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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망도로시 Aug 15. 2020

어린이집 운영철학! 교육철학! 겸비하기

어렵기만 한 다양한 철학을 어떻게 풀어서 이야기할까요?

누군가에게 '나의 직업이 어린이집 원장입니다'라고 소개할 때 

나의 전문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질문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

이 질문의 숨은 뜻은 "당신이 원장으로서 가진 교육철학 & 운영철학은 무엇입니까?" 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저는 아이들의 먹거리를 가장 신경 씁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서 무작정 시작했어요"라고 순수하게 대답을 해버리면

그 속에 나의 교육철학과 운영철학을 빼버리고 답하게 되어 나의 전문성을 제대로 내비치지 못한 답이 되어버린다.


'원장 멘토 그룹'을 인스타그램으로 운영하면서

첫 시간(입문 시간)에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왜 원장이 되고 싶었나요?", "왜 원장이 되려고 하였나요?"라는 질문이다.

이 역시 원장의 동기를 물으며 

'당신의 기관장으로서 어떤 사명감으로 어린이집을 창업하였습니까?'

'당신은 어떤 철학으로 원장이 되려 합니까?'를 듣고 싶어 던진 쉬운 질문의 하나이다.


이에 많은 분들은

1.'저는 음식으로 장난치는 원장이 아닌 원칙대로 운영하고 싶어 원장이 되었습니다'

2.'경력이 더 이상 교사를 위한 나이보다 원장을 도전할 나이라 생각되어 원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3.'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원을 운영하고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운영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4. '잘 아는 원장님이 인수하라고 추천해 주셨고 기회라 생각되어 원장을 시작하였습니다'

5. 좋은 원장님을 롤모델로 삼아 저도 꼭 그분과 같은 원장님이 되기 위해 원장을 준비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답을 주시지만,

지금까지 거의 이와 비슷한 형태의 답안이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이 답이 원장으로서 대표할 답인지 다시 답을 토대로 재 질문을 하여 구체화해봅니다.

1. 음식을 장난치는 원장님 아래에서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런데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어린이집의 기본이 아닐까요?  그러면 답을 다시 의역해보면, 나는 기본만 하기 위해 원장이 되고 싶었다?라고 해석해도 될까요?

2. 만약 교사가 더 좋았다면, 교사의 나이는 문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영아반의 경우 경력교사 및 연령이 높으신 교사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원장을 할 나이는 몇 살일까요? 이는 외부에서 보이는 원장의 나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3. 교사로서는 우리 원은 아니지만 우리 반은 내가 원하는 대로 운영이 가능한데, 어떤 부분을 더 자유롭게 운영하고 싶으신가요?

4. 본인은 원장 생각이 없으셨는데 기회가 되었다 느낀 이유는? 그리고 지금은 인수받은 원을 만족하시나요?

5. 본인이 생각하는 롤모델의 원장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나도 그런 원장이 되려면 무엇을 하면 될까요? 현재 가능한 것과 더 노력할 것은 무엇일까요?


재 질문을 던진 이유는 답한 내용을 좀 더 고민하고,

정말 내가 이 이유가 맞는지를 다시 한번 검토하기 위함으로 날카롭게 재질문을 합니다.

실제로 다들 첫 질문과의 반응과 상반되게...

'뜨악' 하시 긱도 하시고 기분이 나쁜 것도 같고, 또 '그렇지! 왜 그 생각을 못했지?'라고 본인이 놓친 생각을 다시 정리하시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질문으로 

나의 운영 철학과 교육철학을 구체화하고!

정말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원을 운영할지 생각을 다듬게 됩니다.


수업 중에 자주 하시는 말씀이

"저도 정말 똑 부러지게 말 좀 잘하고 싶어요!" 

"말주변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수업과정 중에는 

'지금도 충분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연습만 많이 하시면 됩니다'로 격려의 말을 드리지만

실제 생각은 다릅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스피치 기술과 같이 말하는 연습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말을 잘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해서 전달을 잘하는 것이고

아닌 사람은 생각할 시간도 

이를 전할 언어력도 짧기 때문에 말문이 막힐 것입니다.

평소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이를 되뇌며 정리하고 되도록 글로 한번 적어보고...

그런 연습을 자주 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이 되고,

평소의 나의 생각을 언어로 잘 전달하게 되고 

이를 본 다른 이들이 

'말 잘한다'라고 느낄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질문의 질문을 받고 또 생각하고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어느새 우리는 '나의 교육철학 &운영철학'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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