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고, 서성이고, 헤매는 모든 발걸음들.
어리숙하고, 서툴고, 어려워하는 모든 마음들.
아득한 그것들을 손으로 헤집다 잠든 추운 밤들.
도서관에선 운동장을, 운동장에선 교실 창문을 멍하니 바라본 날들.
김 서린 창문에 이름과 하트를 쓰고 이내 손가락으로 그어 숨겨버린 선들.
뾰족뾰족 매서운 시선과 어깨빵, 거친 밀침 속 해사하게 웃어낸 동그라미 얼굴들.
무한으로 쏟아지는 무응답, 무책임, 무례함, 무식함, 무지함, 무시, 무시무시함, 무지막지함을 알몸으로 견뎌낸 모든 순간들.
다치고도 말 못한 채 혼자 품은 고통은
오랫동안 묵혀져 고질병이 되었다던.
나의 5살,
나의 10대,
나의 20대,
나의 어림,
나의 젊음,
나의, 나의 나의…
그 모든 것을 합치면 겨울.
누가 청춘을 봄이라고 했던가,
나에겐 너무나 겨울이기만 했던.
그리하여
노래를 부른다.
이 간절한 겨울노래를-
너에게 내린 첫눈에,
하트를 그린다.
정신 나간 것처럼.
미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