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이 있었다면 좋았겠다"
우리집 고양이 두 마리 중 한 친구가 당뇨판정을 받고 병원에 다닌지 반년이 되었습니다. 병원다녀오는 길 문득 남편이 말하더라구요..^^
7살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품종묘도 아닌 스트릿출신인데도 몇년전 펫보험 설계해보니 월 5만원이 넘어서, 그 돈을 펀드로 모으는 중이었습니다.
강아지를 위한 반려동물보험은 5군데 정도 있지만, 고양이를 위한 건 3군데 정도에요. 이것도 몇년간 많이 늘어난 것입니당..^^
한번 갈 때 내는 진료비가 사람보다 훨씬 큰데도, 펫보험은 통원 하루 한도가 15만원 정도였어서 (지금은 최대 30도 나왔습니다만^^) 5~6만원의 비용을 소멸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건강하던 냥이가 당뇨라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을 갖게 되면서 남편은 "아, 그 때 했더라면" 라는 생각이 들었나봅니다^^
매달 두번의 통원이 필수적인데요, 혈당측정기인 리브레라는 의료기기를 장착하고 교체하고를 반복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리브레는 사람 당뇨환자를 위한 의료기기인데, 고양이도 적용할 수 있어서 하나에 10만원 내외인 것을 월 20만원을 들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에요..^^
한번 장착하면 최대 2주가 사용기한인데, 닷새만에 이렇게 떼어버리면 새로 해야합니다...^^ 하하...^^
또한 인슐린 주사를 하루 2회, 정해진 시간에 투여해줘야합니다.
작은 주사기, 인슐린(종류가 여러가지라서 고양이 특성에 따라 다르게 처방됩니다), 알콜솜은 매월 지출되는 항목들입니다.
처음에 사람용 인슐린인 글라겐을 투여하다가 혈당이 잘 안잡혀서, 동물용인 캐닌슐린으로 바꾼지 몇주 되었어요. 여전히 갈길이 멉니다...ㅠㅠ
사람당뇨와 똑같이 밥먹이고 혈당 보고 주사합니다. 그런데, 인슐린이 들어가면 혈당이 너무 급격하게 저혈당을 치고, 이후 급격하게 고점을 찍는 게 정말 좋지 않는 양상인데 우리 냥이가 바로 그 케이스네요..^^;;;
고점보다 저점이 위험합니다. 저혈당 쇼크가 오면 사망과도 연결되니까요.
참 어렵쬬? ㅎㅎ
매월 리브레 2개, 20만원
인슐린과 주사기 5만원내외
당화단백질 검사비 추가
그리고
당뇨냥이를 위한 좀 더 비싼 사료..^^
의료비와 사료를 더해서 한달에 최소 30만원은 지출되는 듯 합니다.. 하핫~ ㅎㅎ
건강했던 다른 냥이가 구토를 여러번 하는 바람에 위장약도 함께 처방받고, 인슐린 처방받으니 6만원이 넘는데요, 제가 다니는 병원은 진료비를 비싸게 받는 곳이 아니기에, 아마도 서울이나 판교 등으로 가면 훠얼씬 비쌀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가격차가 무척이나 크거든요. (흡수성병변 치아발치수술입원 우리동네 50만원, 청담동 150만원..^^;;)
그래도 남편의 말처럼 반려동물보험을 가입해두었다면 통원 시 15만원 안에서 보장받고 있었겠죠.
비만도 아니고 유전도 없는데 갑자기 당뇨에 걸릴지 누가 알았겠습니꺄...^^ 원인불명의 랜덤...
모아둔 것으로, 버는 것으로 적극적 치료 중이랍니당!
예전에도 지금도 펫보험은 아직 미완성같다고 여겨집니다. 상품별로 보장이 안되는 면책사항들도 제각각이고, 알릴의무 고지할 사항이 있는 좀 아팠던 친구들은 가입도 결코 수월하지 않구요..^^
6~7살이 넘는 반려동물은 사람의 40대정도이고, 10살은 50~60대 사이이죠. 즉, 6~7살이 넘으면 사람과 똑같이 슬슬 아픈 곳이 생긴다는 고에용...^^ but 6~7세 강아지 고양이들의 반려동물보험 가격은 더더더욱 비싸집니다.
여러가지 난관이 아직 많은 펫보험이라 저는 판매도 잘 안하고, 저조차 가입을 생각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많이 개선될 것 같아요^^
금융위원회에서 23년 10월에 공시한 것이 있습니당.
- 인프라 구축
- 가입과 청구의 간소화
- 상품 개발
- 전문보험의 확대
등등의 약속을 하겠답니당^^
좋은 소식이죠?
강아지나 고양이 친구들 중성화 이후부터는 운동성이 줄어들고 비만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련 가능성도 커질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중성화 이후 친구들은 개선된 반려동물보험 가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년간 휴가도, 저녁모임도 없이 지내오고 있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무조건 7시에는 집에 도착해야만 합니다. 밥먹이고 혈당보고 주사놓고..^^
그래도 우리집 고양이 당뇨증상이 더 나아지고 합병증을 막을 수만 있다면 저는 더한 것도 할거에요.
그저께는 다른 냥이의 하루 3번 구토한 걸 치우느라 물티슈 다 쓰고 새로 구매..하핫 ㅠㅠㅠ
두 마리의 고양이는 두 아기와 다름없습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도 심사숙고 하셔야하고, 입양 후 펫보험도 잘 살펴보시고 하시길 바랍니당...^^
우리 당뇨냥이 홍이 얼른 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