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오전, 02로 시작하는 사무실 같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보상부서 담당자님 번호와 비슷하여 얼른 받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고객님 보험을 내보험다보여로 모두 확인하고, 원하시면 보장분석도 받으실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아…네에.. 그런데 제 번호는 어떻게 아신거에요”
“숫자를 무작위로 조합한거에요.”
“네에 그럼 전 괜찮습니다~”
“뚜뚜뚜뚜….”
괜찮다는 말을 다 끝맺기도 전에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
이런 똥매너.
전화한 사람도 보험설계사일 수 있는데, 이렇게 사람을 대해도 되는 걸까.
보장분석 받을 것 같으면 고객이고, 아니면 들을 가치도 없는 그런 존재가 되는걸까.
보험은 왜 늘 이런 영업방식을 쓰는걸까 바쁜 와중에도 잠시 고민에 들었다.
보험이란 상품이 미래의 어떤 예기치못한 사고를 대비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코로나와 각종 안전사고 등으로, 사회경험을 시작하는 젊은 20대 분들도 보험의 필요성을 많이 깨닫고 공부하고 문의하신다. 그만큼 중요성을 알고 상담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그런데 아직도 이렇게 옛날의 고리타분하고 전문성없는 방식으로 보험이란 상품의 판매루트를 저급하게 만들다니, 보험설계사로써 머리에 김이 나기도 한다.
누워서 멍때리다 그대로 잠드는 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란 사람을 컨트롤하고 업무에 최적화하기 위해, 모트모트라는 브랜드의 스케쥴러를 사용한지 반년 정도가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열었다가 모트모트 피드에서 내가 좋아라했던 드라마, 비밀의 숲 중 대사가 보였다. 드라마에는 뼈때리는 명언이 꽤 많다.
여러가지 큰 인명사고, 화재사고 등을 뉴스로 많이 보아왔다. 어떡해 어떡해만 연발했었는데 그 안에 보험을 잘 준비한 이들은 그래도 위로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금전적인 고통까지 가중되는 것은 허다했지..
갑작스러운 사고도, 건강할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날 덮치는 병도 마찬가지이다.
어제처럼 아무 일 없고, 오늘처럼 무사한 것이 내일도 모레도 내년까지 계속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보험이고, 비싼 게 싫으면 가능한 최소의 비용으로 제일 걱정되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보험은 어차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대비하는 것이니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가능한 한 가장 큰 안심을 주면 그게 최고 아닌가?!
보장분석 해드리기 위해서 무작위로 전화드리는 그런 수고스러움을 무료로 해주지는 않을 터, 목적이 있다면 차라리 보험의 진짜 기능을 잘 파악하고, 제대로 된 진심을 보여주며 영업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