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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의 사건을 꼬꼬무에서 다시보다가

by 모라의 보험세계

철없던 시절 뉴스에서 건물을 비행기가 들이받는 걸 보고 세상에나..하고는 며칠 간 친구들과 '와 너무하지 않냐 진짜 무섭다 불쌍하다 심하다 테러 뭐야' 만 반복했었다.

그냥 그랬다. 먼 나라 이야기, 마치 영화같은 비현실적인 광경이었으니까. 오사마빈라덴은 어린 우리들에게는 농담이나 실없는 말을 할때 튀어나오는 악의 대명사가 되곤 했다.

오늘 꼬꼬무에서 911테러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를 듣다가 펑펑 울고 말았네 ㅠㅠ

내 어린 기억엔 두 대의 비행기였는데.. 국방부에 떨어진 세번째 비행기와 승객들의 기지로 테러범의 경로를 막고 벌판에 떨어진 네번째 비행기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버렸다.

911테러 생존자 중 한국인분이 가까스로 살아난 순간까지 도와주었던 소방관이 남은 사람들을 위해 왔던 길을 돌아 들어간 후 모든 건물이 무너져 다시는 볼 수 없었다는 말에 안 울려고 참다가 꺽꺽대며 울어버렸따 ㅠ

400여명의 소방관, 경찰관, 총 3천여명의 희생자, 유해조차 못찾은 사망자는 1천여명... 이게 정말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숫자다.

한달이 지나도 매캐한 연기와 뜨거운 열기가 있어 현장의 맨 땅을 지나다닐 수 없었다고 하니 그제서야 희생자들의 숫자가 현실로 이어진다...

마음아픈 사연들, 충격적인 장면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20여년 전에 보았던 놀라운 장면이 오늘은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라 현실적인 아픔으로 다가온다. 내 주위에 일어날 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어날 수도 있고,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니까..

울면서도 종신보험 약관의 '보상하지 않는 손해' 는 왜 꺼내서 읽은거야...ㅠㅠㅠ

내가 무슨 일을 당하면 내 사망보험금은 그래도 울 남편에게 잘 갈거라고 재확인..

하루를 살더라도

의미있게

꽉 차게

나답게

그렇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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