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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망도로시 Sep 03. 2020

어린이집과 애증의 관계인 평가인증

평가인증제도의 올바로 이해하기!

어린이집 관계자 인지  아닌지를 아주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평가인증!"

"뭐?"(이는 어린이집 관계자가 아닙니다)

"하~~~(깊은 한숨)~~~!"(어린이집 관계자 100%입니다)


https://youtu.be/brU7 GsWuE2 g


2019년 6월부터 전체 어린이집 대상으로 어린이집 평가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인가된 어린이집은 평가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19년 6월 이전에는 평가제가 선택사항이었으나

지금은 의무사항입니다.


https://www.kcpi.or.kr/kcpi/business/childcarecentaccredcourse.do

평가인증제도의 연혁과 운영제도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제도는 어린이집을 평가하여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업무의 강도로 인해 볼멘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평가인증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1차, 2차, 3차의 평가인증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평가인증의 첫 시작!


2006년 평가인증 1차 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첫해는 우왕좌왕하였고,

어린이집 연합회의 임원들이 시군구의 눈치에 모범을 보인다는 뜻으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먼저 시도하였습니다.

첫해이니 만큼 제도 역시 미비하였고,

평가를 쉽게 받고 인증 역시 쉽게 얻는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각 원마다 재 각각의 서류를 만들 때이고 기준이 될 매뉴얼이 없다 보니

평가인증으로 원의 업무가 정리되는 느낌도 있지만,

뭔가 새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져 버겁기까지 하였습니다.

2009년 평가인증 1차를 직접 경험하였는데요,

이때도 미루고 미루었던 이유가 곧 2차 평가제도가 나온다는데,

그러면 꽤 까다로워진다는 소문에 얼른 평가인증을 치렀습니다.


이때의 첫 점수를 기억합니다!

평가인증을 받고 나면 평가 후 점수화하여 각 원에 전달합니다.

이 점수는 외부에도 노출이 되었습니다.

저의 첫 점수는 89.1이었습니다. (물론 100점 만점 기준입니다)

외부에서 우리 기관의 점수를 알 수 있다 보니, 기타 다른 원들이 90점을 넘기려 애를 썼지만

저는 교사들의 업무 걱정과 첫해는 통과만 하고 맛만 보자는 배짱으로 치렀습니다.


평가인증을 공부할 자료도 턱없이 부족하고

이전에 평가인증을 받은 원이 모델링이 되어 열심히 지도편달을 받는 방법 외에는 다른 공부법과

준비법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1차 평가인증의 채점 기준은, 서류 위주, 환경위주였습니다.

면접과 상호작용은 당시 평가인증 채점 기준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가인증받을 때, 다른 원의 잘된 교구들을 빌려오고 빌려가고

혹여 서류까지도 빌려가는 원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하지만

외부적인 요건만 평가하였기 때문에 정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2. 평가인증 2차 제도


2010년 평가인증 2차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저는 2009년 의 3년 뒤인 2012년에 2차 평가인증을 받았습니다.

평가인증을 통과하고 나면 3년간의 평가인증 유효기간을 부여받습니다.

이는 그 3년 동안 인증이 유지되는 우수한 어린이집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다시 3년 뒤 재평가를 받아 그간 잘 유지되었는지를 평가받습니다.


1차 평가제도와 2차 평가제도의 달라진 점은

하루 일과표를 운영할 때  2시간 30분의 자유선택 놀이를 반드시 계획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자유선택 놀이는 표준보육과정의 영역을 골고루 편성하고 다양하게 놀이를 하도록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은 주 4회 이상 제공, 신체영역은 주 3회 이상 제공....

이렇게 디테일한 규칙이 있다 보니

교사들은 일지를 규칙에 맞게 수정하고, 혹시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이전 일지를 다시 적고...

평가인증 준비기간만 되면 한 달 이상씩 야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환경 구성 역시,

언어영역 몇 종류 이상 구비, 신체영역 몇 종류 이상 구비.. 등  

이전의 환경지표보다 좀 더 세밀해지고 구체화되었습니다.


1차 평가인증을 직접 경험한 저는 어떻게 2차를 준비하였을까요?

1차의 마음은 통과만 하자! 였습니다.

하지만 2차의 준비는 1차와는 다른 성장을 성과로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욕심이 생기고, 지표를 분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궁금한 지표 내용이 있으면 직접 진흥원에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받았습니다.

절대 앞, 옆, 뒤의 원장님께 묻지 않고

평가제를 운영하는 기관에 직접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이를 교사들에게 직접 교육하면서 체계를 잡았습니다.

2차 평가의 지표가 디테일해지면서

영역별 자유놀이 횟수가 정해졌습니다. 주 몇 회 이상.... 그러다 보니 교사들은 직접 놀이하지 않고 주 몇 회 이상 실행한 것으로 일지를 거짓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주 몇 회 이상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언어영역을 주 4 회 이상해야 하나...

예를 들어 책을 이용한 놀이를 매일 할 수도 있는데, 그리고 계획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놀이 횟수를 초과해서 놀이하면, "우리 언어영역은 많이 놀았어, 다른 영역 놀이하자~"라고 하라는 것인지...

어떻게 아이들의 놀이가 예측 불가인데 횟수로 나타낼 수 있으랴!!!!

