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일정을 마치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횡단보도 앞.
띠리리리 소리를 들으며 길고 넓은 횡단보도를 건넜다.
오늘 상담해야할 사람들과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머리속으로 일정을 막 그리며 걷고 있는데 뒤에서..
나만의 세계, 설계와 보상만 가득한 미로같은 뉴런(뇌세포)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읭? 나를 부르는 건가 설마? 하며 돌아보려는 찰나
거친 말투에 무리한 요구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가씨, 아줌마가 다 나오는 이유는 무얼까. '저기요' 또는 '말 좀 물읍시다' 이런 표현은 불가한 사람인걸까. 혹은 평범한 정신이 아닐수도 있다. 위험감지. 무시한다.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빨리 걷는 건 자신있으니까. 빨리 걷고 도망가기에 최적화된 긴 다리 소유자다.
예의없는 자에게는 내 시간을 단 1초도 쓸 필요가 없다. 정신이 온전하든 온전하지 않든 말이다.
한참을 걷다 뒤돌아보니 횡단보도를 건너가 있다. 어쩌면 길을 물어보려고 하는 거였는지도 모른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니군. 그렇다면 무시한 거 잘했다. 자칫 길을 알려줄 뻔 했잖아? ㅎㅎ
혼자 상황 소설을 쓰며 사무실 도착!
안락한 우리집 냥이 보며 릴렉스타임 가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