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월애> 초대장
얼마 전 첫눈이 내렸어. 퇴근길, 지친 하루의 끝,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로비 밖을 본 순간 펑펑 새하얗게-
고단했던 하루를 위로하듯, 시린 겨울의 발걸음을 다독이듯 예쁜 눈이었지. 난 눈이 내려 쌓이면 꼭 하트를 그려. 찰칵, 사진으로 남겼음은 물론이구.
올해 겨울은 유난히 예쁜 것 같아. 마음에 쏙 드는 크림아이보리색 페미닌 구스 패딩을 마련해서일까.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도 많이 보이고. 우리 회사 건물 로비의 꾸밈도 올해가 유난히 예쁘네.
아일릿의 신곡 <not cute anymore>도, 별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신예영의 <12월 32일>도 겨울의 반짝임을 더해주고 있어. 몽글몽글 아련한, 순수하고 애틋한 반짝임. 여기저기 카페, 서점들은 저마다의 감성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구.
있잖아,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너를 기다리다 차마 너에게 가지 못하고 얼어붙으면, 그러면, 눈이 되나봐. 눈이 되어 내리나봐.
올해 첫눈, 유난히 빨리 왔다, 했어.
올해 겨울, 유난히 예쁘다, 했어.
첫눈 오는 날, 제일 먼저 생각 나는 사람이 있었니?
그 사람, 바로 너가 사랑하는 사람일 거야.
내일도 눈이 온대.
창 밖 눈을 바라보고, 그리움에도 잠기다가…
영화 <시월애>를 보는 건 어때?
‘일마레’라는 이름의 집… 1997년 12월, 성현은 일마레 집 앞 빨간 우체통에서 1999년 12월, 그러니까 2년 뒤인 미래에서 은주가 보낸 편지를 받게 돼. 성현은 답장을 하고, 은주 역시 또 답장을 하고… 그렇게 둘은 뒤틀린 시간 속, 빨간 우체통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지. 때로는 작은 선물까지도. 서로의 이야기를, 마음을 나누던 어느 날… 지하철 역, 성현은 은주를 알아보게 되고.
(성현 마음의 소리)
결국, 그 둘은 만날 수 있을까? 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2년이라는 엇갈린 시간 속, 인연은 어떻게 이어지게 될까?
영화 <시월애>로 너를 초대할게.
2027년 12월, 일마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