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의 시

by 유도란의 새벽다락


밤마다 찾아오는 수척한 얼굴

애써 웃는 입가에 바람이 부네


구겨진 마음을 펴보다 찢고

찢어진 부스레기 다시 뭉치네


싸구려 펜이라 그런가?

시커먼 잉크로 물든 손가락

참, 못나게도 묻었다


이것은 나에게 사랑이라서

몰골을 일부러 감추진 않아


베끼고 싶지 않아

뺏기고 싶지 않아


가난한 나 바라는 소망 있다면

오롯이 내 것으로 있어주기를

너는 내 것이라고 알아주기를


나의 너, 나의 글, 나의 사랑아

박수 치는 이 없어도 너를 지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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