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빈 집, 케이크

by 유도란의 새벽다락


파티를 준비한 거실의 한편

빨갛게 타오른 벽난로 한 개


그것 때문이었을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녹아버린 케이크


-


그곳에 얼굴을 파묻고 노랠 불러요

수백만 개 초를 꽂고 박수를 치며


기다리다 기다리다

모두 타버려요

빈 집이 까맣게 모두 타버려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겨울밤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