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볼 수 있을까란 생각과 함께 마음이 시큰거렸다.
다음 날, 마법이 풀린 신데렐라처럼 평범한 일상을 맞이했고, 멀리서 바라보던 하버 브리지를 걸어보기로 했다.
멀리서 볼 때는 풍경 속 하나로 그저 멋져 보였는데 가까이서 걸으며 보니 철골 구조가 훤히 보이는 흔한 대교였다. 의외로 브리지에서 보는 주변 풍경이 명소, 관광지가 아닌 아주 일상의 다를 것 없는 평범한 것들이어서 재미있고 좋았다.
오페라하우스 옆의 로열 보태닉 가든으로 향했다. 그 공원은 동네에 있는 작은 공원과 비교할 수 없는 아주 큰 규모였다. 바다가 보이는 외곽 콘크리트 길을 걷고 있으면 관광 온 사람들, 단체로 조깅하는 사람들,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공원은 아주 넓어서 누워있거나 걷거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등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도 북적이는 느낌 없이 평화로웠다.
공원을 한참 걷다가 아주 큰 나무를 만났는데, 너무나도 커서 그 주변의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였다. 그 그늘에 들어갔을 때 굉장한 위엄은 되려 포근함으로 느껴졌고, 그 찰나에 다시 볼 수 있을까란 생각과 함께 마음이 시큰거렸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정말 마지막의 시드니를 즐기기로 했다. 양고기와 와인, 여러 음식들을 먹고 마시며 그동안의 시간들에 대해 감사해했다.
여행 그림책 <1월의 그 여름>은 일러스트 기반의 독립출판물로 라곰지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1월의 그 여름'은 그림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버전입니다.
라곰지샵 <1월의 그 여름>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