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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a Mar 18. 2022

꼰대와 MZ세대가 연애할 때 알아야 할 점

연애의 참견으로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말 

출처: KBS 연애의 참견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나 연애의 참견, 애로 부부, 무엇이든 물어보살과 같은 사연을 들고 나와서 상담 및 참견받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TV에 볼 것이 없을 때 그냥 틀어놓기 좋은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드라마처럼 매번 봐야 하는 연계성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채널을 돌리다가 보이면 곧장 틀어서 보는 프로그램이다. 


남편은 남에게 관심이 없어서 관심이 없어하는 프로그램들 중의 하나이다. 신혼 초에는 그래도 남편과 곧잘 연애의 참견 프로그램을 보고는 했는데, 결혼을 하고 연차가 쌓이고 나니 그냥 뭔가 좀 답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해서 안 보고 있다가 오랜만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마주쳐서 보게 되었다. 


15일에 방영된 <연애 시작 후 꼰대 탈피를 위한 고민남의 눈물 나는 노력> 편에서 나는 패널들의 알 수 없는 반응에 답답함을 느꼈다. 


<연애의 참견> -연애 시작 후 꼰대 탈피를 위한 고민남의 눈물 나는 노력 편

https://tv.naver.com/v/25647363

출처: 네이버 TV <KBS 연애의 참견>


35살의 팀장인 별명이 팀장인 남자가 친구들과 캠핑을 갔다가 놀러 온 25살 취업준비생을 보고 반해서 둘이 사귀게 되는 내용이다. 24살의 11살 차이 나는 여자 친구는 일명 꼰대 극혐자이다. 그래서 젊은 꼰대로 통하던 남자 친구가 덜 꼰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던 중, 여자 친구가 꼰대 팀장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회사를 그만두면서 4개월 후 폐인처럼 사는 것을 답답해하고 둘의 관계가 점점 악화되는 내용이 고민으로 나왔다.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참여한 서장훈이 계속 물어보는 말이 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 친구를 둔 것 의 장점은 무엇일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의 장점은 무엇일까?



나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커플을 지향하지 않는다. 분명, 모든 것에는 장점도 있을 것이고 단점도 있을 것이다. 


나이 차이 많이 연애의 참견에 나온 커플의 경우에는 팀장이라는 직위를 가진 35살 꼰대와 MZ세대로 나오고 있는 24살 커플의 장점은 뭘까? 


나는 캠퍼스 커플을 좋아하지 않는데,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분명한 장점은 있다. 내가 느꼈던 것은, 동기가 글을 잘 쓰는 선배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글 실력이 확 늘어난 것을 눈으로 봤기 때문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직급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과 연애를 하면서의 장점은 베테랑 선수와 신입 선수가 함께 훈련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신입 선수들이 시간을 들여서 알아갈 수 있는 노하우들을 베테랑 선수 옆에서 좀 더 손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물론 신입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고 그러려면 귀찮은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배테랑 선수들에게도 신입의 패기와 열정, 에너지가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 이것이 서로 윈윈 하는 방법이다. 


그런 점을 깨닫지 못하는 24살의 여자도 안타까웠다. 장점이 충분히 있는데, 그걸 생각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자는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남자 친구는 세상 탓만 하는 여자 친구가 답답할 뿐이다. 


꼰대 탈피를 위한 눈물 나는 노력? 어디에서 눈물 나지??


패널들은 여자 친구가 너무 나이 차이 많은 남자 친구에게 포용력만 강요한다면서 세상은 만만치 않다고 경고하면서 프로그램이 끝이 난다. 나는 이러한 마무리가 참 아쉬웠다. 패널 모두가 한혜진, 서장훈, 김숙, 모두가 각각의 분야에서 탑을 찍어본 사람들이라 꼰대력이 높아진 것인지. 모두 남자 친구의 편만 들면서 끝이 났다.


특히 꼰대 탈피를 위한 고민남의 눈물 나는 노력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에피소드 진행에서 고민남이 

"근데 왜 안쓰럽지?"라고 하는 한혜진의 멘트는 참 안타까웠다. 


