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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200년 된 카페

작은 항구도시 Djupivogur

by la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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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픈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차로 이동하면 닿는 아이슬란드 동부의 작은 마을 Djupivogur. 동부 링로드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달리다 보니 생각보다 더 늦게 도착했다.


어느 나라를 가든 이름 없는 혹은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을 가는 것은 너무나도 설레는 일이다. 대도시 혹은 잘 알려진 곳과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매력은 이미 이전의 많은 여행에서 수없이 느꼈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할수록 소도시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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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 기념품 샵 같은 것이 보여서 한 번 들어가 보았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공장에서 나온 것 같은 뻔한 상품들이 아니라 이곳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독특한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Djupivogur의 전체적인 모습 너무나도 작아서 낮은 높이에서도 마을 전체의 모습이 다 보인다. 워낙 정보가 없는 곳이다 보니 이렇게라도 정보를 얻어야 했다. 기념품점 근처에 있는 마을 인포센터에서 지도를 얻고 가볼만한 곳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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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볼 것 하나 없을법한 이 마을에 온 이유는, 사진 속 안내판에 보이는 두 개의 건물을 때문이다. 각기 1790년과 1848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저 두 건물은 이 작은 마을에서 굉장한 멋을 발휘하고 있다. 건물만 높고 본다면 시간이 멎은듯한 모습. 여기저기 보수를 하긴 했지만 20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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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바로 앞에는 작은 항구가 있다. 무슨 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어디선가 사람들이 배를 타고 와서 내리고 있다. 아기와 함께 온 사람도 보인다. 어떤 아이는 뭔가 생선을 들고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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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건물과 항구를 둘러보고 밥을 먹으러 어느 레스토랑? 에 들렀다. 레스토랑보다는 그냥 편의시설? 에 가까운 곳인데 안에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있었다. 마을 유일 편이시설이랄까.. 과자도 보이고 음료도 보이고 간단한 수준의 패스트푸드도 먹을 수 있다. 잠시 창문 한편에 자리를 잡고 햄버거를 주문해본다.



그런데 이 햄버거,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뭔가 편의점에서 파는 2000원짜리 햄버거를 전자레인지에 데운 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그 맛이 완전 일품이었다 ㄷㄷ 아이슬란드에서 먹은 햄버거들이 진짜 겉보기엔

별로인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다 맛있었다. 아이슬란드 특산물은 햄버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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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맛있었던 햄버거를 먹고 다시 작은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다. 항구는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아름다웠다. 물은 맑고 푸르렀고 하얀색 배들은 아기자기 예쁘고 뒤로 보이는 피요르드는 장중하면서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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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쪽에는 아이슬란드 가옥의 미니어처가 보인다. 지붕 위 잔디까지 제대로 재현했다. 디테일 ㄷㄷ 마을 중앙에는 누군가의 흉상이 있었다. 당시에는 누군지 몰랐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이곳에서 태어난 유력한 정치인이라고 한다. 개천에서 용 난 수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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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높은 곳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본다. 한눈에 다 들어온다. 정말 작다. 내려오면서 초반에 등장했던 인포센터를 지나친다(좌하단). 4시도 안됐는데 문 닫고 바로 퇴근했다. 워라벨 ㄷㄷㄷ 빈티지한 오래된 건물로 향한다.(우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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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실내. 창문을 통해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고 있다. 볕이 잘 들어서 딱히 조명이 필요 없을 것 같기도.. 건물 안은 지금은 카페로 활용 중인 듯하다. 없어 보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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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노부부가 가게 중앙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음료를 마시고 있다. 저 부부는 왠지 자신들이 젊을 적부터 이 카페를 이용했을 것 같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건가.. 나름 역사적 건물이라 그런지 방명록도 있다. 건물 한쪽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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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모형도 있고.. 옛날부터 쓰였을법한 오래된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 온 목적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라지ㅋㅋ 건물은 낡았지만 의외로 테이블과 의자는 신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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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의 세월이 담긴 나무기둥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빈티지한 멋이 폭발한다. 의외로 맛은 평범했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밖으로 나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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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 또 볼거리 없나 찾아보니 마을 외곽에 달걀 전시물이 있다기에 와보았다. 아이슬란드에 서식하는 모든 새들의 알을 모형으로 만들었다나..-_-a 예술의 세계란 참으로 심오하도다..(도대에 왜;;;)


아래 보면 표지판에 어떤 새의 알인지 표기되어있다. 내가 보기엔 다 똑같아 보이는데-_- 꽤나 육중하고 두터운 원형 구조물이 아슬아슬 바닥에 잘 붙어 있다.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 Djupivogur는 여행에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동부 일주 중 꼭 한 번 들러보길 권유한다.


이제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가장 인상 깊던 곳인 939 도로로 가보자. 여기서는 정말 뜻하지 않게 엄청난 풍경을 접한다. 10미터만 전진해도 차를 세워야 할 만큼 멋진 풍경들이 그야말로 쏟아졌다.



words&photos by la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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