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내일을 어머니의 등에서 봤습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도 받아보면 안 될까요?” 그렇게 조심스럽게 물어온 산모.
며칠 뒤, 그 엄마가 오셨다.
문을 열고 들어오던 순간,
나는 숨을 한 번 멈췄다.
천천히 걸어오는 걸음,
살짝 굽은 어깨,
조용히 매트 위에 엎드리는 그 뒷모습까지—
며칠 전 처음 만났던
그 산모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첫 자세는 언제나 그렇듯,
조용히 엎드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마를 매트에 살짝 대고
손은 옆으로 가지런히 놓은 채.
말없이 가만히 누운 그 어머니를 보며
나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 순간,
‘시간’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산모도,
언젠가 저런 등을 가지게 되겠지.
지금은 테라피를 받는 입장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 또한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어깨가 굽고, 조용히 누워 쉬어야 하는 시간이 오겠지.
그리고 저 어머니의 시절에는
이런 테라피가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가 등을 만져주는 것,
단지 아파서가 아니라
수고했어요, 고생 많았어요—
그 마음까지 전하는 손길은,
아마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너무 닮은 두 사람의 모습 사이에서
나는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그 등을 만졌다.
근육보다 먼저 느껴진 건
‘삶’이었다.
무겁게 쌓인 시간,
한 번도 말하지 않았지만
온몸이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들.
묵묵히 살아낸 어떤 인생.
나는 테라피를 하지만,
그날은
마치 내가 그 등을 통해 위로를 받는 사람 같았다.
등을 만지는 순간,
눈물이 고였다.
그저 조용히, 아주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등을 만지는 손끝은
산모의 것과 똑같았고,
체온도, 울컥함도 이어져 있었다.
마치 같은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된 것처럼.
나는 오늘,
산모의 ‘내일’을 만났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등을 통해
이 삶이 얼마나 단단한지,
그 무게를 조용히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