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뇨, 저 모범생 아니었어요. 발표 같은 건 뭐 제가 특별히 많이 한 것 같지는 않고, 보통? 그냥 되게 평범했던 것 같은데. (되게 수업시간에 질문도 많이 하시고) 약간 그런 이미지가 있어요. 학교 다닐 때 임원이나 전체 학생회장 했을 것 같다고. (과대도 했었을 것 같고) 그런데, 전혀 안 했어요, 그런 거. 학생회 활동은 안 했지만, 대외 활동을 많이 한 편이었어요. 경제금융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하고, 도시재생을 주제로 해외탐방 공모전에 선정돼서 다녀오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외 직업탐방을 다녀오기도 하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활동을 많이 했죠. 교내에서는 4학년 올라가기 전에 선배들이랑 학과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한 게 전부였어요.
아, 저는 제 전공을 되게 싫어했어요. 학생회 활동은 안 했지만, 대외 활동을 많이 한 편이었어요. 경제금융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하고, 도시재생을 주제로 해외탐방 공모전에 선정돼서 다녀오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외 직업탐방을 다녀오기도 하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활동을 많이 했죠. 교내에서는 4학년 올라가기 전에 선배들이랑 학과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한 게 전부였어요.
Q. 그렇지만 지금 행정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시 공부와 실제는 많이 다른가요?
A. 행정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저는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사실 행정학이 되게 응용학문이잖아요. 실생활에서 현장에서 이렇게 접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학문인데, 수업에선 교수님이 책 읽어주시고. 시험에선 그걸 외워서 누가 누가 더 정확하게 많이 쏟아내느냐가 중요하니까.. 헌법, 민법, 재무행정 이런 과목을 들으면 거의 외우는 거였거든요. (두 손으로 엄청난 너비를 만들며) 이만큼씩 막 400페이지씩 외우는 건데, 저는 이런 게 재미가 없고 싫은 거예요. 단어만 외우는 느낌이다 보니까. 너무 재미가 없으니까 공부하기 싫어서 울기도 했어요 ㅎㅎ
그래서 3학년 때 심리학과 부전공을 시작했어요. 그나마 대학 시절에 가장 재밌다고 느낀 과목이 심리학이었거든요. 교양으로 들었을 때. 사람을 근본적으로 이해한다는 게 재밌게 느껴져서. 마지막 3, 4학년에 심리학을 부전공하면서 그때 재미를 느꼈고. 사실 그때 배웠던 행정은 오히려 지금 와서 재해석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때 당시에 제가 막 울면서 썼던 그 노트들을 지금 다시 보면 ‘아, 이게~ 이래서 이렇게 나오는 거구나’ 지금 오히려 이해하는. 저는 지금 교수님들께 좀 제안하자면 학생들한테 그런 강의를 좀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장하고 접해서. 그냥 맨날 책으로만 배우다가 갑자기 응용하라고 하면 이게 좀..ㅠㅠ
Q. 오늘의 의원님을 있게 한 ‘벌집’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였나요?
A. 제가 만든 동아리가 ‘움직이는 행정학도’라 해서 ‘동행’이란 이름으로 활동했었는데, 이걸 왜 만들었냐 면요. 행정학이라는 게 공익을 추구하는 학문이잖아요. 근데 우리가 지난 3년간 공부를 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이걸 배워서 제대로 써먹은 적이 있나, 실제로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내가 배운 지식을 활용해본 적이 있나, 다른 과 전공생들과 차별점이 있나? 그래도 우리가 행정학을 배운 학생들이라면 뭔가 지역사회에 공헌하기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에 4학년 올라가기 전에 회의감이 들어서 선배들이랑 만들었어요. 그래서 뭘 했냐. 처음에는 그냥 일요일 저녁에 모여서 책 읽고 토론하고 영화 보고 토론하고 이게 전부였었어요. 그런데 우리 활동을 보고 주변에서 다른 선후배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점점 인원이 불어났어요. 우리처럼 활동하는 친구들은 없을까, 교내에서 인액터스라는 동아리를 만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뭔가를 시도해보자 하는 커뮤니티들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거예요. 그런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던 공간이 바로 ‘벌집’이었던 거고요. 많이 놀러 다녔죠. 학교 끝나고 벌집 가는 게 그냥 일상? 가서 스터디도 하고 놀기도 하고.
Q. 본인도 청년이니만큼 청년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많은 것 같은데,
대전지역 청년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청년들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점은?
A. 우리 세대가 원하는 게 대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대전 청년들 대상으로 실태조사 했던 것들을 보면, 일자리, 지역에서 즐길거리 이런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참.. 평범하게 산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시대다, 그런 생각은 들어요. 취업 자체도 어렵고, 그게 진짜 행복으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고. 원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하면, 다들 '나답게' 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 세대에 비해 속한 집단의 이익이나 남의 시선 보다는 자기 선택권을 더 중요시하고. 예를 들면,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도 선택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여성 청년들 같은 경우에 성차별 받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살아가기를 바라고요.
다들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Q. 청년이 떠나가는 도시 대전. 유성구 청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착하지 않습니다.
