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시간을 아껴보고자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답니다. 건강한 음식이고 먹기 편한 것으로만 구성했지요. 계란, 야채, 사과, 통밀빵 그리고 사무실 커피로 점심을 쉽고 간편하고 건강하게 먹었습니다.
20년이 훌쩍 넘은 어릴 적 친구들과의 만남이 어렵게 성사된 목요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사정으로 약속이 미뤄졌어요.
약속이 있어 도시락을 싸오지 않았으니 좋아하는 메뉴로 먹는 날이다 싶어서 전날 점심으로 먹은 훈제연어포케를 또 시킵니다. ㅎㅎ 전 연어 킬러니까요 ㅎㅎ
전날 먹은 연어포케에는 얼음이 아직 가시지 않은 냉동 연어가 맨 위에 나란히 누워있었어요. 오늘 시킨 다른 곳의 훈제연어는 소스를 들이부었는데도 비린내가 좀 나네요. 하지만 연어는 연어니까 다 먹어줍니다! ㅎㅎ
그리고 오후부터 위경련이 조금씩 시작되었어요. 한...30분에 한번씩 위를 쫘악 쥐었다가 놓는 듯한 느낌. 빨래 짜듯이요.
좀더 강해져옵니다.
아닐거야...
아니긴 뭐가 아닐까요. 다음 날 출근하려는데 설사를 합니다. 회사근처 내과로 가니 선생님께서 재미있고 유익하고 잊혀지지 않는 명언을 해주세요.
"샐러드, 요거트, 과일 먹지마세요. 건강할 때 먹으면 더 건강해지는 음식이지만 탈났을 때 먹으면 더 아픈 음식이에요."
"아아.. (내 주식인데..ㅠㅠ) 네네"
"운동도 건강할 때 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것이지만 아플 때 했다가 엄청 더 아파질 수 있으니 삼가시구요."
"아아...네네 ㅠㅠ"
결국 금요일 이후 황금같은 주말은 봄꽃이 피고 햇살이 찬란한데도 집에서 먹고 쓰러지고 먹고 쓰러지고를 반복하며 보냈답니다.
라면, 햄버거, 피자, 케잌, 짜장면... 못먹는다고 생각하니 왜 그리 간절한지 누워서 노래만 불렀습니다. ㅠㅠ
오늘 월급날이니 라면부터 짜장면까지 다 먹고 싶지만, 결국 위장염 덕분에 외식할 돈을 저축하게 되네요.
비감염성 위장염 K529
설사 K591
3일치 약먹고 호전되어 살살 일반식 먹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3월이 지나고 4월에는 빛 좋은 날에 전시를 보러 가고 싶어요!
참!
배탈이 나면 병원에서 처음 체크하는 것은 열과 구토입니다. 저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 아니어서 설사 몇번과 위경련으로 끝났지만, 장염이 심하면 열과 구토가 심해진다고 하네요.
평소에 규칙적으로 먹고, 단백질과 야채와 과일을 매번 챙긴 덕에 심하지 않은 장염을 경험했어요.
건강은 면역력. 다시금 깨달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