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해야 한다.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최근에 거실 구조를 바꾸면서 공부하는 곳과 식사&간식을 먹는 곳을 분리했다. 거실은 이제 온전히 책장과 넓은 책상이 존재하게 되었고 아이들은 그곳에서 책도 읽고 학교 숙제도 하고 엄마가 내준 숙제도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나는 교재를 미리 살펴보고 공부하고 어떻게 알려주고 복습을 시켜야 하는지도 살펴본다.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서 내가 공부를 더 해야 한다니...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다시 공부는 안 했을 텐데. 부지런히 아이들 해놓은 숙제를 살펴보고 채점을 하고 피드백을 한다. 꼼꼼하게 체크해야 아이들은 '아, 엄마가 내가 공부하고 있는 걸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요즘은 수학은 어느 정도 진도를 나가서 복습 위주로 하고 있다. 아무래도 엄마표 학습이다 보니까 주관적으로 아이들 실력을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아이가 잘하는 건지 부족한 건지 판단이 서지가 않는다. 그래서 수학학원에 레벨 테스트를 봐야 하나, 싶은데 겨울방학에 시간을 내서 보러 갈 계획이다. 사교육에서 시험을 보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 수 있겠지.
문해력 때문에 수학은 복습을 하고 최근에는 국어 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속담, 한자는 복습을 하고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첨삭해 주는 게 보통일은 아니다. 쓰는 걸 어려워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깊이 생각해야 해서'인데, 10줄 이상 쓰는 글쓰기 과제에서 아이들은 늘 첫 문장을 시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시작하면 끝까지 쭉- 내려쓰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학습만화' 책에서 '줄글' 책으로 넘어와야 생각하고 상상하고 그것들을 내 언어로 말하고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요즘 '코드네임', '은하수 세계명작', '십 년 가게' 등등 시리즈물을 주로 읽고 있다. 그중에는 어려운 책들도 있지만 내용은 꽤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다.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면서 결국에는 책을 많이 읽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에는 문해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문제를 이해하고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책을 찾아보고 강의를 일하는 틈틈이 듣는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가는 내가 아닌 타인의 평가에 있음은 유념하면서 회사일도 아이들 육아도 공부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