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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도란의 새벽다락 Nov 20. 2023

여초사회 잔혹사

편견 아니구요, 생생한 제 경험입니다.

나는 오랜 시간 여초사회에 몸을 담고 살았다. 지금은 남자가 조금 더 많은 혼성사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여초사회 내내 심하게 고통스러웠던 부분들이, 혼성사회에 오니 아예 사라졌다.


여초에만 가면 꼭 겪게 되는, 사회적 고통. 그것의 원인은 내가 아니었다.

물론 그 원인이 성비를 떠난, 그 집단의 품격과 수준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아무래도 여초라는 특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혼성사회인 초등학교, 중학교, 중간중간 겪은 알바, 그리고 지금 다니는 회사.

이러한 곳들에선 겪지 못한,

오로지 여초에서만 겪은 사회적 고통들과 빌런들.

지금,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여고, 대학교 유아교육 전공, 유치원, 방송작가 업계, 백화점 서비스업 등으로 여초를 경험했다.)


-


여초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완전히 100프로 여자만 있는 곳, 그리고 8:2 정도로 대부분이 여자인 곳.

나는 이 둘을 모두 경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초사회는 내게 너무 잔혹하고 가혹하고 모질었다. 

그 모든 일들을 다 풀어쓰려면 100일 밤을 새워도 모자라니,

제일 힘들었던 빌런 유형 3가지를 실화와 함께 정리해 보았다.

이 예시마저 빙산의 일각의 일각의 일각이지만-


1. 성격파탄 성질폭탄녀 


별것도 아닌 일에도 자신의 성질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사자후를 지르며 상대를 짓밟는다.

짓밟고 뭉개고 부숴버린다. 무시, 막말(폭언), 어떠한 것을 집어던지는 행위 등을 포함한다.


방송작가 시절,

메인작가는 내가 밤을 새 열심히 쓴 원고를 나한테 집어던지며

"이건 쓰레기야!"하고 소리친 경험,

30분 단위로 나의 행동을 연락으로 체크하는 정신병적 행동에 시달린 경험.


유치원 교사 시절,

"선생님을 때리고 싶어서 온몸이 떨려!" 등의 폭언과 온갖 갈굼, 구박을

선배교사 및 원장으로부터 시달린 경험 등이 있다.

매 순간 언어폭력을 일삼고, 일부러 내가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힘을 설계하고 저지른다.


이미지메이킹을 해야 하는 이성이 없어서인지,

자기 화를 안 참고 밑바닥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온갖 패악을 부린다.


2. 시기질투 열등감폭발녀


자기보다 조금 더 우월한 꼴, 호의를 받는 꼴 등을 절대 못 보는 유형으로,

어떤 남자가 자기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잘해주는 것을 보면,

어떤 상황인지에 상관없이, 그 여자를 '꼬리 치는 년', '남자 꼬시는 여우'로 몰고 가며

따돌림, 꼽주기 등으로 본격 괴롭힘을 시작한다. 은근하게, 혹은 대놓고 그 여자를 소외시킨다.


열등감을 숨기지 못하는 시기질투 열폭녀들은 없는 말도 지어내고, 일반적 상황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그리고, '뒷담화하기'는 그녀들이 살아가는 하나의 수단인 듯하다.

마치 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부정적 감정을 자기가 타겟팅한 여자에게 다 쏟아내며 박탈감과 좌절감을 조금이라도 위로받는 듯하다.

마음 먼저 곱게 먹으면 다른 부분들도 고와지리라 생각한다.


3. 텃세심각 일진놀이녀


전형적인 강약약강. 자기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한테 어김없이 텃세를 부린다.

일부러 안 알려주기, 잘못이 아닌 것도 잘못으로 포장해서 구박하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 주기,

기본 룰이 아닌, 자기 멋대로 일하면서 상대방 고생시키기, 없는 말 지어내서 상대방 기죽이고 상처 및 모욕감 주기, 대놓고 차별하며 사람 바보 만들기 등.


한마디로,

‘남자 그리고 선배, 자기가 잘 보여야 하는 사람을 제외한 여자’를 갈군다.


-


신기한 것은

여초가 아닌 사회에선 저 정도의 사람들은 겪지 못했다.

특히나 지금 다니는 곳은, 정말 따뜻하고 젠틀하고 아름답다.  


다른 여초사회의 경험담을 들어보니, 그곳도 다르지 않았다.

간호사, 승무원, 그 외 다양한 여초사회에서 고통받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초는 원래 힘들어", "여자들만 있으면 원래 그래."

라는 말로 그냥 넘기기엔, 너무나 심각한 현실이다. 엄연한 괴롭힘, 사회폭력, 성인학대이다.

부디, 아름답지는 못하더라도

정상적인 사회만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지금 어디에선가,

여초사회에서 고통받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의 잘못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책이나 좌절에 짓눌리지 않기를,

죽음과 같은 파괴적 생각은 내려놓기를.


그저, 그 못된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부터 나와, 제대로 된 사회로 옮겨보는 것만으로,

그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두 번 다시는, 여초사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모든 여초사회가 다 나쁜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나의 경험은 대부분 그러했다는 것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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