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프랑스 교육으로 딸을 키운다면

7살에 처음 배우는 프랑스어

by 안젤라


3. 7살에 처음 배우는 프랑스어


고등학생인 딸은 프랑스어를 모국어처럼 말한다. 학부모 상담을 가면 우리 부부의 모국어가 프랑스어가 아니라는 사실에 선생님들이 굉장히 놀라워한다.


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언어였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부터는 프랑스어를 들을 일도 말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과외를 받으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프랑스어를 제2 외국어처럼 가르치기는 싫었다.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

내가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머릿속으로 정리했고 그중 두 가지를 예외 없이 꾸준히 실천했다.

예외 없는 꾸준함은 방법이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나에게 늘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언어 교육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 경험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성실하게 이야기하지만 며칠 해보고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절실하다면서 누구나 해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첫 번째로 나는 함께 나누는 대화 이외에 집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조건 프랑스어로 바꿨다. 노래를 듣고 싶으면 프랑스어 노래로만 선택했고, 라디오도 프랑스 채널 이외에는 절대 틀지 않았다. 티브이는 집에 없었다.

책은 독서 습관을 위해 꾸준히 읽어야 했기 때문에 한국어든 불어든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만화 또는 영상 시청은 불어로 된 것이 아니면 허락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기다리기였다.

프랑스어가 계속 들리는 분위기를 위해서는 다소 엄격하고 단호한 태도로 자유를 제한했지만, 듣는 행위 이외에는 프랑스어 관련 그 어떤 것도 강요하거나 평가받게 하지 않았다. 혼을 낸 적도 없다.

읽기와 말하기는 가득 차올라 흘러넘치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말할 거라고 믿었다.

흘러넘치는 순간도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가득 차지 않아도 두려움 없이 내보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차고 찰 때까지 기다렸다 완벽하다 느낄 때 내놓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 딸은 완벽주의 성향이고 조심성이 많은 아이였기 때문에 후자의 경우였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었던 덕분인지 딸은 두려움 없이 낯선 언어를 받아들였고 ,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긍정적인 감정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이렇게 긍정적인 감정들로 쌓인 경험은 엄청난 힘을 가진다. 이후에 딸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데 거침이 없었고, 습득하는 시간 또한 매우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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