A. 사실 학교 때문에 (유성으로) 왔거나 학교를 졸업하고 떠나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런 건 확실히 아쉽죠. 그만큼 사실 대전이 양질의 일자리도 많고 하면 좀 정착을 할 텐데 아직은 그런 환경이 안 되어있으니까 떠나는 것 같아요. 제가 졸업할 즈음에 제 동기들이나 친구들도 그랬고 요즘에도 대학원생분들 만나면 대전에서 창업, 취업을 하고 계속 살고 싶다 이런 분들 꽤 있거든요? 근데 이제 막상 기회라는 게 서울하고 대전하고 너무 차이가 나니까 자기가 조금 더 스케일을 크게 하고 싶다 점프업을 하고 싶다 하면 서울을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분권을 해야 하나...! 그래서 어제 김태년 원내대표가 얘기했던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는 게 그 출발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정치적 주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
Q. 앞으로 펼쳐가고 싶은 청년 정책이 있다면요?
A.사실 구 차원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커뮤니티 사업이에요. 요새는 다들 1인 가구들이다 보니까 서로 연대해서 프로젝트를 해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만들어주는 거? 혹은 자기 진로 탐색을 위해 커뮤니티를 지원해주는 거? 그다음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 중에 ‘청년 건강 챙김 사업’이 있었어요. 이게 뭐냐면 재작년부터 직장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잖아요. 저는 이제 국가 건강검진을 한 청년 중에서 고위험군의 청년들을 좀 케어해주는 그런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보건소랑 계약을 다 해놨어요. 고위험군에 있는 청년들에게 보건복지부의 모바일 헬스 사업을 연계해서 스마트워치를 주고 체크를 하게 하는 거예요. 그 사람에게 맞는 식단, 운동을 케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등. 그리고 고지혈증이나 고혈당, 고혈압 이런 분들한테 치료도 해줄 수 있는 지원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올 초에 코로나가 터진 거예요. 보건소 업무가 마비되다 보니까 다른 걸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래서 지금 그걸 못하고 있죠. 우리가 젊으니까 막연히 건강이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 막상 그렇지 않단 말이에요. 우리가 취업 준비하는데도 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게 건강이잖아요. 그냥 컵라면 먹고 삼각김밥 먹고. 이러니까 건강이 좋을 리가 있나? 씁쓸하군요. 그래서 커뮤니티 중에 스포츠 커뮤니티 운동하는 커뮤니티를 지원하기도 하고 이런 걸 계획했었는데 지금 뭐 사람을 못 만나니 건강 쪽으로 챙기기가 어렵게 돼서.
안 그래도 청년층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해야 하나 고민이긴 했어요. 구청 교육과학과랑 같이 대학교하고 지자체 협력하는 사업 같은 것도 했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저는 학교 다닐 때 현장이 아닌 책만 공부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었잖아요? 그래서 이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커리큘럼 안에, 나의 전공지식을 내가 공학도이든 사회복지를 전공하든 자기 전공지식을 활용해서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끔요. 나중에 기업을 취업하든 어디를 하든 어쨌든 자기가 주도적으로 한 프로젝트가 경험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스펙이 될 수 있는 거고. 요즘엔 그런 걸 더 평가하기도 하잖아요. 토익 몇 점 이런 게 아니라. 지역은 청년들에게 경험을 주고, 학생들은 거기서 자기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과정을 시작했거든요.
2018년에 제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했던 게 그런 거였죠. 사업명은 ‘지역 문제 해결형 관학 협력사업’.
충남대랑 한밭대랑 같이 그런 것도 하고. 실제로 우리가 일 년에 두 번 정도 아이디어 경진대회도 하고 했어요. 그리고 유성구청 전 부서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 아이디어가 필요한 문제들 취합을 해서 그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로 대학생 기획단을 꾸렸었어요, 구청장과의 대화 그런 것도 하고. 그때 다들 되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되게 감탄하기도 했었어요.
Q. 청년 사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2018년에 개최되었던 e스포츠 경진대회도
혹시 의원님 작품(?)인가요? 게임 좋아하시나요?
저는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게임을 한 적이 없어요 ㅎㅎ 어른들은 게임을 ‘문제’로 보잖아요. 그런 인식을 깨고 싶은 것도 있었고 사실 제일 접근하기 쉬운 아이템인 것 같아요, 게임이. 아마 구 차원에서는 저희가 처음일걸요? 또 할까요? 코로나니까 오히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번 다시 기획해볼까요? 진짜로 관심 있으시면 같이 한번 기획을 해보자고요. (좋아요!)
그때 이스포츠 대회가 어떻게 시작된 것이냐,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승래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게임포럼 대표를 하셨었어요. 본인도 게임을 좋아하시고 엄청 관심이 많으세요. 그래서 저희가 18년 초쯤에 (주변 대학) 학생회장들하고 국회의원들하고 당시 지방선거 후보들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우리가 대학생들하고 가깝게 뭐부터 할 수 있겠냐’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게임 얘기를 하게 된 거예요. 그러면은 대학별로 게임대회를 하자 그래서 선거 끝나고 (의회에) 들어오자마자 같이 준비를 해서 된 거예요. 마침 총장님도 좋다고 하셔서 같이 추진을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