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붙이기
5. 불씨 붙이기
어느 프랑스 심리학자가 아이들을 양초에 비유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
양초는 불이 붙어야 비로소 자기만의 불꽃을 만들어 낸다. 아이들은 그 불꽃에서 힘을 얻고 스스로를 태워가며 불꽃을 이어간다. 불씨를 붙여주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과제이자 책임이다.
자신감 없이 학교 생활을 하며 빛이 나지 않는 나의 딸에게 타오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딸의 잠재력에 불씨를 붙여주기로 했다.
우선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싶었다.
책을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이 많았기 때문에 공부 방법만 알려주면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본 경험은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딸과 같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그날 배운 내용 중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알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혹시 내가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면, 인터넷과 유튜브 수업을 찾아가며 이해할 때까지 함께 공부했다. 그리고 다음에 배울 내용도 미리 읽어보고 단어들을 익혀두었다.
매주 한 편씩 외워서 발표해야 하는 시도 함께 외웠고, 아이 앞에서 떠듬떠듬 완벽하지 않지만 자신 있게 발표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일 년 정도 함께 공부하자 하교하는 딸의 모습이 점점 밝아지는 게 보였다. 수업 시간에 손을 여러 번 들어 발표했다고 자랑하기도 했고, 학부모 상담을 할 때면 그렇게 차갑던 선생님들에게서 칭찬을 듣기도 했다.
학년이 오르면서 딸은 점점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 방법도 스스로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딸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잠재력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불씨가 붙은 양초는 환하게 타올랐다. 감사하게도 딸은 이 불꽃을 스스로 잘 유지하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불꽃이 사라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딸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 다시 타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