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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고미 Feb 28. 2024

요즘 ‘그냥해’ 라는 말이 제일 무서워

결국에는 해야 하지만


어떠한 목적 없이 그냥 그리고 쓴다면, 더 잘 써지고 그려질까?


그냥 그리고 썼더라도 어떤 심판의 기준에 올라 외면당하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 이후로는 ‘그냥 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무언가 할 때마다 ‘보여주지 않을 그림과 글’이라고 이름표를 붙여줬다.


하지만 그 이름표는 그냥 시작하는 데에는 자유롭지만 그 자유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목적 없이 날아다니는 새 같아서 또 꾸준히 할 수가 없었다.


꾸준히,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에 그림을 처음 시작 할 때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창작의 기쁨이 있었다.


남들은 초보자라고 생각해도 나는 나의 그림을 여기저기 자랑하며 올린 걸 생각해 보니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된 자체로 행복했고,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잘 그린다며 나만의 성장 속도를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아요 수, 팔로워 수, 수입 등 외적 요인은 중요하지 않았던 그때 나는 꾸준히 그리고 잘했고 재밌었다.


그때보다 더 많이 이루어낸 지금의 나는, 한 발짝 앞으로 그냥 가는 것도 겁이 난다. 외면받을까 봐, 더 잘하고 싶어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늘도 습작만 만들다 끝이 난다.


그래서 나에게  묻고 또 물어본다. ‘왜 그냥 시작하지못하는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그릴건지‘, ’왜 계속하고 싶은 건지 ‘ 진짜 이루고 싶은 성장과 하고 싶은이유에 대해서.


오늘도 어김없이 해답 대신 동문서답으로 “그냥 계속하고 싶은 마음, 그러나 그냥 할 수 없는 마음“이라고 답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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