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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이사

by 모라의 보험세계

사무실을 이사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깔끔한 매니저님이 매일 잘 관리해주던 이전의 오피스는 주변 인프라와 집과의 거리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창문이 없어 환기가 잘 안되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염이 심해졌다.

그 때 찍었던 틱톡 영상에 누군가가 댓글을 남겼었다.. 항상 목소리가 그래요? 라면서..ㅎㅎㅎ 네 콧물이 흐르는 비염일 땐 콧물을 닦으면 되지만 더 심해져서 코가 막히는 비염이 되면 받침이 있는 단어 발음이 잘 안되고 심지어 물도 꼴깍꼴깍 잘 안넘어갑니다 ㅠㅠ (이건 코막힘 심한 사람들은 알거임 ㅠㅠㅠ)

창문이 있는 사무실로만 주구장창 찾아다녔다. 그리고 조금 더 멀어졌지만 주변 환경이 매우 정갈한(?) 법원 근처의 사무실로 이사하고 일주일을 보냈다.

새 사무실의 매니저님이 똑똑똑 노크를 하시고 상기된 얼굴로 여쭤보셨다. 대표님 지내보시니 어떠세요~ 라고 물으시는데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너무 좋아요~ 라고 말했다. ㅎㅎ(이곳에서는 모두 대표라고 부른다, 맞아요 저는 류모라보험설계사무소의 류모라대표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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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 거리라서 그런지 모든 빌딩에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법무사, 속기사 사무실이 다 있다. 내 아담한 사무실 옆 방에도 법률사무소, 속기사무소 등등 내가 잘 모르는 세계의 분들이 입주해 계신다.

이전 사무실에는 쇼핑몰 하시는 분, 학원, 프리랜서 등이 많아서 좀 부산스러움이 있었다면 새 사무실은 회의하는 소리와 외근하러 나가는 분들의 백팩+정장패션을 자주 본다. 설계사의 반짝이는 정장패션과는 다르다. 조사자의 기운이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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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부터 햇살이 천천히 들어와 내 손을 어루만지는데 그게 참 기분이 좋다.

늘 그렇듯 이 동네의 영혼의 단짝은 누구인가 탐색도 마쳤다. 맞은편 빵집 사장님의 커피는 부드럽고, 옆옆옆집의 까페의 A스타일 산미있는 원두는 맛있다.

지금 잘 나간다고 하는 여러가지 SNS 마케팅의 물결에 나도 파도를 타보고자 여러 노력을 해보았지만 역시 나는 다이렉트 마케팅(신속하게 널리 퍼져나가고 수치가 측정되는 마케팅)은 맞지 않았다.

보험설계사 모라팀장, 꼼꼼한 사람, 친절한 사람, 세심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남는 내 모습으로 도움을 주고 익숙해지는 브랜드 마케팅(수치로 측정이 안되고, 본질을 긴 시간 쌓아올리는 마케팅)이 나와 맞다는 걸 이제 정확하게 깨달았다. 그 동안 얼마나 가운데서 갈팡질팡 했던가... ㅎㅎ

새로운 사무실의 밝은 기운을 얻어 올해도 변치 않는 모습으로 고객과의 인연을 이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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