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빠른 까마귀.
2011년 2월 23일.
안개가 자욱했던 한겨울에 집근처 커다란 나무에 잎이 가득 생겼다.
안개로 인해 색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나뭇잎은 그냥 지나쳐보기에는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멀리 있는 내 기척을 알아채기라도 한듯 잎처럼 보였던 까마귀들은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나무는 다시 나뭇잎 하나 매달리지 않은 겨울나무가 되었다.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눈치 좋은 새들은 내 기척이 무척 거슬렸던 모양이다.
괜시리 새들의 휴식을 방해한듯. 조금은 미안한 감정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