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무실 주변에 맛좋던 꽈배기집이 사라지고 마라탕이 들어왔다.
점심에 뭘 먹을지 검색해보면 주변에 마라탕과 훠궈, 꿔바로우 등은 이제 흔하다.
틱톡은 젊은 연령대의 트렌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그 중 마라탕은 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나는 댄스나 미모가 아닌, 보험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로써의 틱톡커로 활동중인데, 틱톡이 가끔 유저들에게 설문조사를 한다.
싸이월드처럼 되지 않으려면 사람들의 마음과 만족감, 미래에 대한 준비를 늘 해야하니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수없이 많은 유행과 챌린지 속에서 틱톡에게 하고 싶은 말을 설문조사 기타란에 적었다.
틱톡 영상에 달리는 댓글은 유튜브나 페이스북보다 더 말도 짧고 감정도 짧다. 즉, 예의도 공감도 짧을 때가 많다. 댓글을 돌 던지듯 던지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짤막한 영상의 표면만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으니 댓글도 길고 깊게 생각할 이유가 없을지도...
짧은 영상, 짧은 감정, 짧은 유행, 짧은 정보 등등.. 틱톡의 성장은 짧은 시간 내 매우 컸지만, 그 성장이 더 확장되고 유지가 될지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느냐에 달렸다.
다시 마라탕으로 돌아와서..
마라탕의 빨갛고 매운 국물을 보면, 신라면보다 더 입에 침이 돈다. 그러나.. 장이 약한 나로써는 도전할 생각을 잘 안한다. 하지만 마라탕을 존맛탱, 최애템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누군가가 먹어본 후기에 별이 다섯개면 그 곳은 맛집 투어가 혹은 마라탕없이 못사는 사람들의 도장깨기 성지가 된다.
마라탕이 너무 좋아 일주일간 연달아 먹는 챌린지를 하는 틱톡커도 보았다.
마라탕의 열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람들의 식도와 위, 대장이 스테인레스 스틸로 이루어지지 않은 이상, 10년이고 20년이고 마라탕을 연속적으로 먹으며 건강하게 살 사람은 없다고 감히 생각한다.
내가 바라볼 때 마라탕은 엽기떡볶이나 불닭과 같은 스트레스 해소템이다.
공중파에서는 늘 건강에 대한 방송, 건강을 위한 음식과 보조식품 등에 대해 얘기하고 또 얘기하지만, 세상의 스트레스를 풀 방도를 찾는 사람들에겐 전혀 공감을 못준다. 조금만 채널을 돌리거나 휴대폰을 켜면 온갖 먹방들이 판치는 것이 지금 트렌드이다.
만약에 내가 음식 배달장사를 하게 된다면, 나는 죽집을 할 것이다.
유행따라 크게 출렁이지 않고,
사람들이 매번 찾을 만한 음식이어야 하고,
실제로 매일 먹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이 별로 없는 음식.
그래서 남녀노소가 자주 찾아도 좋을만한 음식.
많은 음식중에서 집 주변에 꼭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음식. (병원처럼 ㅎㅎ)
그게 죽이라고 생각했다.
죽집 후기를 보면
어린 자녀들에게 먹였을 때 잘 먹었다던가,
아플 때 먹고 힘이 났다던가,
부모님이 병중에 드시고 소화가 잘되어 좋아하였다던가 등등
나이를 떠나 맛과 성분이 좋으면 항상 사랑받는다고 생각했다.
마라탕이 유행이지만,
재택근무가 많아지는 지금 시기에 속편하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 나같은 사람들은 죽도 많이 먹는다.
요즘 죽은 어찌나 종류도 많은지. ㅎㅎ
나는 죽집 스타일이다.
야채와 단백질이 골고루 분포되고
나트륨 함량이 적으며
소화도 잘되는 죽이 주식이고
가끔, 아주 가끔 특별한 순간에 마라탕을 먹는.
