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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담 Aug 09. 2020

대전 유성의 청년, 황은주 구의원을 만나다 -1

키워드 No. 1 [정치]

소나기가 대차게 쏟아졌던 7월 말, 우리는 첫 번째 여담을 만났다.

그 첫 번째 타자는 바로, 대전 유성구 의회의 황은주 구의원.

황 의원은 대전에서 제일 젊은 기초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정치’, ‘청년’. ‘여성’. ‘여담’의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그의 가장 대외적인 캐릭터인 ‘정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자.




키워드 No. 1 [정치]

    

Q.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인 것 같아요. 사실 엄청나게 큰 계기로 난 정치를 하겠어!’ 단숨에 마음먹은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그냥 원래 공적인 일에 늘 관심이 있었어요. 어릴 적부터 하던 생각이기도 하고. 대학에 가서도 진로 고민이 많았는데 공무원은 하기 싫었어요. 그렇다고 사기업을 가자니, ‘내가 왜 부자를 더 부자 되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하지?’하는 생각에 3의 길을 찾아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대학 4학년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어요. 원래도 별로 공부 쪽으론 생각이 없기도 했지만, 그때 관료집단의 무책임함과 그런 여러 폐해들을 보면서 ‘난 젊으니까 현장에서 뭔갈 바꿔나갈 수 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 요런 생각이 들었고. 당시 재학 중이던 행정학과 내에서 선배들과 하던 동아리가 있었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익적인 가치를 가진 커뮤니티와 어울리게 됐고 그중 하나가 ‘벌집’이었어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을 제안해보자 해서 실태 조사랑 정책 제안도 하고.. 이런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시민단체를 조직하게 됐고 계속 활동가로 살았죠.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보면 지역 공무원들을 만나는 일도 생겨요, 지금 이렇게 (여담도) 대전 청년 커뮤니티 지원 사업 받으셨잖아요. 저도 그런 식으로 시작을 한 거예요. 커뮤니티 지원 사업부터. 저는 그런 사업을 제안하는 역할을 했고, 자연스레 정치인들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뜻이 맞는 정치인을 만나 정당에 가입하게 됐고. 정당 활동을 하다 보니 또 이렇게 출마 기회를 꿈꾸게 되고 여기에 있게 된 거예요.

하나하나 이렇게 순차적으로.     



Q. 선거운동을 하면서 황당한 일들을 겪으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A. 일단 나이도 정말 현저하게 젊고, 여성이기도 하니까 거기서 오는 차별?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그런 포인트들이 있었죠. 사실 제가 일하는 이 분야(정치)에는 나이 많은 남성분들이 아무래도 더 많잖아요. 그러니까 일반 주민들도 그렇고 당원들한테도 그렇고 이렇게 어린데 정치를 하겠다고? 여자가? 이런 얘길 많이 들었죠. 시집 잘 가려고 나왔냐. 그런 것도 겪고..


(선거활동하고 있으니까 다 웃으면서 넘기셨죠?) 네, 앞에서는 그랬죠.. 웃고 더 씩씩하게! 젊으니까ᆞ 더 패기 넘치게 잘 할 수 있다, 더 열심히 발로 뛰는 정치를 하겠다. 이런 얘기도 하고. 어유 무슨 정치하면 더 인기 없다고, 시집 못 간다고. 다 싫어한다고. 그런 얘길 듣기도 했었죠. 뒤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지금은 더 의연하게 대처하시나요?) 똑같이 못 하는 것 같은데...(웃음)



Q. 옷차림 민원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었나요? (인터뷰 진행 일자 : 722)

제가 들었던 던 뭐 일단 치마 입었을 때. 원피스를 입고 섰을 때는 무릎 아래까지 오는데, 앉으면 이게 무릎 위로 조금 올라가잖아요. 이게 짧은 거죠,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저렇게 짧은 치마를 입을 수가 있나! 케이프 재킷을 입은 적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뚫린 거. 여름이라 더우니까 블라우스를 입고 케이 재킷을 걸쳤는데, 그러다 보니까 팔을 들면 여기가 보이잖아요. 그 상태로 인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신 나이 좀 있으신 어르신께서 ‘그런 옷을 입으면 안 된다~ 그런 (신체가) 보이는 걸 입고 다니냐~’ 그런 것도 있고. 진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항상 평가, 지적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정치인이라서. 저 말고도 다른 여성 의원님들 받으셨을 거예요. 근데 전 특히 좀 더 그랬던 것 같아요.    



Q.포스트 코로나 시대잖아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일단은 행사가 많이 없어졌죠. 사람을 못 만나게 돼서 그런 건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린 사람을 만나는 직업인데 사람을 많이 못 만나니까. 아무래도 소통에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그래도 꼭 회의를 해야 한다거나 꼭 이야길 나눠야 하는 경우엔 ‘화상 회의’를 한다거나 전화를 한다거나 소수로 쪼개서 만나거나 이래야 하는데, 그런 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큰 오프라인 행사보다 비용이 많이 드나?) 아, 제가 품을 더 들여야 하는 부분을 말씀드린 거예요.     



Q. 드라마 <출사표>를 재미있게 보신다고 하는데, 실제와 비슷하거나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글쎄요, 현실과 같은 점이라 하면은 사람들의 민원을 듣고 현장 방문하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조례안을 발의하고.. 기본적인 업무는 똑같은 것 같은데요. 드라마니까 좀 더 극적이고 아름답게 그려지는 면은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드라마에서 그렇게 나오잖아요. 1년에 90일 출근하고 연봉 5,000만 원 받는다고.

그거는 진짜 좀 아니거든요. 일단! 연봉이 5천이 되지도 않고, 1년에 90일 출근은 아마 회기 기간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회의가 열리는 기간을 회기라고 하는데, 그건 일 년에 회의가 열리는 일수만 그런 거고 실제로 의원들이 회의만 하는 건 아니거든요. 평소에 지역구에서 주민분들 민원을 듣고 해결해야 하는 활동도 있고 정당 활동도 있고. 회의를 하기 위해선 준비도 해야 하고. 실제론 더 많이 일하죠. 그것보단 훨씬.


그리고 저희는 각각이 기관이다 보니까 알아서, 자율적으로 일을 하는 체제에요.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거든요. 그 말인즉슨, 일하는 날도 쉬는 날도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점! 주말에도 일정이 있는 경우가 많고요. 어떤 때는 주말에 더 행사가 많을 때도 있으니까요.          



황은주 구의원의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다음 편인 ‘청년’으로서의 여담도 기대해 주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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