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5일만 쉴게, 아주 잠시만.
최근 5일 동안 아이들 공부를 쉬었다. 정확히는 연산 2장, 독해 1장씩만 풀고 따로 봐주지 않았다. 공부는 쉬었지만 도서관에 다녀왔고 책을 한가득 빌렸고 책을 더 많이 읽었다.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퇴근하고 막내를 어린이집에서 하원시키고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차리고 치우고 씻으면 밤 9시여서 도저히 아이들 공부까지 봐주기가 힘들었다. 저번주만 해도 9시에 거실식탁에 앉아서 아이들 공부를 1시간씩 따로 봐줬는데 체력이 되지 않았고 잠시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쉬었다. 공부만 쉬었지 여전히 아이들을 챙기는 것은 나의 몫이다.
공부를 봐주는 것도 그렇지만 생활 속에서도 가르쳐야 하는 것은 많고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이다. 5일 동안 쉬면서 아이들 교재를 책장에서 다 꺼내서 정리를 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계속 보면서 오답체크를 해야 하는 것은 두고 다시 차곡차곡 정리를 했다. 그리고 초3, 초2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들을 보강할 교재들을 찾아서 주문했다. 빠 작은 문학독해를 구입해서 풀었는데 아이들에게 잘 맞아서 이번에는 어휘 X독해 교재를 구입했다. 교재를 찬찬히 살펴보니 자세하게 적혀있고 중요한 부분들이 강조가 잘 되어 있어서 만족한 교재였다. 그리고 초3 분수를 보강하기 위한 '하루 한 장 쏙세요 분수 1'과 초2 둘째는 위한 팩토 곱셈구구. 실은 7단까지 구구단을 다 외웠는데 조금 지루해하고 8단으로 넘어가기 어려워서 다시 복습 교재로 팩토를 구입했다.
그리고 글쓰기 수업을 매주 해주기가 어렵고 슬슬 글쓰기 독립을 시키면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교재로 '초등 4 문장 글쓰기' 교재를 구입했는데 인터넷으로 본 것보다 교재 내용이 알차서 아직 풀지도 않았는데 만족했다. 그리스 신화 속 별자리 이야기라서 재미있기도 하고 10 문장 이미 쓰는 아이들이어서 4 문장을 꾸준히 쓸 수 있도록 하면 매일매일 글을 쓰는 게 조금은 덜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심심한 집이 되려고 미디어를 제한하고 도서관 가는 횟수를 늘리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그래도 재미있는 게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책에 재미를 붙였으니까 이번에는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면 좋을 텐데.. 하고 말이다. 초등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고 재미있어서 읽고 심심해서 읽으면서 아이들이 책이랑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거실에도 식탁에도 방에도 놀잇감 사이에도 책이 있는 것처럼 아이들 인생에 책이 늘 함께하기를.
심심한 아이와 재미있는 책은 독서 달인의 입문 조건이다. p25~28
-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나민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