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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가 중요한 이유

by 모라의 보험세계

외부일정을 마치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횡단보도 앞.


띠리리리 소리를 들으며 길고 넓은 횡단보도를 건넜다.


오늘 상담해야할 사람들과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머리속으로 일정을 막 그리며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이!"


"어이, 아가씨!"


나만의 세계, 설계와 보상만 가득한 미로같은 뉴런(뇌세포)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읭? 나를 부르는 건가 설마? 하며 돌아보려는 찰나


"어이! 아줌마! 어이! 여기!"


거친 말투에 무리한 요구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가씨, 아줌마가 다 나오는 이유는 무얼까. '저기요' 또는 '말 좀 물읍시다' 이런 표현은 불가한 사람인걸까. 혹은 평범한 정신이 아닐수도 있다. 위험감지. 무시한다.


"어어어이!!!!!!!!!!!!"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빨리 걷는 건 자신있으니까. 빨리 걷고 도망가기에 최적화된 긴 다리 소유자다.


예의없는 자에게는 내 시간을 단 1초도 쓸 필요가 없다. 정신이 온전하든 온전하지 않든 말이다.


한참을 걷다 뒤돌아보니 횡단보도를 건너가 있다. 어쩌면 길을 물어보려고 하는 거였는지도 모른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니군. 그렇다면 무시한 거 잘했다. 자칫 길을 알려줄 뻔 했잖아? ㅎㅎ


혼자 상황 소설을 쓰며 사무실 도착!


안락한 우리집 냥이 보며 릴렉스타임 가지고 싶다 ♥



image.png?type=w580 우리집 냥이도 나에게 얼마나 예의바르게 구는데 말야 ㅎㅎㅎ 물론 다 내가 상냥하게 대해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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