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활짝이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생애 첫 외출,
그리고 성장앨범의 첫 장을 여는 날.
이번 주 화요일,
우리가 활짝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는 날이었다.
그 조용하고 작은 몸이
이제 조금씩 세상과 만나기 시작하는 그 첫 순간.
설렘, 기대, 약간의 긴장까지.
모든 감정이 뒤섞인 아침이었다.
아침 식사 후,
우리는 활짝이의 첫 외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작은 손에 닿는 물의 온도,
부드러운 수건으로 감싸는 순간,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히는 첫 외출복.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어찌나 사랑스럽고 소중하던지.
그저 웃음이 절로 났다.
장모님이 오셔서
아이 둘과 함께 정신없는 아침을 도와주신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활짝이를 준비시킬 수 있었다.
사실 사랑이와 똑똑이는
부천에서 태어나 근처 사진관에서 촬영을 했었다.
서울로 이사 오고 나서
셋째 아이의 사진은 어디서 찍을까 고민도 많았다.
결국엔..
가지 못했던 조리원과 연계된 사진관이었던
‘하루에 스튜디오’를 선택했다.
만삭 사진을 그곳에서 찍은 기억이 좋아서,
이번에도 좋은 추억이 될 거란 기대가 컸다.
활짝이만 데리고
삼성동의 사진관으로 향했다.
"활짝이는 차 안에서 잘 자겠지?"
조심스럽게 바구니 카시트에 활짝이를 눕히고,
이제 막 숨 쉬기 시작한 세상의 공기를 마주하는
그 작은 존재를 바라보며
조금은 들뜬,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출발했다.
사진관에 도착하니 딱 10시.
시간 맞춰 도착한 우리는
모든 준비가 끝난 5층 스튜디오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조 선생님 두 분이
정말 능숙하고 정성스럽게 활짝이를 맞이해 주셨다.
활짝이는 촬영 직전 수유를 한 덕분에
촬영 내내 새근새근.
그 작은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말 그대로 천사 같은 모습이었다.
오늘의 촬영 컨셉은
① 바구니 속 아기쥐
② 토끼 인형과 함께 자는 아기토끼
활짝이는
“내가 모델이다.”라는 듯
말도 없이 고요히, 묵묵히, 사랑스럽게...
카메라 앞에서 잠을 자며 포즈를 취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완벽했다.)
작은 손가락,
오므라든 발가락,
미세한 미소마저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사실 인큐베이터 안에 있을 때는
그녀의 모습조차 제대로 담아둘 수 없었다.
그랬던 활짝이가,
이렇게 부드러운 담요 위에서
평온하게 잠든 모습을 보니
무언가 뭉클하게 올라왔다.
“그래.... 네가 이만큼 자라서
우리 앞에 이렇게 누워 있구나.”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최대한 방해되지 않게
핸드폰으로 조심조심 추억을 담았다.
이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직 활짝이만의 첫 기록이니까.
약 20분의 촬영을 마치고
다음 50일 촬영을 예약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삼성동에서 우리 집까지는 불과 10분 거리였지만,
그 짧은 여정이 활짝이에겐
인생의 첫 ‘바깥나들이’였다.
처음 밟는 도심의 공기,
처음 스치는 햇살,
처음 보는 세상.
그 모든 것들이 활짝이에겐
새롭고 낯설었겠지만,
우리는 온 마음으로 그녀를 보호하고 감싸주었다.
집에 도착한 뒤,
장모님과 똑똑이, 사랑이가
“다녀왔어~ 활짝이 잘했지~!” 하며 맞이했다.
똑똑이는 여전히 활짝이를 신기한 듯 바라만 보고,
사랑이는 엄마처럼 작은 손을 잡고는
“우리 활짝이, 촬영했어요~” 하며 자랑했다.
아직 너무 작고 연약해서
마치 한 번만 세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릴 것만 같은 활짝이.
그렇지만,
그 아이는 이미 많은 걸 이겨냈고,
지금 이 순간도
조용히, 천천히, 힘차게 자라나고 있다.
활짝이의 첫 외출,
그 짧은 발걸음 하나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엔 또 하나의 생각.
아직 활짝이의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
태어난 지 벌써 20일.
출생신고도 해야 할 텐데...!
“활짝아,
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이름으로 지어줄게.”
이 작은 외출이,
곧 시작될 너의 긴 여정의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길 위에
항상 사랑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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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활짝이가 집에 돌아와 첫 외출 후 쓴 글이다. 그 때의 감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문도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