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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곰 Lagom May 24. 2024

계속되는 공부 실랑이는 언제까지일까?


오늘 아침, 첫째에게 전화가 왔다.



' 엄마!  나 오늘 받아쓰기 시험인데 어제 잊어버리고 공부 안 했어'


'....? 그래? 음...  어제 안 했으면 오늘 학교 가서 조금이라도 보고 시험 봐'


' 그냥 안 해도 되지? 그냥 시험 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 ㅎㅎ 그래도 시험인데 공부를 하고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엄마는'


' 0점 맞으면 얼마 혼낼 거야? 아니지? ㅎㅎㅎ'


' 혼내지는 않고 받아쓰기 공부를 따로 시키겠지....ㅎㅎㅎ'


'.....(3초간 침묵) 그러면 한 번이라도 보고 시험 봐야겠다 힝' 





여전히 소소하게 공부 실랑이가 있다. 아무래도 아직은 첫쨰는 초3, 둘째는 초2여서 그런 걸까. 언제쯤 알아서 하려는지. 그럼에도 이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생활지도로 학교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놓고 있다. 작년, 첫째가 초등2학년일 때 학교에서 연락이 종종 왔었다. 



' 어머니, 뫄뫄가 친구랑 장난치다가 친구 손등에 상처를 냈어요'


' 뫄뫄가 교실 문으로 장난치다가 다칠 뻔했어요'


' 복도에서 달리기 시합을 해서 지도가 필요해요'



5월이 된 초등 3학년 첫째는 다행히 잘 지내고 있다. 이제 수업시간에 수업도 잘 듣고 복도에서는 가끔씩 뛰기는 하지만 과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들한테 뛰지 말라고 말리기도 한다고 한다. 3학년이 된 첫쨰는 작년보다는 나아진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고 뭐든지 열심히 한다고 한다.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는 우선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년에는 첫째가 너무 자주 길게 아펐다. 속상하게.



그럼에도 공부는 습관적으로 해야 하고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학교 숙제를 하고 본인의 할 일을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초등 고학년이 되면 또래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욕을 하고 어울려 다니면서 좋지 않은 것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 다니고 집에서는 동생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조금은 건설적으로 놀기를 바라는데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엄마의 마음이란, 참.




여전히 동영상은 외할머니집에 놀러 가야 볼 수 있고, 거실과 방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집에 있던 책들, 아파트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그래도 반납은 제 때 하고 다 읽고 나면 잠들기 전에 정리를 해놓은 어린이들. 기특하다! 잘하고 있어!  


공부 실랑이는 오늘도 내일도 계속되겠지만, 사춘기는 아직 오지도 않았으니.... 

이것으로도 괜찮다!  우리 어린이들 지금처럼 공부 실랑이만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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