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다른 풍경의 설렘
다른 친구들과 멜번에서 만나기로 하고 따로 출발했다. 스트라스필드의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왠지 낯선 친숙함이 느껴졌고, 꼭 뜻밖의 장소에서 친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뉴 사우스 웨일스 아트 갤러리로 가서 피카소 전시를 보기로 했다. 흔치 않은 기회였고, 여행을 가서도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내는 스타일이라 소소한 즐거움이 더해지는 시간이었다. 이 이후로 여행을 가면 혹시나 볼 만한 전시가 있는지 찾아보곤 한다.
국내선을 타고 멜번으로 향했다. 내릴 때쯤 난기류를 만나 갑자기 엄청난 흔들림을 경험했고 비행기만 보면 항상 그 생각이 따라온다.
까만 밤이 되자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낮과 다른 밤의 풍경은 항상 설렌다. 친구들을 만나서 뒷골목을 둘러보다가 저녁을 먹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이었다.
여행 그림책 <1월의 그 여름>은 일러스트 기반의 독립출판물로 스마트 스토어 라곰지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1월의 그 여름'은 그림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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