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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담 Jun 29. 2022

대전 '자양분'의 선홍님, 미진님을 만나다 vol.1

부쩍 더워진 날씨에 거리에 반소매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진 5월, 여담은 가로수가 줄지어 있는 도로 옆, 작게 자리하고 있는 자양분을 찾았다. 첫인상은 따뜻함. 커다란 나무 책상을 노랗게 빛나는 전등이 빛이 감싸고 있었고, 자양분을 다녀간 손님들의 남긴 문구들과 함께 공간 곳곳에 친환경 제품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창밖의 경적 소리에도 어쩐지 도시의 소음과는 한 발짝 떨어진 느낌이 들었던 자양분에서, 여담은 대전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주민들과 함께 실천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이들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었다. 대전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자양분이란 공간을 만들었을까?  대전, 자양분, 지역 주민이 어떻게 공명하며 환경을 위하고 있을까? 한 시간 가량 머물며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담: 저희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시작 전에 저희의 어떤 점을 보고 이 인터뷰에 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선홍: 여성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라고 하셔서, 이런 매체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여성이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응하게 되었습니다.      


여담: 일단 설명을 조금 드리자면 저희는 대전시청에서 진행하는 마을 미디어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서 해당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데요, 이번 활동에 있어서 주제를 환경으로 정했어요, 그래서 환경과 관련해서 여성분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에 집중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라고 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이렇게 자양분에도 인터뷰 요청을 드리게 됐어요. 먼저 자기소개를 한 분씩 해주시겠어요? 

           

선홍: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적 협동조합 혁신청에서 혁신청 기후위기 대응팀에서 팀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민선홍입니다.      


미진: 저는 선홍 쌤이랑 같이 일하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팀 팀장 김미진입니다.     


여담: 그러면 기후위기 대응팀이라는 게 혁신청에 소속되어서 여기를 운영하시는 게 맞을까요.     


미진: 네 우선은 기후위기 대응팀은 법인이 운영된 지 4년 차 정도 되었는데, 올해 신설된 팀이에요. 아무래도 이제 기후 위기를 삶에서 땔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시민 영역에서 사회운동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만들어가 보자라고 해서 올해 신설된 팀입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자양분이 기후위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카페 혹은 제로웨이스트샵이다 보니까 기후위기 대응팀에서 시민들이랑 가깝게 캠페인과 같은 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자연분의 공간 관리도 같이 하고 있어요.     


여담: 저희가 사전에 드렸던 질문 중에 환경 문제를 인식하게 된 계기 그리고 그 후에 일상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을 여쭸었는데요  


선홍: 저는 천천히 기후 위기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비건이나 베지테리언을 하는 친구들을 여행을 하면서 많이 만났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왜 비건을 하고 왜 베지테리언을 하는지 사실 이해가 되게 안 갔었는데 그냥 각기 이유가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친구는 동물권을 이야기하고, 환경을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환경과 관련된 것을 접하다가 요 몇 년 사이에는 기후 위기 관련된 영상이나 뉴스도 많이 나오면서, 조금씩 한 개 한 개씩 읽다 보니까 스며들게 된 것 같아요. 

네 그렇게 저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담: 선홍님 대답을 듣고 나니까 또 궁금해지는 게, 주로 챙겨보는 약간 신문사가 있다거나 아니면은 뉴스레터가 있다거나 유튜브 채널 같은 게 혹시 있으신가요?     


선홍: 저는 뉴스는 가끔 그린 포스트라는 뉴스를 그쪽을 가끔 챙겨보고요, 저는 그냥 네이버 탭에서 환경 환경 탭 같은 거에 나오는 거를 주로 보고 유튜브는 쓰레기왕국 이나 그냥 기후 위기를 친구들한테 조금 알리고 싶을 때 쳐서 산위에 나오는 것들을 주로 봅니다.      


여담: 사전에 요즘 관심사를 3가지 키워드로 표현해 달라 질문을 드렸었는데, 그때 운동 음식 소비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어요. 운동 관련해서 풋살팀에 들어가셨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혹시 어떤 풋살팀인지, 또 어떤 포지션을 맡고 계신가요?


선홍: 제가 지금 속해 있는 풋살 팀이 비바 워먼 fc라는 팀인데 이게 한 이제 두 달 정도 됐어요. 비건 분들이 주축으로 돼서 모여진 그룹이에요. 아직 다 초보라서 지금은 스텝 밟고 있고, 훈련 코치님을 저희가 섭외를 해서 다 같이 일주일에 한 번씩 훈련처럼 처음부터 배우고 있거든요, 걸음마 하는 것처럼. 그래서 지금 포지션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여담: 물건을 사서 오래 쓰신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어떤 물건 사셨는지 궁금해요.     


