냅니다. 언제나 계속 따뜻한 이야기로 다가가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