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울 속의 작은 프랑스학교
2. 서울 속의 작은 프랑스 학교
당시의 나는 나름 프랑스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존감과 연결시켜 왔기 때문에 나 자신이 꽤 단단한 사람인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 만난 유치원 원장님의 말에 바로 흔들린 나를 보고 내 모습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났다.
나는 우선 딸을 특별하게 키우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분위기와 말에 너무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었다. 한국 교육을 따라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정보들 때문에 흔들릴 것이 분명했고, 시키고 싶은 것도 늘어날 것임이 분명했다. 그때마다 교육 철학이 확고한 남편과 계속 부딪히고 싸우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신랑의 완고함과 돈 때문에 못하게 될 것도 보였고 , 욕심이 많은 나는 끊임없이 주변 엄마들과 비교하며 매번 불만 가득한 모습으로 아이를 키워갈 것 같았다.
남편은 늘 프랑스에 있을 때, 일상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하며 생활하는 프랑스 아이들이 참 부럽다고 말하곤 했다.
나도 육아하며 생기는 고민들을 책을 통해 해결하고는 했는데, 책마다 한국의 육아방식과 비교하며 ‘프랑스 엄마는 …’ ‘프랑스 아이는…’ 이렇게 시작하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교육은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영어권의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봤지만, 경쟁하는 환경과 사교육 시스템이 한국과 별반 다름이 없게 느껴졌다.
디지털, 인공 지능 세상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지만, 내 딸은 예술과 철학 그리고 책을 가까이하는 교육환경에서 키우고 싶었다. 그리고 프랑스 교육이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남편이 원하는 교육 철학도 만족시킬 수 있고 내가 바라는 특별한 교육을 시키고 싶은 욕망도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학교이기 때문에 학비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았고, 사교육을 별로 받지 않는 프랑스 교육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는 바로 서울에 있는 두 개의 프랑스 학교를 알아보았고, 그중 조금 더 편안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북한산 아랫자락에 위치한 작은 프랑스 학교를 선택했다.
무늬만 외국학교가 아닌 실제 프랑스에서 인가를 받고 프랑스에서 받는 교육을 그대로 받는 학교이기 때문에 자격요건은 당연히 까다로웠지만, 운이 좋게 자격이 되어 프랑스 학교에 딸을 입학시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