선홍: 최근에 산 물건이요?     


여담: 오래 쓸 만한 물건을 샀다라고 할 게 있을까요?     


선홍: 최근에 오래 쓸 만한 것...      


여담: 어렵나요. 물건? 마지막 소비가 언제인가요?      


선홍: 사실 풋살화를 제일 최근에 샀어요. 근데 그걸 오래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많이 뛰면 금방 닳기 때문에.      


여담: 혹시 최근에 나온 물건 중 소비하신 것이 있나요?     


미진: 또 신발을.. 신발을 샀어요. 어쩌다 보니까 신발을 사게 됐어요. (웃음)           




여담: 그러면 이제 자양분에 대한 이야기로 한번 넘어가 보려고 하는데, 일단은 <플라스틱 정류장> 이란 프로그램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무슨 프로그램인가요?      


선홍: 저희 가게에 플라스틱 정류장이 배치가 되어 있는 거고요. 제작소라는 곳에서 플라스틱 정류장을 운영을 하세요. 그래서 대전에 지금 플라스틱 정류장이 몇 군데가 있죠.     


미진: 한 14곳 정도가 최근 업데이트 된 정보인데, 그게 이제 없어진 곳들도 있고 또 신규로 설치된 곳이 있어서 정확한 수치로 말씀드리기는 조금 애매한데, 한 10여 개 정도 공간에 있다는 정도로 알아두시면 될 것 같아요.     


선홍: 그리고 그 정류장이 있는 곳 중에 6곳을 구마다 정해서 <플라스틱 삽니다>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정류장으로 뭘 하는 거라기보다 이 정류장은 그냥 작은 플라스틱들을 모으시는 시민분들이 계시다면 쓰레기로 버려지는 대신 이쪽에 모아주세요라는 의미로 플라스틱 정류장을 대전 곳곳에 설치를 한 거고요.

지금 하고 있는 <플라스틱 삽니다> 라는 프로그램은 시민분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서 이런 거를 한번 해보시라고 독려하는 것이고요, 플라스틱의 재질이 되게 다양한데 재질별로 분리하지 않으면 분류하지 않으면 그게 모두 다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거든요. 그것을 분리분류 하는 것을 한번 도전을 해보시라는 하는 취지로 저희가 <플라스틱 삽니다>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자양분 인스타그램 (@jayang_boon) 

여담: 그러면은 그렇게 해서 모아지는 작은 플라스틱들이 어디로 가는 건가요?      


선홍: 네 여기서 플라스틱 정류장에서 모아지는 작은 플라스틱들은 제작소 아까 말씀드렸던 제작소로 보내져서 거기에는 프레셔스 플라스틱이라는 기술 활용을 해가지고 제품을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아니면 다른 자원순환을 위해서 쓸 수 있게 항상 고민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그쪽으로 보내셔서 활용이 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여담: 자양분 인스타그램 피드를 여러 개 보니까 <플라스틱 삽니다> 관련해서 학교에서도 오시고 많이 오셔가지고 이렇게 팔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혹시 기억나는 분들이 있으신가요?      


선홍: 용운초등학교의 5학년 친구들이 기억나는데,  그 친구들이 아예 교실 안에 플라스틱 정류장을 본인들이 만들어서 선생님이랑 같이 플라스틱을 많이 모아서 벌써 4번 정도 와서 교환을 해갔어요. 환경 동아리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따로 피켓 같은 거 만들고 용운동 주변에서 기후위기 대응 시위도 같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 펭귄 지켜요랑 이쪽 옆에 조그마한 티켓을 2개 받아 제가 요청을 드렸어요. 이거 너무 귀여운데 혹시 이걸 좀 가져다 주실 수 있나요 하고 요청을 해서 받아왔는데 그 친구들이 되게 환경에 대해서 많이 생각도 많이 하고 활동도 직접적으로 하고 있어서 그 친구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용운초등학교 친구들이 만든 피켓


여담:  <플라스틱 삽니다> 말고도 또 다른 프로그램들도 많이 운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요?     


미진:  자양분이라는 공간은 20년도에 오픈을 하게 돼서 올해 <플라스틱 삽니다>를 메인으로 하고 있어요. 저희는 아시다시피 일회용품이 없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좀 텀블러 사용을 좀 독려하고 싶어가지고 시민분들이랑 지구의 날 환경의 날 때  “음료 텀블러 가져오시면 음료 1잔 무료로 드릴게요.” 이런 이벤트도 해보았고, 

저희가 20년도에 마을 우물 같은 개념으로 “여름에 더운데 텀블러 가지고 오시면 음물 시원한 얼음물 드릴게요” 하면서 작은 캠페인들도 했었어요. 