꼰대 탈피를 위해 고민남이 노력한 것은 

1. (본인) 프린트를 스스로 하기

2. (본인) 스케줄도 스스로 보기 

3. 내가 시킬 일 일정 잡기 (각자 업무 1시간 하고 후에 함께 일을 하자함)


아직도 이런 회사가 있나 싶겠지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도 프린트를 하지 못해서 프린트해오라고 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나이는 겨우 40대 초중반이라는 점이다. 50대~60대여서 프린트를 할 줄 몰라서 시키는 게 아니라 할 줄 알지만, 부하 직원에게 받고 싶은 심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진짜 할 줄 몰라서 시킬 수도 있다) 


부하 직원이 본인의 비서도 아닌데 본인 스케줄 관리를 시키는 것도 엄연히 말해서 꼰대가 아니라 월권이다. 사장, 회장, 이사나 총무가 아닌 이상 비서가 따로 붙지 않는다. 본인 스케줄은 본인이 챙겨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꼰대 탈피를 위해 고민남이 진짜 노력한 것은 나는 일을 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해보자.라고 말했다는 것 밖에 없다고 느껴졌다. 


그런데도, 패널로 나온 한혜진은 남자 친구가 안쓰럽고 눈물 난다고 했다. 어디에서 눈물이 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자 친구를 위해서 변화하기 시작한 남자 친구가 꼰대를 탈피하면서 평판도 좋아지고 회사생활이 좋아지는 것은 여자 친구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본인을 위한 면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습이 50대 아버지들이라면, 뭔가 짠하고 안쓰럽지만 나보다도 어린 35살이 변화하는 게 안타까울일일까? 싶었다.


만약에 내가 연애의 참견 패널이었다면 어떤 조언을 했을까?


내가 만약 이런 고민을 친구가 해왔다면, 꼰대 남자 친구에게 꼰대스러운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팀장이라는 것은 관리직에 올라서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관리직이라는 것은 사람을 아우를 줄 알아야 하는  직위에 올라선 것이다. 혼자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을 아우르고 단합도 잘해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팀원들의 특징이나 특기를 잘 살려서 적소에 배치를 해야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구팀 감독이 본인이 농구를 잘한다고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처럼 팀장이 되었으면 MZ세대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꼭 남자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말은 아니다. 11살 어린 여자에게 반하여 대시를 한 것도 있고, (알고 보니 여자도 남자에게 반해 소개해달라고 한 것이었다.) 1~2년이라도 더 연차가 쌓인 선배가 더 능률이 좋은 것처럼, 더 잘하는 사람이 도와주는 것이 '탈꼰대'가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제일 우호적인 여자 친구의 마음도 못 얻으면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나 때는~ 너보다 더 열심히 했어.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내가 보모도 아니고 아기처럼 돌봐줘야 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연애를 해야 하나?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본인이 선택한 11살 아래의 여자 친구는 본인 선택이니 책임도 따라야 하고, 노력도 따라야 하는 법이다.  " 


라고 한다면 나도 또한 꼰대라는 이야기를 듣겠지. 싶었지만, 꼰대시니 몇 년이라도 더 먹은 내 조언이 먹혔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출처: KBS 연애의 참견
어이 젊은 양반 ~ 신사답게 행동해! 



반대로 여자분에게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어른은 둘째 치고, 조금 더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전달하는 MZ세대라고 하지 않는가 (아니 MZ세대의 대명사는 누가 붙인 거지?? 그 세대던 아니던 조금 더 분명하게 나의 원하는 것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오빠는 왜 내편 안 들어?" 보다

"오빠, 그럴 때는 그냥 그 부장 욕 같이 해줘. 그러고 나서 오빠가 해주고 싶은 충고를 하면 내가 좀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꼰대라고 무조건적인 배척을 할 필요는 없다.(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꼰대일 경우에)

꼰대들에게는 꼰대 나름대로의 노하우와 세월이 쌓여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꼰대가 많아진 것은 일종의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꼰대 남자 친구를 만나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꼰대 남자 친구는 이미 취업에서 성공했고 팀장을 달았다. 그렇다는 것은 많은 네트워크나 이슈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편과 나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한다. 남편은 항상 IT 이슈를 이야기해준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알 수밖에 없는 정보들도 있다. 이러한 점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할 때 찾을 수 있는 장점이다. 


