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나만의 것이 있다.

by 유도란의 새벽다락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는 일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과 같은 일. 그래서 서점에 가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외로울 때, 지쳤을 때, 힘들 때마다 난 서점에 간다. 지금의 이 투명한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아 불안해질 때에도, 늘어지는 나를 추스르고 기어코 발걸음을 재촉하여 서점에 간다.


문득,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살아온 시절이 그냥 다 장난스럽고 짓궂은 꿈같다는 느낌. 아주 오랜 꿈 말이야. 이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폭력도 원망도 없는, 설레는 어떤 날로 돌아갈 거야. 그리고 다치지 않게 멍들지 않게 시들지 않게 오랫동안 나를 꼭 안아줄 거야. 그 어리고 여린 나를 만나볼 거야. 그리고 모두 들어줄 거야. 나의 이야기, 나의 호기심, 나의 걱정들을. 그리고 올바르고 따뜻하게 말해줄 거야. 이 세상의 아름다운 진실을 말이야. 바로 이 환상과도 같은 경험을 나는 여러 번 했다. 자라나면서, 살아오면서 고통과 혼란이 심했던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창작 작품들을 통해 나를 보고, 나를 느끼고, 나를 깨닫고, 나를 치유하며, 나를 만들어갔다. 시, 에세이, 소설, 음악, 영화, 사진, 미술과 같은 예술 그리고 드라마, 예능, 라디오, 다큐와 같은 방송 등. 다름 아닌 그것들이 날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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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은 이러한 작품, 작품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작품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를 지켜주는 아주 소중한 권리이다. 하나의 작품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피, 땀, 눈물, 그 이상이 들어간다. 영혼을 담고 삶을 쏟아내야 한다. 같은 소재, 주제를 다룬다 할지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다. 그 사람의 경험, 시선, 미감, 영감, 그리고 마음의 온도와 결 등에 따라서 말이다.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보여줄 수 있는 장면, 던질 수 있는 메시지와 멜로디가 있다. 그 울림의 빛깔과 향기와 깊이는 모두 다르다. 그래서 <저작권>은 꼭! 꼭! 꼭! 보호되어야 한다. 하나의 작품에 담겨있는 가치가 너무나 커다랗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저작권 보호의 일상적 실천으로써, 개인 sns나 브런치스토리에 감동받은 책의 한 부분을 보여주며 추천하거나 인용할 때, 꼭 그 출처를 명확히 밝힌다. 그것은 나의 글, 사진 등의 창작 작품 또한 무단으로 사용되거나 베껴지지 않기를 바라는 하나의 절실한 기도이기도 하다. 내가 그러하듯 많은 사람들이 작품의 이용자이자 창작자인 요즘, <저작권>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자는 소중한 첫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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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마음 두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한 번 반해버린 작가의 세계를 도통 떠나기가 어려워 그 작가의 모든 책을 다 읽어버린다. 유난히 좋은 책은 여러 번 읽기도 한다. 그렇게 다음 작품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언젠가 나도 그런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 꿈의 첫걸음을 '브런치스토리'에서 내디뎠다. 내 안에서만 부유하고 머물렀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의 작품으로 발행하며 나누었다. 소중한 독자들을 만나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며 큰 기쁨을 느꼈다. 그렇게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훗날 이 작품들을 토대로 실물책도 출간하고 싶다. 사진, 시, 에세이가 있는 책. 어느 새벽, 고요히 머물고픈 비밀스럽고 아늑한, 당신만의 다락방이 되어주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깊은 우울에서도 영감을 얻고, 아픈 방황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끝끝내 놓지 않기를. 내가 그러했듯이. 여러 작품들 속 ‘꼭 나만의 것’을 찾아내 힘을 얻고 ‘꼭 나만의 것’으로 또다시 세상 어느 한켠을 밝혀주기를 도란도란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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