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맑은 날의 세 자매 봉
홈스테이 마더에게 블루마운틴에 간다고 했더니 거실에 걸린 사진을 가리켰고, 평소에 대충 봤던 그 사진 속엔 아주 맑은 날 선명히 찍힌 세 자매 봉이 있었다.
센트럴 역에서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점점 흐려지더니 블랙스랜드 역에선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 별 수 없이 시간을 때우다가 누군가 건넨 컵라면을 먹는데 으슬으슬한 날씨에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호주에 있는 동안 한식 생각이 한 번도 든 적이 없었는데 외국에서 한식을 먹게 되는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다음 날에도 비가 계속 와서 우비를 입고 산길을 걸었고 결국 전망대에 도착했지만 안개가 잔뜩 끼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문득 사진 속 맑은 날의 세 자매 봉이 떠올랐다.
여행 그림책 <1월의 그 여름>은 일러스트 기반의 독립출판물로 스마트 스토어 라곰지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1월의 그 여름'은 그림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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