20대 돌도 씹어먹는다는 희한한 시기엔 나도 맵고 짜고 자극적이고 친구들이 먹는 것은 다 골라먹고, 엄마가 좋다고 하는 것은 다 귀 뒤로 흘려보냈다.
이제는 누가 뭐라 말하지 않아도 내 위와 대장이 알아서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알려준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위의 사람들도 나이를 먹으면서 음식을 많이 정리하는 것을 보았다.
유행은 유행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둘이 매번 같지는 않다.
마라탕처럼 유행을 타는 것이 클래스101이나 클래스유와 같은 교육플랫폼들이다.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인지도를 많이 쌓은 사람들이 각자의 성공담을 주축으로 강의를 짜고 온라인 교육을 오픈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유튜브, 틱톡, 인스타로 또 다시 홍보를 한다.
영업하는 사람들은 늘 성공이란 단어를 목표로 두고
더 더 더 많은 실적을 올리고 싶어하는데
코로나로 인한 대면 영업의 어려움,
금융소비자법으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영업인들의 힘듦으로 지금은 빙하기.
그런 시기에 성공하게 해준다는 영업스킬 교육들은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아는 동료분을 통해 우연하게 인스타에서 한 강의자를 알게 되었는데, 유튜브와 블로그를 찾아가보니 업로딩한 결과물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몇개를 들추어보다가 기분이 묘했다.
마라탕이 너무 핫하니까 나도 한번 먹어볼까 와 비슷한 마음으로 강의를 클릭해보는 나를 깨달은것..
이 강의만 들으면 무조건 억대연봉자가 된다! 이 명제 하나가 얼마나 마라맛인가! ㅎㅎ
나도 늘 배움에 목 말라하는 유형이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의에 많이 참석해보았다.
정말 내가 바뀌려면 강의 후 습득한 것들이 지속되어야만 나와 내일이 바뀌지 강의만으로는 바뀌는 것이 없다.
실제로 양질의 정보들은 내 주변에 이미 많고, 성공한 영업인들의 책을 읽으면 공통적인 것들이 보인다.
내가 못할 뿐.
내 체력과 시간배분이 안될 뿐.
내가 내 스타일로 바꾸어 적용을 못할 뿐.
그래서 마음가짐이나 고객관리, 화법 등에 대한 교육들을 나는 싫어하는 편이다. 진짜 내 옆에서 내가 바로 써먹을 수 있을만큼 상황별로 보여주지 않을 거라면 소용없다 생각하니까.
그리고 또 하나, 보험설계사 세계에서는 내 밑으로 많은 팀원들을 모으면 그 또한 부자되는 지름길이 된다.
내 이미지를 잘 구축해서 내 아래로 많은 사람들을 모으면, 그 사람들의 수수료가 모아져 나의 월급이 된다. 리쿠르팅 영업이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인지, 리쿠르팅만 열심히 하는 관리자를 보면 우선 피하게 된다. 사람장사가 장사중에서 가장 힘든데, 장사의 기본은 되어 있는지 알수 없으니.
몇개의 리쿠르팅 글과, 고객에게 다른 고객 소개받는 방법 등의 제목을 보고, 그 분의 강의도 마음을 접게 되었다.
SNS에서 떠오르는 사람들과 그 분들의 컨텐츠가 마라탕과 같다면, 내가 매일 방문하는 어느 오랜 선배설계사분의 양질의 정보들이 가득 쌓여있는 온라인까페 and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손해사정사님의 단톡방은 죽집이다.
맛있다, 유명하다, 서비스 많이준다 외치지 않아도 늘 같은 모습의 청결함과 담백함을 유지하며 건강을 생각하는 먹거리만 고집하는 그런 죽집.
마라탕과 코로나 속에서도 살아남는 죽집의 후기를 보고 그 죽을 시켜 먹으며 생각했다.
건강을 위한 재료, 변하지 않는 맛과 청결함으로 유명한 죽 맛집이 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