그래서 모든 영역의 놀이를 매일 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평가인증 당일! 역시나 관찰자가 면담 시 질문을 하였습니다

"원장님! 일지에 자유놀이 횟수가 주 5회 모두이던데 왜 주 5회로 모두 설정하여 계획하셨나요?"

"네 관찰자님! 저 희원은 매일 6개의 영역(표준보육과정)을 자유롭게 합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언어영역이 매일 이루어지는데 이를 횟수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비단 신체놀이할 때에도 언어영역이 가미가 되는 것이 아이들의 놀이인데 어떻게 분리하여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희원은 모든 영역을 매일 합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잘 통과되었습니다.


이전에 비해 서류가 더 디테일 해져서 그 지표대로 구성하기가 꽤 까다로웠지만

1차의 경험을 살리고 2차를 준비하고 좀 더 성과를 내려하다 보니 점수는 98.6점의 우수한 점수가 나와서 동네의 자랑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철저하게 준비를 한 경험이 다른 기관의 평가인증 컨설팅까지 하게 될 위치가 되었습니다.






3. 평가인증 3차 제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평가인증 3차 제도가 2014년 시범적용 3차 지표,  2017년 통합지표 3차 지표가 시행되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평가인증에 대한 업무강도로 불만이 많았고 '곧 폐지될 것이다'라는 유언비어가 난무하였습니다. 하지만 3차 지표가 나오면서, 사라질 제도는 아니구나...라고 다들 포기 아닌 포기를 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2차 평가인증과의 큰 차이점은

제가 가장 이해되지 않았던,

주 몇회 영역 활동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전의 제가 올바르게 하였구나를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상호작용에 관한 지표 영역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정말 좋은 지표의 변화였습니다.

평가인증이라는 평가제도가 원을 평가하는 역할도 하지만 반면에 평가를 준비하면서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와 같으므로 원의 발전을 위해 좀 더 강제적인 조항이 추가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중요시되지 않았던 상호작용이 지표로 떡하니 자리 잡으니,

교사는 자신의 상호작용을 돌아보고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교사들이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평가인증 때문이라도 교육장을 찾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 서로 장학이 되고....

이전과 달라진 평가인증 풍경은

이전에는 일지를 계속 수정하고 서류를 만드느라 야근을 하였다면,

이젠 평가인증을 앞두고 교육을 받으러 다니느라 일정이 바빠졌습니다.

다양한 교육을 받으러 가고, 그런 교육장도 많이 생겼습니다.

평가인증 3차 지표부터 점수 체계가 조금 달라지고

등급으로 원의 당락을  표시하고 원의 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원에만 전달되었습니다.

등급에 따라 A, B, C, D등급으로 등급이 표시되고, 점수는 공개되지 않도록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A 등급은 4년 동안 인증 유효기간이 주어지는 이전과 달리 1년이 연장되었습니다.

저는 A등급을 받았고, 점수는 98.9.... 1점이 모자란 99점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점수가 높이 나왔고

이는 제가 평가인증 2차 때부터 지표와 진흥원의 직접적인 질문으로 개념을 잡고

또 다른 기관을 컨설팅하면서 전문가가 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평가인증 3차 지표, 통합지표, 시범제도는... 이 기간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다듬어서 이제 '어린이집 평가제'로 탄생됩니다.






4. 어린이집 평가제


긴긴 기간 동안 다듬어져 이제 의무사항이 된 어린이집 평가제!  평가인증! 평가인증제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은

평가인증 3차 지표에 제시된 상호작용 지표 영역이 사라지고 대신 상호작용은 다른 지표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간혹 평가제 지표 책을 보면서, 상호작용이 없는데 어떻게 상호작용을 평가하지? 없어졌나?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분명 지표들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속에 숨겨져서 평가하는 것을 눈치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러면 상호작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저는 제언을 드릴 때, 평가인증의 3차 지표 중 5 영역 상호작용을 정독하고 예시를 들어 연습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평가제로 지표가 수정이  되었지만,

이전 지표도 진흥원에서 집필하였고, 지금도 진흥원에서 집필한다면

당연히 이전의 흐름을 이어서 연결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외부 책을 보고 다시 공부하는 것보다 3차 지표의 책과 평가제 책을 같이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상호작용은 숨겨져 있고 또 크게 변화된 것이 있습니다.

원장님의 전문성을 확인합니다.

어떻게? 이는 운영 전반의 흐름과 어떤 운영철학으로 운영하는지 면담을 통해서 원장님의 전문성을 평가합니다. 면담으로 연습할 것이 아닌 정말!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고려할 질문입니다.

이젠 정말 평가를 단기간 연습으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평소에도 평가제 당일만큼 운영이 되고, 평소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평가제 당일 하루를 위해서 평가제를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평가제만큼 운영하는데  평가제 당일 그간의 운영을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는 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는 정말 그래야 할 때입니다.


긴긴 기간 동안 애증의 관계였던 평가인증!

하지만 어린이집의 체계가 단기간 잡힐 수 있었던 것은 평가제 덕이라 모두 말하고 있습니다.

힘든 업무이고 긴장되는 평가제이지만!

나와 나의 원이 그간의 노력을 외부로부터 칭찬받을 수 있는 기회의 날로 생각해봐요!





시험공부를 망칠지 잘 치를지는 이미 시험을 치르기 전에 내가 알고 있다!
단지 혹시나 하는 운을 기대할 뿐!
결과는 내가 먼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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