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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May 29. 2023

2. 내 이름은 비동

안녕. 내 이름은 비동이야


내 고향은 부산 영도야. 엄마는 스코티쉬 폴드라는 아주 귀족 가문 출신의 엄마래. 아빠는 잘 모르겠고.

할머니네 가족과 함께 살았는데, 엄마가 나를 비롯한 형제들을 자주 출산을 하니, 할머니는 나와 형제들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네이버 카페라는 곳에 분양 글을 올렸데.

그 글을 보고, 지금 나의 어멈 집사가 나를 데리러 온 거야.


나는 아주 활발한 아이였어. 어멈 집사가 할머니집에 왔을 때 나는 창문 틈까지 올라가서 세상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어멈 집사가 나를 가방에 쏙 넣어 데리고 가더라고.

나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조금 두려웠지만 나는 금세 잠이 들었어.


눈을 떠보니, 낯선 집이었어. 그리고 나를 비동이라고 부르더라고.

이름이 왜 이래...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보다 1년 먼저 이 집에서 살고 있던 루이 누나가 있더라고.


누나는 루이, 나는 비동. 합치니 루이 비동.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았어.


어멈 집사는 명품 가방이 가지고 싶었데. 그 유명한 루이비통 이라는 가방. 그런데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비싼 가방이래. 마음대로 못는 가방이라서, 이름이라도 실컷 부르고 싶어서 루이 누나 이름에 맞추어서 나를 비동이라고 이름 지었데. 루이 비동. 명품 가방이름으로 개명된 거지.


뭐 나쁘지 않았어. 비동 이란 이름만으로는 조금 촌스럽다 생각 드는데, 누나랑 같이 합쳐 불리니 꼭 백화점 쇼핑 하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비동, 동글동글 귀엽고 포동한 느낌도 들었어.


앞으로 이 집에서 나도 잘 지내보려 해. 일단 누나가 있으니 서로 얘기도 하고 외롭지가 않을 것 같아.


잘 지내보자 루이 누나. 그리고 집사 어멈과 아범, 그리고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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