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되고 첫째 어린이는 3학년이 되면 체육 수업시간이 생긴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늘어나는 교과목과 수업시수를 걱정하고 있었지.
'엄마, 3학년이 되면 체육시간이 생겨서 체육시간에 농구도 배우고 다른 것도 많이 배운데'
'그래? 체육도 생기고 음악, 미술도 생기고 이제 이것저것 많이 배우게 될 거야.'
'아... 음악은 싫은데! 나는 노래 부르는 것도 안 좋아하고 피아노도 못 쳐서'
'둘째는 좋아할 텐데, 그렇지? 우리 1호 어린이는 싫구나. 그래도 수업시간에 잘 들어야 해.'
예체능 과목 이야기만 하다가 사회와 과학이야기도 슬쩍 꺼내고 교재를 미리 구입했으니 한 번 살펴보겠냐고 물었더니 이내 궁금했는지 교재를 보겠다고 해서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회에 생소한 개념들이 나와서 수업시간에 당황할 수 있으니 사회에 나오는 어휘들을 미리 알고 가면 조금 나을 거라는 이야기, 과학시간에는 실험을 많이 하게 되고 이론만 공부하는 거는 아니니까 재미있을 거라는 이야기, 실험실에서 절대 장난치면 안 된다는 것과 너무 좋아서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등등.
그리고 수업시수에 대해 알려줬다.
3학년부터 4교시가 없어지고 6교시가 생긴다. 점심도 1-2학년이 먹고 나서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개학하고 첫째 주에 어린이는 매우 피곤해했다. '엄마, 6교시 너무 힘들었어'라고 말하며 학원에 바로 갔다가 집에 도착해서 책을 읽다가 소파에서 잠이 들어버릴 정도로 피곤해했다.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적응을 끝낼 테니 집에서 하는 공부량도 다시 늘려야겠다.
둘째주부터는 방과 후 수업도 시작돼서 더 신나게 학교에 등교했다. 방과후수업이 운동이어서 더 신나고 영어학원 시간과 겹쳐서 학원을 공식적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는 방과 후 당첨이 되었을 때 무척이나 좋아했다. 영어학원에서도 곧잘 하는지 3개월 내내 잘 다니고 있다. 선생님들이 잘 가르치고 학원이 잘 맞는다.
그래서 지금 첫째는 학교+영어학원(주 4회)+방과 후(주 1회)로 다니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힘든지 집에 와서 조용히 책을 읽다가 종종 잠이 들고는 한다. 힘들기는 하지만 걱정한 것만큼 힘들거나 재미없지는 않고 재미있는 것도 있다는 첫째의 기특한 말을 듣고는 '아, 어린이가 많이 컸구나. 언제 이렇게 큰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키도 마음도 생각도 크고 있는 우리 첫째. 3월 한 달, 잘 적응해서 큰 문제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