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연설하는 것을 듣던 나는 문득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생겼다. 분명 그의 재집권을 기념하는 축제의 자리였음에도 그는 온갖 인상을 쓰며 그가 싸워야 할 적들에 대해서 일일이 나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공격하는 대상은 개인, 단체, 국가 등 무한히 증식한다. 조 바이든은 미국의 근간을 흔든 극단주의자였으며, 급진 좌파는 해충 같은 미친놈들이고, 특히 내부의 적은 사악하고 병든 파괴적인 존재고, 이민자들은 피를 오염시키는 자라고 묘사했다.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믿기 힘든 '오염'과 '해충'이라는 단어들. 수전 손택이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지적했듯, 특정 집단을 질병이나 해충으로 은유하는 것은 그들을 사회라는 유기체에서 제거해야 할 '종양'으로 낙인찍는 가장 위험한 지적 폭력이다. 그는 왜 이런 우악스러운 단어들을 공적인 자리에서 내뱉는 것일까? 그것은 공포가 희망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통제 수단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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