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림미술관 페트라콜린스 전시회 <FANGIRL> 에서 찍은 사진들


머뭇거리고, 서성이고, 헤매는 모든 발걸음들.

어리숙하고, 서툴고, 어려워하는 모든 마음들.

아득한 그것들을 손으로 헤집다 잠든 추운 밤들.


도서관에선 운동장을, 운동장에선 교실 창문을 멍하니 바라본 날들.

김 서린 창문에 이름과 하트를 쓰고 이내 손가락으로 그어 숨겨버린 선들.

뾰족뾰족 매서운 시선과 어깨빵, 거친 밀침 속 해사하게 웃어낸 동그라미 얼굴들.

무한으로 쏟아지는 무응답, 무책임, 무례함, 무식함, 무지함, 무시, 무시무시함, 무지막지함을 알몸으로 견뎌낸 모든 순간들.


다치고도 말 못한 채 혼자 품은 고통은

오랫동안 묵혀져 고질병이 되었다던.


나의 5살,

나의 10대,

나의 20대,

나의 어림,

나의 젊음,

나의, 나의 나의…


그 모든 것을 합치면 겨울.

누가 청춘을 봄이라고 했던가,

나에겐 너무나 겨울이기만 했던.


그리하여

노래를 부른다.

이 간절한 겨울노래를-


너에게 내린 첫눈에,

하트를 그린다.

정신 나간 것처럼.

미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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