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린 시절 다닌 병설유치원의 원장님은 푸근한 할머님에 가까운 분이셨다.
지금 추측하자면,
환갑에 가까운 나이었던 것 같다.
유치원 선생님은 젊은 교사였고,
원장님은 병아리 같은 유치원생들이 지나가면 온화한 미소로 한껏 웃어주시고
거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우리는 "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소리 높여 인사를 하곤 하였다.
왠지 그때의 원장님은 우리가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우리 편이 되어
따뜻하게 보듬어 주실 것 같은 할머니 품과 같은 분이셨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우선 원장님의 나이에서부터 이전과 많이 변화되었다.
원장을 가장 많이 취득하고 싶은 연령대가 40~50대 이고,
60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까지 하다.
물론 이전부터 경력이 오래된 원장님이 퇴직 전까지 운영하시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는 원장님의 연령은 35~50세 정도인 듯하다.
이전에는 포근하고 온화한 카리스마가 있었다면
현재는 통찰력 있고 발 빠른 문제해결력을 겸비한 똑 부러진 카리스마를 소유하고 있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시대가 어떻게 변화되어서 그런 자격을 요구하는 것일까?
이전의 유치원의 역할은 의무교육의 느낌이 아닌 학교 적응 전에 경험하고 싶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가는 기관의 역할이 컸다.
그 당시 가정의 형태는 맞벌이보다 외벌이가 다수였으며
유치원을 가지 않고 학교를 바로 입학한 아이들도 다수였다.(70~80년대 중반)
그러기에 유치원에 기대하는 역할은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 적응에 도움되는 활동이 모두였다.
실제로 그 당시
매일 바깥놀이, 놀이터 놀이, 많은 친구들과 무리 지어 놀기... 등이 전부였던 것 같다.
반면,
현대시대는 맞벌이가 외벌이에 비해 대다수이고
학교 전의 교육과정인 유치 과정이 의무적인 느낌이 이전에 비해 훨씬 강하다.
실제로 현재 유치부 연령의 아이 중 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가정에 있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다들 그러한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이니 말이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 전의 영유아 기관에 몰리고
그에 따라 기관이 많이 생겨나고
교육비가 지원되고
기관을 다니는 아이들의 연령이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다 보니
어린이집은 우리나라의 공교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된다.
이런 공교육 성 색이 짙은 어린이집 원장은 이전과 달리 리더로서의 갖추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어린이집을 대표하는 대표로서의 리더 역할
공교육과 같이 느끼는 학부모님을 교육할 수 있는 영유아 전문가로서의 리더 역할
원장님을 의지하고 보고 배우는 교사들을 이끌 수 있는 경력자로서의 리더 역할
이 3 대상들을 잘 아울러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지역사회 대표로서의 리더 역할 이 필요하다.
과연 원장 자격증을 보유하고
어린이집을 창업, 운영하려는 원장님이 위와 같은 리더 역할이 필요한지 아실 분이 몇이 계실까?.... 생각해보면
1% 정도는 계실 것 같다. 현재 우수한 기관을 운영하고 계신 전국의 원장님들이 그러할 것이라 장담한다.
정말 정말
입이 닳도록 중요하다 거듭 이야기하는 것은
어린이집의 창업에 있어
원장의 경력과 어린이집의 입지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은
원장이 겸비할 운영철학! 교육철학 그리고 이를 자신 있게 술술 이야기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이 리더십만 있다면
경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어린이집의 입지적인 요건이 부족하더라도
위의 요건들을 금세 따라잡아 탄탄한 어린이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1%들만 아는 리더십을 천천히 배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