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잘 날 수 있을까.
얼마 전만 해도 장마로 물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햇빛도 못 봐서 몸은 축축 처지고, 괜히 더 자고 싶었다.
습도가 높아 일과 중에 자주 짜증이 나서 '나는 감정이 없다, 감정이 없다.' 되뇌며 할 일을 했고, 햇빛 쨍쨍한 날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장마가 끝나고 드디어 바라던 날씨가 되어 '역시 사람은 햇빛을 보고 살아야 하나 봐.'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강렬한 햇빛에 공기까지 후끈후끈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니, 어느 순간 겨울이 오면 좋겠다 하고 있더랬다.
이런 변덕스러운 내 모습을 보니 뭔가 너무했다 싶었다. 불평하고 바라는 건 끝이 없을 테니 그러지 않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제는 '짜증을 내어서 무얼 하나-'라는 새로운 다짐의 말을 되뇌며 즐겁게 여름을 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