자양분에 오시면  제로 웨이스트 상품을 되게 많이 보고 가세요. 저희가 사회적 협동조합 협신청의 소속이지만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이라는 대전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이라는 사무국도 같이 하고 있어요. 거기에서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좀 지역 곳곳에서 만들어보자 했었습니다. 

사실 이제 20년도에는 서울의 알맹상점이 유명했고 대전에는 제로웨이스트 상점이 거의 없었어요. 유일무이하다시피 한 군데가 있었는데 그랬을 때 이런 환경 관련 문화가 많이 없다보니까 시민분들에게는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더 어렵게 느껴지겠다 싶어서 저희가 한 줌 상점이라는 상점을 만들어서 지금 6개 대전에 6개를 설치해 뒀거든요. 이렇게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나 기후 위기를 좀 시민들 일상에서 가깝게 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어가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담: 말씀해주신 활동 외에 <자양 살롱>도 같이 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선홍:  <자양 살롱>은 저희가 이 카페가 정말 카페의 목적으로 쓰이기보다 이 공간에 와서 기후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환경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금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편하게 오셔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자양 살롱>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을 하게 됐어요.

플라스틱 대신 대체될 수 있는 것들을 우리가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또 기후 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저희가 더 쉽게  알려드리기도 하고, 강사분을 섭외를 해서 함께 뭔가를 만들어보기도 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을 했습니다. 이게 <자양 살롱>의 주요 활동이고요, 작년에는 팝업으로 <자양 베이커리>도 운영을 했어요. 대전에 서구에 '비건 바닐라'라는 비건 빵집이 있는데 거기가 엄청 멀어서 동구에 계신 분들은 이용하시기가 어렵기도 하고 저희도 지금 비건 지향 음료를 판매를 하고 있어서, 비건 빵도 한번 즐겨보세요 하는 취지로 비건 바닐라에서 빵을 가지고 와서 여기서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잠깐 팝업으로 한 3주 정도 진행을 했었습니다.     


출처: 자양분 인스타그램( @jayang_boon)

여담: 지역에서 환경 문제 얘기하는 게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수도권에서는 되게 활발하게 이슈가 있으면 바로 대응을 하곤 하는데, 뭔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조금 더 느리게 가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멋져요.      


여담: 자양분에서는 텀블러 없이 테이크아웃이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잖아요. 평소에 이 멘트를 되게 많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봤어요. 더불어 앞으로도 일회용품을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이야기를 하신 걸 봤는데,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수입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신념을 지킨다 라는 게 조금 어려울 수 있잖아요. 손님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미진: 저희가 20년도에 자양동에 이사 와서 이 공간을 처음 오픈을 했을 때, 텀블러를 이용하시는 분도 없었고 이제 “텀블러 없이 테이크 아웃이 안돼요” 라고 이야기했을 때 “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가시는 분이 거의 대다수였어요.

그랬을 때 돈을 벌기 위해서 일회용품을 쓰는 거는 사실 저희 가치랑 너무 다르기 때문에 돈이 안 벌려서 신념을 지킨다 이거는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우리가 이 공간을 만든 것 자체가 우리 신념을 어떻게든 지켜보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알리고 가게들이 변해서 시민분들도 같이 변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기반 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에 텀블러 가지고 오세요라고 했을 때 그래도 몇몇 분은 알겠다하고 여기서 드시고 가셨어요. 그리고 다음에 텀블러를 들고 오셨고요.

재밌는 에피소드는 자양동 대동에 초중고등학교가 되게 많은데 초등학교 선생님이 주전자를 들고 오셨어요. 커피 4잔을 그 주전자에 담아가셨거든요. 학교 선생님들이랑 나눠드시고 싶다고요. 이런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한 사람 한 사람 때문에 자양분 운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 선홍 쌤이 아까 이야기해 주셨던 것처럼 학교 선생님들이 종종 이제 <플라스틱 삽니다>에 참여하러 오시는데, 그 선생님들이 우리 공간을 학교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그 친구들은 또 저희 공간을 너무 와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서 우리가 힘들어도 이 공간을 운영하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수익이 없다고 아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여담: 말씀을 들어보니까 선순환이 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관련 기반이 많이 없는 불모지에서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하시는 거잖아요.  정말 힘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 되게 멋있어요! 



자양분과 여담의 대화 잘 보셨나요? 뭔가 아쉽게 끝난 기분이라면 당연합니다! 이것은 1부니까요! 

대전의 제로웨이스트 공간 자양분과 나눈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여담이 소개하는 자양분이 궁금하다면  


#제로웨이스트 #인터뷰 #자양분 #여담 #기후위기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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