어떤 이들은 취업을 위해서 가고 싶은 회사 앞에서 인터뷰를 따기도 한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불가능 해졌겠지만, 그래도 1명쯤은 열심히 취업 준비하는 취준생을 위해 정성껏 대답을 해주기도 한다. (물론 모르는 타인에게 내 시간을 내어주기란 쉽지 않다) 


본인이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 오면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 진다. 그것이 남자 친구가 '팀장'이랑 겹쳐 보이면서 탓을 하게 된 경우다. 집을 내팽개쳐두고 우울감에 빠져서 살기보다, 상담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취업을 떠나서 그렇게 나를 내버리듯 폐인 생활을 하는 것은 건강에도 안 좋다. 


누구에게나 절망의 시기는 있다. 시대가 그래서 더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기회는 노력하고 있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리고 취업준비생에게 위로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들에게는 무한한 용기와 위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면, 아직 24살이니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문득 연애의 참견을 보다가 학교를 다닐 때 교수님이 한 말이 기억이 났다.


"20대는 세상에 불만을 가져야 할 때이다. 불만이 없다는 것은 깨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이미 이 세상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불만을 가져도 삼킨다" 


20대에는 방황과 청춘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상에 대한 부조리, 불만이 많은 때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불만과 부조리 불편함은 불평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편함을 그대로 두고 본다면, 그건 기성세대와 다를 것이 없다. 


물론, 꼰대도 다른 이들의 말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꼰대에 있어서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꼰대가 아니더라도 연애를 하면 변화가 필요하다. 남자 여자 다 양쪽 다 연애를 할 때는 노력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이미 나이가 들어서 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꼰대가 아니라 발전이 없는 사람인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50이 넘어서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한다. 우리 아버지는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라고 하던 시대에 살던 사람이다. 사무실에서 진행하는 교육 덕분에 커피도 본인이 타 먹는 것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고, 프린트도 본인이 직접 하신다. 그렇게 10년을 넘게 복무하고, 은퇴를 하셨다. 


꼰대들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수용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방식만 추구한다면 그것은 꼰대가 아니라 '갑질'이 다.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관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서로 지지대가 되어 주어야 한다. 


이번 연애의 참견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연애의 조언이 아니라 '꼰대'와 'MZ세대'로 나누어서 보기만 했다는 것이다. (그냥 꼰대 관련 에피소드를 하나 만들고 싶은 느낌)


편 가르기를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에 제일 먼저 공감해야 할 상대가 연인이고, '연애'라는 것은 서로 노력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라테는 말이야~"라고 한다고 해서 모두가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는 본인은 바뀌지 않으려고 하면서 내 말만이 맞고, 대접받기만을 원하고 나에게 맞춰주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꼰대는 '왕'이 아니다. 그들도 변화해야 한다. 다만, 그 변화하고 엎드리는 대상이 자기보다 '상사'이거나 윗사람일 경우에만 한다는 특징도 있다. (이런 면은 '꼰대'기보다 참 '강강약약'의 비겁한 자세인 것 같다. )


누구나 본인이 체험이 제일 경험의 베이스가 되고 노하우가 된다. 

본인이 체득한 방법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세상의 경험을 본인이 할 수 없고, 모든 세상 사람이 본인과 똑같지 않기 때문에 본인과 똑같이 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타인의 의견과 경험도 수용할 줄 안다면(특히 아랫사람일 경우에도) '탈꼰대'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 노력을 하라고 이렇게 조언해주고 싶어지는 걸 보면, 나도 꼰대가 다 되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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